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그림 단평 (4) - 너스 엔젤 리리카 SOS
(C)秋元康・池野恋/集英社・NAS

이 작품도 개인적으로 꽤 좋아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도쿄 뮤우뮤우의 '고양이귀 메이드'와
더불어) '간호복 코스튬'이라는 컨셉이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다소 위험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이
당시 KBS TV에서 리리카 SOS를 보면서 '간호복 모에~'를 떠올리신 분이 과연 몇분이나 계셨을지 궁금
합니다. (애시당초 이때 '간호복 모에'가 있기는 했습니까?) 하지만 더이상 그런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고요. (쿠... 쿨럭)

작품 자체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미소녀 변신물로, 나중에 같은 편이 되는 미소년 악당과, 동경하는 꽃미남
왕자님 같은 캐릭터, 그리고 늘 티격태격하지만 가장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남자 친구 캐릭터가 모두 다
등장합니다. 초반 전개는 그냥 평범하지만, 동경하던 왕자님(...)이 세뇌당해 적으로 돌변한 뒤의 처절한
전개는 상당히 볼만 하죠. 조그마한 병에 담긴 '녹색 백신' 약간만을 믿고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죽어라
싸우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백신이 다 떨어져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가 하면, 늘 동경하던
선배가 적으로 돌변했을 때 절망하는 장면하며, 여러가지로 애들이 보기엔 좀 심각하다 싶을 만큼 강렬히
와 닿는 장면들이 많았죠. 무엇보다 마지막에 '세상을 구하려면 간호 천사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하던 리리카가 끝내 희생하는 장면도 꽤 충격적입니다. (물론 결과적으론 희생이 아니었습니다만...)

KBS 방영 당시에는 편집 반대 운동이 매우 격렬한 편이어서, 리리카의 변신씬이 안 잘렸을 때는 모두들
환호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정확히 원판 확인을 못해서 정말 하나도 편집이 안된 것인지까지는 말할
처지가 못됩니다만.) 거기다 국내판 오프닝과 엔딩도 상당히 좋았고, 정미숙씨와 김승준씨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찾아보기 보다는, 오늘날 리메이크를 했으면 하고 바라는 작품이지요.
아마 '간호복'이라는 컨셉 때문에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될 것이며, 넘쳐나는 모에물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그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끄덕끄덕)

오늘의 교훈 : 순수도 온고지신! (펑~)

PS) 일본 원판에서 주인공 리리카 역을 맡으신 분은 '아소우 카호리' 씨인데, 이분 최근작으로 제가 들어
본 것은 사쿠라대전 V 게임에서 '플럼' 역이로군요.
by 고독한별 | 2006/03/31 00:00 | 오늘의 그림 단평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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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IN at 2006/03/31 00:02
이러쿵저러쿵 해도 걸작이죠.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6/03/31 00:04
개인적으로는 본격 백합물이 못 된 게 너무 아쉽습니다. (쿨럭)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6/03/31 00:10
미소년 악당이라기 보다는 "중성 악당"이었죠.
-국내판 성우분이 다름아닌 짱구엄마!-
묘하게 저항감 없이 멋진 캐릭터더군요. 어린 여자아이와 친해진 뒤
소꿉놀이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정의수호기사 at 2006/03/31 05:59
너무 처절하게 싸우지만 피는 안 보여서 안습...
Commented by matsuhara at 2006/03/31 09:14
홀로 거대세력에게 대항하는 자의 슬픔을 잘 나타내준 애니이죠. 다른 히어로물같으면 적들이 하나씩 아군으로 돌아서지만 리리카는 정 반대. 적의 협박으로 아군이 하나씩 적으로 돌아설 때의 고통이란... (덜덜덜) 이걸 로우틴 대상 애니로 방영하다니 과연... (덜덜덜덜)
Commented by 모스맨 at 2006/03/31 18:47
에휴...지금의 매끈매끈 반딱바딱 화질과는 천지차이인 뿌옇지만 정감있는 화질의 애니군요.
저러거랑 현재 애니작 보면 좀 슬픕니다. 과연 옛날로는 돌아갈수없는걸까(단적으로 건담시드랑 시뎅 화질이랑 바로 전 작품인 턴에이 건담의 화질만 비교해도...휴..콜로니도 스리디로 처리하다니..근성이 없어 요즘은..)
Commented by Dataman at 2006/03/31 21:22
간호사는 AV 업계에서 넘어온 코드 아닙니까? 뿌리가 극히 깊을텐데요. (아마 큐티하니에서도 초기 시리즈부터 나왔던 것으로...)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6/03/31 21:40
흠, 그렇다면 역시 당시부터 노린 것이었군요. (펑~)
Commented by John at 2006/03/31 23:53
KBS에서는 자신들이 방송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목은 까먹었습니다만. 그 때 이 만화에 대한 시청자의 의견이 나왔었는데, 그 내용이 뭔고 하니...

"10살짜리 치고는 변신장면에서 나오는 실루엣이 너무 성숙하다."

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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