'신 아스카'란 캐릭터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니...

건담 SEED 데스티니 30화를 보면서 신 아스카란 캐릭터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잠깐 생각해 보니, 신 안티가 많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긴
하지만, 적어도 여성팬들께는 신이 좀 호감을 살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저는 남자이다 보니 여성향 작품을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습니다. 또한 여성향
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취향이 워낙 천차만별이니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저런 생각이 든 이유는, 그나마 접한 순정 만화나 인터넷 소설 등의 주인공
설정에서 '신'과 같은 캐릭터 유형을 종종 봤기 때문입니다.

신은 가만히 보면, 무엇보다 윗사람에게 반항적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쌀쌀맞습니다.
따라서 상대하기가 좀 어렵죠. 하지만 거칠고 반항적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재능
이 뛰어난 측면이 있으며, 가끔씩 귀엽고 순진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적어도 신의 입장에서는) 약자에게는 상당히 너그럽고 상냥하며, 스텔라 같은
연인(?)에게는 무척 친절하고 헌신적이죠. 거기다 마음 속에는 어두운 과거에서 비롯
된 마음의 상처가 약점으로 남아있습니다. (병약 미소녀를 좋아하는 남자들 못잖게,
상처 입은 미소년에게 보호 본능을 느끼면서 좋아하는 여성분들도 적지 않다는 얘기
를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인지...) 덧붙이면 어쨌든(?) 설정상 미소년입니다.

'반항기+쌀쌀맞음+재능+미소년+귀여움+순진함+상냥함+헌신적임+마음의 상처'란
복잡한 캐릭터가 바로 신인 셈이죠. 쌀쌀맞은 반항기가 워낙 압도적으로 드러나 보여서
그렇지, 사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저런 요소들을 죄다 조금씩 갖고 있습니다. 순정 만화
같은 곳에서, 종종 엘리트 귀공자와 라이벌로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가 종종 저런 유형
이 아니었던가요? 쌀쌀맞지만 사실은 상냥한 면이 있고, 거칠지만 사실은 남몰래 쓸쓸
해 하는 캐릭터...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신은 의외로 그런 순정 만화의 캐릭터
(종종 엘리트 귀공자를 제치고 최종적으로 행복해지는...)와 닮아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입니다.

아스란 같은 엘리트 귀공자 타입이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 시장(?)을 노리고, 신 아스카
역시 나름대로 여성 취향을 고려하여 설정된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데 추측까지 드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신 안티 못지 않게, 신 모에~(?)도
의외로 적지 않을지도...

PS) 그것과는 별개로, 한 남자 입장에서 신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선역 주인공이 되기
좀 어렵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악역 주인공(?)에 가깝죠. 여기서 말하는 '선' '악'은 무슨
도덕적인 절대선이나 절대악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의 편에 서서 공감하고 응원하면서
작품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으냐(선역 주인공),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 (악역 주인공)에
따라 구분한 것입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작품 내에서 '저건 좀 심하다'라는 생각이 든
경우가 많은지라, 굳이 구분하자면 제 입장에서는 선역 보다는 악역 주인공에 가깝지요.
뭐, 악역 주인공이 반드시 나쁘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만...

PS2) 당연한 소리지만, 굳이 덧붙이면 저런 식의 선역 주인공 악역 주인공 구분은 사람
마다 다릅니다. 신이 명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할 때마다, 오죽하면 저러겠느냐며
공감하는 사람이 보면 신은 '선역 주인공'이 되겠죠.

