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 리턴즈를 보고 왔습니다만...


코엑스 메가박스 1관에서 수퍼맨 리턴즈를 보고 왔습니다만, 영화 자체는 둘째치고, 상영관
입구에 저런 안내문이 붙어있더군요.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번 안내 방송이 나오던데,
"시스템의 오류로 인하여 디지털 상영이 불가능한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라며, 빠른 시간 내에
복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많은 관객들
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죠. 영화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 복구해서 디지털로 상영을
해봐야 여기 관객들과는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다시 보러 오라는 것도 아니고... 하여튼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일단 개인적인 총평부터 내려보자면,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최근에 봤던 '대작
영화'들 중에서 가장 나은 느낌이네요. 특수 효과, 드라마의 완성도, 연출 및 구성 모두 최근에
본 '엑스맨3'나 '포세이돈' 등에 비해 훨씬 낫습니다. 앞선 두 영화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던
탓에 그만큼 가산점이 붙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는 저로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어지간히 눈높이를 높이고 봐도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넉넉한 상영
시간을 잘 활용하여 산만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구성을 했으며, 특수 효과를 적재적소에 잘
집어넣어 박진감을 높였고, 세계 평화나 정의사회 구현 같은 대의명분보다 수퍼맨의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을 맞춰 제법 분위기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막대한 예산과 긴 상영시간
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DVD로
소장하여 두고두고 봐도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죠. 새삼 경고드립니다만, 이 다음부터는 스포일러가 무진장 널려
있으니,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없다는 분, 영화를 볼 생각은 없지만 내용은 알고 싶으신 분,
이미 영화를 보고 와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봤나 궁금하다는 분이 아니면, 일단 영화를 보시고
읽으시는 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다만, 전에도 언급했듯이, 저는 무심결에 인터넷 신문에서
스포일러를 읽어버렸는데요. 다행히도 이 영화는 그런 한두가지 충격에 의존하는 값싼 구성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스포일러가 그렇게 치명적이 아니더군요. 그런 충격적 사건 자체보다도,
그 사건을 통해 수퍼맨이 어떤 갈등을 겪으며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예술 영화 만큼은 아니지만, 특수 효과에 의존하는 SF영화로서 이만한 드라마
를 갖춘 것만해도 어딥니까? 하여튼 스포일러가 생각만큼 타격이 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
다마는... 그래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를 수 있으니 스포일러는 극력 조심하시기를
바라면서...
일단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여러 계층의 관객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상영관에 꽉 들어찬 관객들을 대충 훑어보니, 아주머니에서부터 어린 아이까지 연령대가 아주
다양하더군요. 수퍼맨의 탄생에서부터 성장까지를 시시콜콜하게 나열하면, 이미 수퍼맨이란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매니아 관객들이 지루해 할 것이 뻔합니다. 그렇다고 수퍼맨에 대해
아무런 배경 설명도 하지 않고 바로 본 스토리로 들어가면, 기존의 고 크리스토퍼 리브의 영화
는 물론이고 스몰빌 같은 드라마조차 별로 접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게 되죠.

그래서 영화는 상영시간을 아주 적절하게 배분하여,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동시에 수퍼맨이란
존재의 탄생과 성장을 한꺼번에 훑어볼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한번에 두마리 토끼를 잡는 식
의 효과적인 구성이죠. 영화의 상영시간은 2시간 반 가량으로 굉장히 길지만, 그런 긴 시간을
결코 낭비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써먹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물론
제 뒷쪽의 어떤 분께선 드르렁드르렁 주무시고 계시던데,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정말 어지간한 분이라면 대부분 지루함은 못 느끼실 거라 생각
합니다. 이 영화 최대의 강점. 상영 시간과 특수효과를 아주 경제적으로 알뜰살뜰하게 쓰면서,
동시에 다양한 관객들을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연출 및 구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고편에서도 나왔듯이, 이 영화는 영웅 수퍼맨이 지구를 떠나 고향별을 찾아간지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도입부분에서 크립톤 행성의 잔해인 듯한 파괴된 천체의 모습이 보이고
뒤이어 화려한 우주 여행이 펼쳐지죠. (이건 정말 커다란 스크린으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가
있을 듯 싶더군요.) 그 빨려들어갈 것처럼 화려한 우주 여행의 종착점은 바로 지구... 클라크의
어머니는 혼자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불덩어리를
보게 됩니다. 놀란 그녀는 황급히 차를 몰아 운석이 떨어진 곳으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오랜
여행에 지친 클라크를 발견하게 됩니다. 5년 동안이나 지구를 떠나 있던 아들이 다시 돌아온
것을 보자, 그녀는 아주 기뻐하며 클라크를 껴안고 좋아하죠.

