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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이틀째 해보는 시내 자동차 운전은 그야말로 완전히 아케이드 게임 같더군요.
언제 어디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심지어 사람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살떨리는 느낌이었 습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더 긴장이 되는 듯... 이건 게임 중에서도, 언제 어디서 뭔 장애물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위험한 게임 같습니다. 다만, 그 장애물을 부술 수 있는 공격용 무기가 이쪽에 없을 뿐... (먼산) 그저 무조건 피해야만 하는 생존 게임... (쿨럭) 멀쩡히 가던 택시가, 손님이 갑자기 요 앞에서 내리자고 했는지 급격히 감속할 때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그런 식의 돌발 상황이 몇번 있었는지라 시동도 몇차례 꺼뜨렸고요. (흑흑) 코너를 돌자마자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나타나거나, 언덕길에서 신호 대기를 받거나, 차선 이 급격히 넓어지거나 좁아지는 경우도 심히 당황스럽더군요. 거기다 저는 아직 시내 도로 에 익숙하지 못하니 강사가 시키는 대로만 가는 상황. 이 앞에 뭐가 나올지 모르니 더더욱 긴장될 수밖에요. 가장 헷갈리는 건 역시 차선. 차선이 갑자기 넓어지거나 좁아질 때 어느 차선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계속 헷갈리더군요. 어떤 차선은 좌회전 혹은 우회전 전용 차선이라 들어가면 안된 다고 하고, 어떤 차선은 회전과 직선 겸용이라 상관없다고 하고... 강사는 아무 얘기도 안했 습니다만, 제 나름대로 판단해보니 2차선 도로에서는 1차선, 3-4차선 도로에서는 2차선으로 통행하는 게 가장 안정적일 듯합니다. 교차로에서 회전할 일이 있으면 그때가서 해당 차선 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고요. 하여튼 도로 주행을 하다 보니 참 이상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깜빡이도 안 넣고 불쑥 차선을 바꿔 끼어들기를 하지 않나, 1차선과 2차선 중간에 걸터서 내달리지 않나, 횡단보도 앞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가는 사람도 있었죠. 거기다 저는 속도 60km 제한을 잘 지켜서 아무리 차가 적어도 55km 이상은 안 밟았는데, 그러니까 앞차 와의 간격은 점점 급격히 벌어지고 뒷차는 무슨 장애물 피해가듯 죄다 앞질러 쌩쌩 내달려 가더군요. 대체 속도를 얼마나 내는 건지... (먼산) 그래도 일단 연수중이니까 지킬 건 전부 지켜야겠죠. 그외에도 급정거를 피하려고 브레이크를 너무 살살 밟다가 앞차에 추돌할 뻔한 일도 있었고, 기어 바꿀 때 너무 힘주지 않으려고 하다가 2단을 넣어야 하는데 4단을 넣어 시동을 꺼뜨린 적도 있었고, 차체 크기를 잘못 계산하여 오른쪽이 부딪힐 뻔한 일도 있었고,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2시간 동안 교육을 받았는데, 정말 시간이 전체적으로는 금방 가지만, 긴장 해서 그런지 위험한 순간순간은 정말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창문 꽉 닫아놓고 히터를 틀어놓은데다, 햇볕을 정면으로 받으며 달리면서 거기다 긴장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운전 끝나고 나니까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녹초가 되었더군요. 이거 10시간 교육 끝나면 곧 도로 주행 시험 보러가야 하는데... 과연 10시간만에 숙달될 수 가 있을 것인지... 이래저래 걱정이 앞섭니다. 다른 건 몰라도 돌발 상황에서 깔끔하게 대처 할 자신은 영 없는데 말이죠... (이제 겨우 4시간 연습해 놓고 너무 조급해 하는 걸까요? -_-a) PS) 덧붙이면 연수중 강사 몰래 중얼거린 말... 참고로 강사는 결국 또 어제 그 사람이었는데, 어제보다 잔소리는 줄었습니다만 대신 내내 눈감고 말이 없더군요. 아아... 다만, 휴대폰으로 뒤따라오는 같은 학원 연수 차량의 동료 강사에게 '으하하, 내가 너 보다 더 빠르다. 약오르면 어디 한번 따라와 보시지!' 하고 떠들 때는 생기가 넘치던데요. (헐헐)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 그 강사가 보조 브레이크를 밟아준 덕분에 위기를 넘긴 때가 몇번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강사 몰래 무슨 말을 중얼거렸냐 하면 가령... "연수생 OOO... 1종 트럭 발진합니다~" (출발시) "연수 차량 지나갑니다~ 연수 차량 지나갑니다~" (교차로에서) "부스터 온~" (직선 도로에서 가속할 때) 이런 거죠, 뭐... 별 게 있겠습니까?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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