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를 결산해 봅시다 - 애니메이션 (2)
가만 있자 올해 4월 신작이라고 하면 '엘레멘탈 제레이드' '창성의 아쿠에리온' '츠바사
크로니클' '영국 사랑 이야기 엠마' '후타코이 얼터너티브' '트리니티 블러드' '코이코이 7'
'코믹파티 레볼루션' '이 사람이 나의 주인님' '극상생도회' 등등이었던가요? 4월 신작에서
7월까지의 2분기를 한번 돌아봅시다.

개인적으로 저 작품들 중에서 '츠바사 크로니클'과 '트리니티 블러드'는 보다가 포기했답
니다. (먼산) 츠바사의 경우는 작품 자체가 너무 느릿느릿하고 잔잔히 진행되다 보니, 어째
흥미가 점점 떨어지더군요. 거기다 성우진도 과거의 사쿠라와 완전히 달라졌고, 캐릭터들
의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지다 보니 정을 붙이기가 더 힘들었던 것입니다. 트리니티 블러드
는 소설 원작을 함께 보면서 보다 보니, 너무 생략되고 각색된 부분이 많아서 흥미도가 좀
떨어졌습니다. 이 두 작품도 당초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그리 큰 반향은 불러일으키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드물어진 거대 메카물의 향수를 잇는 작품으로는 '창성의 아쿠에리온'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메카물보다는 '메카 합체'와 '사람 합체'(?)를 교묘하게 중첩시켜놓은 합체씬의 선정
적인 영상으로 더 흥미를 끌었죠. 환상적인 3D CG 퀄리티는 상당히 우수했으나, 거대 메카
물의 박력이나 임팩트 있는 장면이 부족하여, 역시나 다소 모자란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요즘에는 에우레카 7이나 GUNxSWORD 등을 제외하면 볼만한 메카 로봇물을 찾기 힘들어진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오죽하면 2분기에 방영되었던 가오가이가 FINAL 재편집판이 그나마
가장 돋보였겠습니까? 가오가이가 FINAL이 대단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의
작품 단물을 다시 빼먹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곤란하겠죠.

엘레멘탈 제레이드는 미소녀 캐릭터와 성우진으로 화제를 모았고, 나름대로 무난한 재미를
주었습니다만, 역시나 반향은 평범한 수준. 엠마나 극상생도회 등은 팬들에게는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켰지만, 전체적인 미소녀 애니메이션 팬들의 분위기를 주도할 만한 작품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후타코이 얼터너티브가 '쌍둥이 자매 덮밥'(?)이라는 강한(...)
테마를 노골적으로 들고 나와 어느 정도 반향을 불러일으켰죠. 이 작품은 괴작같은 구성방식
을 취하고는 있으나, 작화도 성우진도 나쁘지 않아서 나름대로 인상적인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나의 주인님과 코이코이 7은 전형적인 서비스 애니메이션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코이코이 7은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인기 성우를 다수 투입하고 적당히 서비스씬 보여주며
TV 방영 절차를 마친 다음, 추가 컷이 잔뜩 들어간 DVD와 기타 상품으로 제작비를 건지려는
편한 발상으로 제작된 전형적인 작품으로 보입니다. 성우 미즈키 나나씨의 17.5금(...) 연기
를 볼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네요.

후타코이 얼터너티브가 그럭저럭 분위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7월 신작철이 다가왔습니다.
by 고독한별 | 2005/12/26 21:34 | 2005년도 결산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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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존다리안의 지하세계. at 2005/12/27 00:50

제목 : 메카물의 서글픈 몰락에 부쳐...
고독한 별 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오늘날 일본애니에서는 사실상 메카물이 주류가 아닌가 봅니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는 최악의 결과물이라는 논평이 여기저기서 보여지고 조이드 제네 시스는 유행인 모에물에 보다 가까워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도 조이드 제네시스의 경우 다행한 것은 일본 시대극을 연상시키는 작전 싸움이나 메 ......more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5/12/26 21:52
메카물이라면 조이드 제네시스와 대공마룡 가이킹 리전드가 있쟎습니까?!
건담 시드 데스티니도 거대 메카물이라 할 만 하지만 워낙 악평이 나돌
다 보니...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5/12/26 22:36
그렇긴 한데, 조이드 제네시스는 나쁘진 않으나 '로리 모에물'로 더 유명한 듯 싶고, 가이킹은
저연령 대상 치고는 잘 만들었다는 평이 있지만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통 용자물의
향수를 느끼게 해줄 만한 작품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느낌이죠. (먼산)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5/12/26 22:45
정확히 말하자면 정통 슈퍼로봇물의 전통을 잇는 작품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마징가나 겟타를 필두로 한 콤바트라,볼테스 등을 위시한 고전들의 테이스트를
풍기는 작품이 없죠. 그라비온이 콤바트라 쪽의 대를 잇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있지만 확실히 불충분했습니다. 마징가 리메이크인 마징카이져도 결과물은 영
아니었고 겟타조차도 원작의 비비고 꼬기인 신겟타 리메이크로 밀고 나가 버
렸을 뿐 그들의 테이스트를 계승하여 독창적으로 해석한 작품이 없는 것이 문
제입니다.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5/12/26 22:56
'가오가이가'란 작품이 그야말로 마지막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파이널 후반부부터는 어쩐지
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그라비온과 고단나로 이어지는 '미소녀 서비스 로봇물'
이란 묘한 장르를 탄생시켰고, 최근에는 그나마도 뜸해진 느낌입니다. (먼산)
Commented by 무희 at 2005/12/26 23:54
더이상 `로봇`만으로는 팔리지 않게 되었으니까요...모에가 사회풍조로 소개까지 되는 마당에 보톰즈나 자붕글같은 작품을 바라는건 무리겠지요. 최소한 가사라키나 오디안 정도라도 괜찮을텐데.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5/12/27 00:22
저 이 글 트랙백하겠습니다. 메카물의 부재라는 부분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좀 있
어서요...

Commented by 소울이터 at 2005/12/27 12:14
로봇물은 최근에 '가이킹'이 하고 있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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