자, 어떻습니까? 이 도입부분... 5년간 지구를 떠났던 수퍼맨이 다시 돌아왔다는 내용 자체는,
분명 수퍼맨 리턴즈라는 영화 본편의 발단 부분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파괴된 크립톤 행성의
잔해로부터 떨어져 나온 파편을 타고 지구로 날아온 클라크가,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엄청난 불덩어리를 본 어머니에 의해 발견되는 모습. 이건 완전히 수퍼맨, 즉 '칼엘'이 출생한
직후 크립톤을 탈출하여 지구로 날아와 양부모와 만나기까지를 재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식으로, 본편 자체의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동시에 수퍼맨이라는
인물의 성장사에서 기념할 만한 장면들을 되짚어 소개해주는, 한번에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경제적인 구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퍼맨이란 작품 세계에 낯선 사람이라고 해도, '아항,
어린 아기 수퍼맨도 저렇게 해서 지구까지 오게 되었구먼'하고 대뜸 미루어 짐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겁니다.)

이걸로 끝난 게 아닙니다. 오랜만에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온 클라크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회상에 젖는데요. 그 회상이란, 바로 처음 하늘을 나는 법을 깨우쳤을 당시죠.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음을 알고 신바람이 나서 들판을 질주하던 청소년 클라크가, 그만 힘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넘어질 뻔하다가,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음을 우연찮게 깨닫고 놀라며
한편으로 신기해 하는 장면. 이 장면을 보면서, 수퍼맨에 낯선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수퍼맨은
저렇게 청소년 시절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초능력을 쓰는 방법을 터득했음을 짐작할 수가
있게 되는 거죠.

초능력을 쓰는 방법을 깨달은 청소년 클라크. 그 다음 단계는, 아시다시피 극지방에서 아버지
조엘의 유산으로부터 자신의 사명을 전해듣고 진정한 각성을 하는 단계입니다. 이것도 수퍼맨
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순간인데요. 이 순간을 되짚어주는 건, 다름아닌 수퍼맨과
함께 돌아온 대머리 악당 '렉스 루터'입니다. 이 영화에서 렉스 루터는 극지방에 숨겨진 조엘의
유산을 훔쳐내고, 크립톤 행성의 앞선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엄청난 음모를 꾸밉니다. (기존의
크리스토퍼 리브 영화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크리스토퍼 리브
의 수퍼맨 2편에서 렉스 루터는 극지방에 있는 수퍼맨의 아지트에 간 적이 있죠. 그때의 기억
을 더듬어 다시 찾아갔다는 얘기인지?)