덧글

  • 바람조각 2005/05/15 07:01 # 답글

    제가 본 바에 의하면 의외로 많더군요. 왜 안티들이 그렇게 많은지, 어째서 신만 욕하는지 등등의 항변...옹호? 변호인가?; 그 류의 포스팅들이 꽤나 자주 보이더이다....근데 재밌는건 가는 곳마다 안티캐러가 극단적으로 나뉘더군요. 건시데에는 보통 애니에 한명쯤 있을법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캐릭터가 없는건가요? [...]
  • sesame 2005/05/15 08:57 # 답글

    저는 신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명령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워낙 질서를 중시하기도 하고;;
    신의 외모와 약간 시니컬한 성격을 좋아합니다...
    저도 신을 욕하지 마세요;포스팅을 한 번 한 적이 있지요;
  • Anaziah 2005/05/15 15:22 # 답글

    적어도 키라나 아스란보다는 제타입입니다 (.....)....
  • 고독한별 2005/05/15 17:41 # 답글

    역시나 키라나 아스란의 틈새 시장(?) 공략에 적합한 캐릭터...
  • 핀치히터 2005/05/15 22:19 # 삭제 답글

    키라나 아스란을 좋아할 수록 신이 싫어지더라구요. 30화에선 완전 정떨어졌어요. 쌀쌀 맞으면서도 사실은 착하다 라는 설정은 좋아하지만 신처럼 마구 베어대면서(눈이 빨개져서는 무슨 살인귀처럼 -_-)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헤실헤실 웃고 애같은 건 싫어요;; (초반에 하도 욕을 먹길래 몇 번 옹호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애가 너무 어려보여서...ㅠ_ㅠ)
  • 고독한별 2005/05/15 23:04 # 답글

    그러니 키라와 아스란의 틈새 시장을 노린 캐릭터일 수도... (쿨럭)
  • 사람 2005/05/15 23:55 # 삭제 답글

    정붙는 캐릭은 금방 죽습니다.(하이네가 그 극단적인 예..)
  • 고독한별 2005/05/16 09:37 # 답글

    원래 제작진들은 '곧 죽이기 위해 정을 붙이게 만드는' 사악한 면도 곧잘 갖고 있죠. (먼산)
  • 엑컬 2005/05/18 09:31 # 답글

    좀 늦긴 했지만 전 여자이지만 '신'보다는 '아스란'이 몇천배 더 좋던데요. '쟨 큰 그릇도 아니면서 왜 주인공이야!' 라는 입장-_- 그래서 데스티니가 더 아쉬움 -_ㅠ
  • 고독한별 2005/05/18 09:33 # 답글

    뭐,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기 마련이니까요.
    모든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있길 기대하는 건 애시당초 무리이고,
    다만 키라와 아스란이 커버하지 못하는 취향의 여성들을 공략하는
    틈새 시장 전략이 아닐까 하는 겁니다.
  • 시니키 2005/05/19 16:24 # 삭제 답글

    취향 나름이지요. 다만 신은 데스티니 들어 연출이 안 받쳐줘서 그런지 아직 키라나 아스란에 비해 팬 수가 적습니다. 뭐, 신뿐만 아니라 데스티니 신 캐러들 거의 대부분이 구 캐러들에 비해 팬이 적은 상황이지만요.
    게다가 신같은 스타일의 성격은, 시드의 이자크와 좀 비슷한 면(물론 이자크에 비해 신은 좀 더 반항아스럽고 서민적인 스타일이긴 하지만)이 많은지라, 신 쪽 취향의 여성 동인분들은 대개 이자크 팬인 경우가 많더군요. 전 은발보다 흑발이 취향인지라 신이 더 좋지만... [흐흐]
    어쨌든, 뭐 하고 싶었던 말은... 고독한별 님의 예상대로 신도 은근히 팬층이 꽤 있다는 겁니다. 물론 아직은 안티가 더 많고, 남성 팬들 사이에서는 거의 '쳐죽일놈' 취급받는 것 같지만...;;;
  • 고독한별 2005/05/19 18:09 # 답글

    역시나, 신도 잠재력은 있는 캐릭터이지만, 제작진이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군요.
  • 아담담 2021/07/23 21:27 # 삭제 답글

    전 신아스카 좋아요.. 완전 좋아요.
    16년 전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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