조엘의 유산을 훔쳐내는 과정에서, 렉스 루터는 클라크가 자신의 사명을 전해들을 때 본 것과
똑같은 조엘의 모습과 목소리를 보고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오호라, 나를 자기 아들로 착각
하는구먼'하고 좋아하면서, 수정 속에 저장되어 있는 크립톤 행성의 지식을 마음대로 캐내기
시작합니다. 렉스 루터의 음모가 본격화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 장면을 통해 관객이
수퍼맨의 첫 각성 순간도 함께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시 복합적인 구성이죠. 이리하여,
관객들은 영화의 발단 부분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퍼맨의 출생에서부터 각성에 이르기까지의
성장사를 짚어볼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수퍼맨의 작품 세계에 익숙하지 못한 관객들에 대한
배려도 되고, 또한 스토리상으로도 완성도를 높이는 좋은 구성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설사
제목이 아무리 '수퍼맨의 귀환'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배경 설명은 있어야 자체적으로 완결
성이 있는 영화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외에도 악당 렉스 루터는 과연 어떤 인물인지를 한정된 시간 동안 분명히 보여주기 위하여,
첫장면에서부터 노환으로 다 죽어가는 늙은 과부의 재산을 빼앗고자 거짓으로 그녀에게 사랑
을 속삭이는 악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수퍼맨이 떠난 뒤, 로이스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째서 세상은 더이상 수퍼맨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라는 기사로 퓰리처
상을 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요. 로이스가 여전히 기자로서 엄청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실 저 글은 '어째서 로이스 레인은 더이상 수퍼맨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
라는 로이스 본인의 '수퍼맨을 잊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기자로서
로이스가 어떤 사람이고 수퍼맨의 연인으로서 로이스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되,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지 않고,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수준 높은 연출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인물 소개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의 연출 수준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훌륭합니다.
특수 효과를 아주 적절히 사용한 것도 그 하나의 예입니다. 수퍼맨 같은 만화 원작의 초인물이
가질 수 있는 약점은, 바로 현실감이 없어서 '만화 같다, 유치하다, 황당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예산을 들인 만큼 아주 정교한 특수 효과를
사용하여, 수퍼맨이 존재한다면 정말로 저런 모습으로 살겠구나 싶게끔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확실히 수퍼맨이란 캐릭터는 워낙 유명하니까 그에 대한 상상과 아이디어도 풍부하게 많겠죠.
SF나 판타지에서는 상상력을 일상과 어떻게 결합시켜 개연성을 부여하고 현실감을 줄 것인지
가 관건인데요.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퍼맨의 복귀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추락하는 비행기 구출 장면도 바로 그런 예죠. 단순히,
수퍼맨이 휘익하고 날아가서 한손으로 가볍게 붙잡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기권을 가로질러
추락하는 비행기의 처참한 모습과 로이스를 포함한 승객들의 끔찍한 공포를 아주 생생히 묘사
하고, 이어서 그걸 구하려고 애쓰는 수퍼맨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감정이입을 쉽게 합니다.
날개를 붙잡았더니 날개가 떨어져 나가고, 주둥이쪽에서 막고 버텼더니 거기가 또 우그러드는
등, 생각만큼 일이 잘 안되어 답답해 하는 수퍼맨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며 필사적으로
노력하다 아슬아슬하게 비행기의 추락을 막는 식으로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묘사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런 흥미로운 장면도 있었죠. 5년 동안 수퍼맨을 잊으려 노력한 끝에 간신히
새로운 애인과 아들 '제이슨'을 데리고 조금 안정을 찾은 로이스. 이제는 더이상 수퍼맨이 필요
없다는 로이스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클라크. 뭐라고 말을 걸고는 싶은데, 자기가 바로
수퍼맨이란 얘기를 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 수퍼맨이 말없이 자기를 5년 동안이나 떠나 있었다
면서 원망하는 사람에게 또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쓸쓸함으로 가득한 눈으로 자꾸만 멀어지는
로이스를 바라보는데, 로이스가 문을 나서면 그 문을 투시해서 계속 바라보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 엘리베이터를 투시해서 또 바라보고, 엘리베이터가 위층으로 올라가면 그 올라가는 걸
눈으로 쫓아가면서 투시해서 조금이라도 더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죠. 투시력
을 사용하는 장면 자체도 예전과 달리 아주 실감나게 바뀌었지만, 그런 실감나는 특수 효과가
스토리와 절묘하게 결합함으로써 한층 더 분위기를 상승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한 놀랍습니다.

그외에도 수퍼맨이 하늘 높이 떠서 지구상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잡다한 소리를, 마치 라디오
를 마구 돌려가며 들을 만한 방송을 찾는 것처럼 다 듣고 있다가, 그중에서 비상벨 소리 같은
위급함을 알리는 소리만 골라 '주파수를 맞춰' 뚜렷하게 포착하고 그쪽으로 날아가는 장면...
무려 개틀링 기관총으로 무장한 은행강도를 상대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총알을 가슴을 죄다
튕겨내는 장면... 그리고 예고편에서 크게 홍보된 권총 탄환이 눈에 부딪혀 우그러드는 장면
등등... 발달된 특수 효과 기술을 세심한 상상력과 결합시켜, 수퍼맨의 삶을 정말로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유치하다' '만화같다' '황당하다'는 느낌을 정말 최소화시키려고 노력한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더군요. (수퍼맨의 옷을 원색에서 어두운 빛깔로 바꾼 것도 그런 이유?)

아무리 특수 효과가 대단해도, 그것만으로는 볼만한 영화가 안된다는 사실을 수많은 실패한
블록 버스터들이 증명해 주고 있죠. 이 영화는 특수 효과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은 다음엔,
다시 분위기있는 로맨스나 조용한 일상 등을 보여주어 한숨 돌리게 하고, 다시 화려한 특수
효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른바 연날리기식 '풀었다 감았다'에 아주 능숙합니다.
거기다 간간이 개그씬을 섞어주는데 그게 또 아주 기막히죠. 편집장이 사진기자 지미 올슨을
불러 수퍼맨의 사진을 찍어오라고 야단을 치는데, 기껏 찍어온 사진이란 게 하늘 저편을 아주
까마득히 나는 희미한 사진 뿐. 편집장은 '어린아이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보다 못하다'면서
호통을 치는데, 디카 폰카가 난무하는 시대를 사는 사진 기자들의 고뇌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개그씬입니다. 그외에도 로이스가 새로운 애인을 사귀었으며 아들까지 있음을 알고 질투하는
클라크의 모습도 간간이 볼만한 개그씬을 만들죠.

이런 개그씬은, 이 영화에서 가장 신경쓴 부분인 '유치함을 줄이는 작업'에 동원되기도 하죠.
가령, 문제의 권총 탄환이 수퍼맨의 눈에 맞고 우그러드는 장면. 자칫하면 '에이, 저게 뭐냐?
황당하다.'라고 실소를 유발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만, 그 순간 총을 쏜 은행강도의 벙찐듯한
바보같은 표정을 보여줌으로써, 수퍼맨에게 나올 수 있는 실소를 은행강도의 바보같은 얼굴
로 유도합니다. 덕분에 수퍼맨은 황당하다는 실소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행강도 한놈
을 순식간에 바보로 만들 만큼 막강한 힘을 지녔음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거죠. 특수 효과,
로맨스, 개그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 영화는 초인물이 지닐 수 있는 황당무계성
을 최소화하고 인물 사건 배경 모두에 나름대로 박진감과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감이야말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연출과 더불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또하나의
매력 포인트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세계 평화도 정의 사회 구현도 아닙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야말로 '수퍼맨' 본인입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을 지배하는 기본적인 정서는 바로
'이 세상에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이죠. 고향별은 흔적도 없이 멸망해서 생존자 제로. 어머니
는 좋은 분이지만 이젠 아무런 힘도 없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꼬부랑 할머니. 로이스는 새로운
애인을 만나 아들까지 키우며 살고 있는데, 클라크는 거기다 대고 자신의 답답함을 하소연할
엄두는 전혀 내지 못합니다. 수퍼맨의 정서는 극도의 외로움,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외로움을 극복해 가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수퍼맨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세계를
악당으로부터 구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나약함과 외로움을 극복한 인간적이고 서정
적인 영웅 수퍼맨을 그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악당 렉스 루터는, 사실 구성상으로 따지면 굉장히 주변적인 인물입니다.
사람이 외로움을 가장 크게 느낄 때는, 재난이 닥쳤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깨달았을 때라
하죠? 이 영화의 악당 보스는 사실은 '외로움'입니다. 그리고 렉스 루터는 그 '외로움'을 부각
시키기 위하여 재난을 선사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어찌보면, 렉스 루터는 인생에 찾아오는
재난을 의인화시킨 존재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렉스 루터는 분명 영화 전체에 걸쳐서 수많은
사건을 일으키고, 수퍼맨을 위험에 빠뜨리며, 수십억의 인류를 자기 이익을 위해서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렉스 루터는 어디까지나 이 영화에서는 주변인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어디
까지나 외로움과 싸우며 새로운 희망을 찾는 수퍼맨의 갈등, 그 자체일 뿐이죠.

극지방에서 크립톤의 발달된 과학기술을 얻게 된 렉스 루터는, 수정의 힘으로 대륙까지 창조
해내는 그 기술을 이용하여, 아메리카 대륙을 가라앉히고 그 자리에 자신만의 거대한 대륙을
새로 창조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수십억의 사람들을 죽인 다음,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 땅이
없다며 울부짖을 때, 그 사람들에게 비싼 값에 새로운 대륙을 팔아치우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
그래서 아주 작은 수정 조각 하나로 실험을 해보는데, 그 정도만으로도 난리가 나서 실험하던
모형 도시는 완전히 박살이 나고 (나중에 지구도 그렇게 박살이 날 수 있다는 암시죠.) 전세계
의 전자기장에 이상이 생겨 순간적으로 모든 전자기기가 일순간 나갔다 다시 들어옵니다. 그
바람에 로이스가 시승하고 있던 비행기에 문제가 생겼던 거죠. (이렇게 사건들이 제법 긴밀히
얽혀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바로 뚝 떨어져 버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에 사소한 기계 고장이
생기고, 다시 그게 원인이 되어 결국 추락으로 이어지는 현실적인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로이스가 탄 비행기를 구하면서 5년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수퍼맨. 신문사에서는 자꾸 로이스
에게 수퍼맨을 취재하라고 하지만, 로이스는 그 정전 사태의 원인에 더 관심이 끌립니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이제 수퍼맨은 그만 좀 잊고 싶다는 거죠. 괴로워하면서도 수퍼맨을 완전히
잊고 애인과 아들에 둘러싸여 행복을 찾으려는 로이스를 바라보면서, 클라크는 더욱 외로워
합니다. 영화 전체에 걸쳐 흘러나오는 아버지 조엘의 목소리가 더더욱 생생히 느껴지죠. '넌
남들과 다르다'는 말이...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명에 따라 인간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열심히 전세계를 날아다니는 수퍼맨. 그 와중에 로이스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다가 정전
사태가 처음 시작되었다는 수상쩍은 저택에 잠깐 들러 조사하고 가려 합니다. 그 저택은 물론
렉스 루터가 첫장면에서 불쌍한 늙은 과부를 속여 빼앗은 거죠.

잠깐 들러 조사하고 가려 했지만 결국 렉스 루터에게 들켜서 아들과 함께 붙잡히는 로이스...
렉스 루터는 대개의 악당 보스가 그렇듯이 자신의 계획을 자랑스럽게 설명하면서, 수퍼맨이
방해할 때를 대비해 준비했다는 '크립토나이트'까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크립토나이트를
보는 꼬마 '제이슨'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걸 수상쩍게 여긴 렉스 루터가 애를 추궁해
보지만, 제이슨은 자기 아빠가 로이스의 새로운 애인이라고만 대답하죠. 하지만 천만의 말씀.
렉스 루터가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구조 요청을 몰래 보내려다 들킨
로이스가 분노한 루터의 부하에게 목숨을 잃을 뻔하자, 제이슨은 자기도 모르게 엄청난 힘을
발휘하여 피아노를 집어던져 그 부하놈을 죽여버립니다. (이건 완벽한 정당방위... 겠죠?)

언뜻 생각하면, 그대로 제이슨이 자기 힘을 계속 발휘하여 루터 일당을 척결해 버리면 죄다
끝날 일 같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우연찮게 한번쯤 힘을
썼을 뿐이고, 클라크가 청소년기에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힘을 조절하는 법을 깨우친 것
처럼, 제이슨도 아직은 제대로 힘을 쓸 줄 모릅니다. 아까 그걸 어떻게 했었는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죠. 결국 천식을 앓던 병약한 꼬마애가 난데없이 괴력을 발휘해 엄마를 구하는 모습에
감동한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한번 받았을 뿐, 이후로 더이상 별 도움은 못 됩니다. 로이스와
제이슨은 루터가 떠난 배에 갇혀 꼼짝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그 바다 밑에서는 루터가 던진
수정이 급격히 자라나 거대한 대륙을 만들고 있었는데...

수퍼맨은 바빠집니다. 수정의 힘으로 새로운 대륙이 만들어지면서 지구상에는 엄청난 전자기
이상과 지축을 뒤흔드는 대지진이 발생합니다. 수퍼맨은 옥상에서 추락하는 사람을 구하기도
하고, 무너지는 빌딩 파편을 열선으로 녹여버리기도 하고, 가스관의 대폭발을 냉동 입김으로
막기도 하고,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의 상징인 거대한 지구 모형이 떨어지는 것을 받아내기도
하는 등 아주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그 다음에야 로이스가 보내다 끊긴 구조 요청을 바탕으로
하여 바다 한가운데로 날아가죠. 배는 바다 밑에서 솟아오른 날카로운 수정에 찔려 완벽하게
박살난지 오래. 수퍼맨은 익사하기 직전의 로이스와 제이슨을 구출해서, 로이스의 새 애인인
리처드의 비행기에 태워 보냅니다. 그리고 자신은 새로 생겨난 대륙으로 렉스 루터를 만나러
가죠.

하지만 렉스 루터는 이미 그럴 줄 알고, 새로운 대륙을 만들기 위해 수정을 던지면서 거기다
크립토나이트까지 같이 첨가해두었던 것입니다. 덕분에 이 새로운 대륙은 그 자체가 거대한
크립토나이트 덩어리. 당연히 수퍼맨은 힘을 못 씁니다. 힘이 다 빠진 수퍼맨은, 렉스 루터와
그 부하놈들에게 정말로 처참하게 얻어터집니다. 걷어차이고 짓밟히고 진흙탕에 던져지고...
하여튼 제가 본 중에서는 수퍼맨이 이렇게 정신없이 그리고 비참하게 얻어터지는 장면은 본
기억이 없네요. (설마 여성팬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한 고도의 수법?) 인정사정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렉스 루터는 수퍼맨을 재차 크립토나이트 조각으로 찔러 바닷속으로 떨어지게
합니다만, 다행히도 그걸 짐작하고 다시 돌아온 로이스에게 구출되죠.

로이스가 몸에 박힌 크립토나이트 조각을 뽑아준 덕분에 겨우 살아난 수퍼맨. 하지만 겨우
자신을 보는 눈이 달라진 로이스와 길게 말할 틈도 없이, 곧장 다시 날아올라 태양으로부터
힘을 충전하고 (그러고 보면 수퍼맨의 힘의 근원은 태양이라는 설정이 있었죠?) 상처를 치료
한 다음, 바다밑으로 들어가서 문제의 대륙을 통째로 들어올려 지구밖으로 내던져 버립니다.
그런데 그 대륙은 그야말로 급속히 자라나는 날카로운 크립토나이트 수정 투성이. 밤송이를
연상시키는 그 날카로운 크립토나이트 덩어리를 우주로 내던졌으니, 수퍼맨의 몸이 멀쩡할
턱이 없죠. 렉스 루터가 찌른 건 그야말로 애들 장난 수준. 이번엔 된통 수정에 등을 찔리고,
우주에서부터 지구로 곤두박질쳐 버립니다. 그대로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행.

혼수상태로 입원한 수퍼맨은 일단 몸에 박힌 크립토나이트 수정은 제거했지만, 지구의 의술
로는 뭘 더 어찌 해볼 수가 없죠. 수많은 군중들이 수퍼맨의 쾌유를 비는 집회를 여는 가운데,
로이스는 아들을 데리고 문병을 가서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사실은...' 그 자세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만, 자기 아들쪽을 바라보며 뭐라고 속삭였으니 내용이 뭔지는 뻔합니다.
사실 제이슨이란 꼬마애는 수퍼맨의 아들이란 거죠. 그리고 로이스와 제이슨은 모두 수퍼맨
에게 회복을 비는 입맞춤을 하고 떠나가는데, 역시 그것때문에 갑자기 회복되는 만화같은(?)
전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며칠 뒤, 환자를 돌보러 온 간호사가 텅빈 침상을 발견하는 걸로
깜짝 전개를 대신할뿐...

몸이 다 나은 수퍼맨은 한밤중에 잠든 자기 아들을 보러 찾아오죠. 엄청 행복한 표정을 짓는
수퍼맨. 클라크의 어머니가 했던 말처럼, 그리고 영화 속에서 수시로 강조되는 것처럼, 그는
남들과 달라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지만, 그래도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수퍼맨의 회복을 비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도 그런 결론을 더 강조하죠. 그리고 자기 아들의
귀에 대고서, 아버지 조엘이 들려주었던 말을 똑같이 다시 들려주는 수퍼맨. '어째서 세상은
수퍼맨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제목의... 실은 '어째서 로이스 레인은 수퍼맨을 필요로 하는가'
라는 게 진심일 듯한... 그런 기사를 쓰려고 하던 로이스는, 자기 아들 방에서 나오는 수퍼맨
을 보고 그의 몸이 다 나은 것에 안도하면서 복잡한 심정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또 만날 수가
있겠느냐는 로이스의 물음에, 수퍼맨은 언제나 곁에 있겠다고 대답하고 떠나가죠.

(아무래도 수퍼맨의 아들도, 그가 그랬던 것처럼, 친아버지가 곁에 있음을 느끼며 양아버지
밑에서 자랄 모양입니다. 대신 친어머니가 곁에 있고 친아버지도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 훨씬
행복하겠죠. 그나저나 지구인과 크립톤인의 혼혈은... 설마 사이아인처럼 의외로 엄청난 힘을
지닌 건...?)

보시면 알겠지만, 이 영화에서 수퍼맨이 진정으로 싸운 상대는 렉스 루터라기 보다는 자신의
특별함에서 오는 외로움입니다. 하지만 아들과 연인, 그밖에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 외로움을 떨치고 다시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진부하기도
한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 그러나 다르게 보면, 그렇게 진부하기 때문에, 바로
수퍼맨의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고도 볼 수가 있겠습니다. 렉스 루터도, 크립토나이트
도... 모두 그런 수퍼맨의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나게 해주는 소도구일 뿐. 렉스 루터와 수퍼맨
의 대면은 결국 그 죽도록 얻어맞는 장면 한번 뿐이고, 루터는 헬리콥터를 타고 도망치다가
기름이 떨어지는 바람에 작은 무인도에 갇혀버리는 어이없는 결말을 맞이한 게 전부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수퍼맨 본인의 외로움 극복이죠.

현대적인 감각, 특히 여성팬들의 감각에 맞춰서 그런지, 수퍼맨은 상당히 서정적이고 우수에
찬 모습입니다. 어두워진 색깔의 코스튬도, 그런 의미에서는 수퍼맨의 심정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영화 자체가 신파극 같은 멜로 드라마로 흐르는 건 아닙니다. 수퍼맨
은 여전히 신나는 음악과 함께 엄청난 힘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강철의 사나이'임에 분명하죠.
다만, 그는 예전보다 훨씬 촉촉한 눈빛을 하고 있으며, 훨씬 말못할 사연이 많아졌고, 훨씬 더
인간적으로 변했을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풋풋한 젊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특별히 이름
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수퍼맨 역으로 기용한 것이 잘 먹혔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그도
로이스도 너무 젊고 풋풋해 보여서, '5년이라는 세월을 흘러 다시 만난 애아빠와 애엄마'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볼거리가 풍성한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자잘한 점에까지 신경을 많이 썼기에, 눈
여겨 보지 않으면 놓치는 개그도 많죠.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하여 데일리 플래닛은 컴퓨터와
PDP TV로 가득하고, 클라크는 더이상 공중전화 부스에서 옷을 갈아입지 않으며, 어린이들은
수퍼맨이 나타나면 즉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댑니다. 하지만 수퍼맨은 여전히 빛의 속도로
하늘을 날며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고, 사람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열광하죠. 클라크가
영화속에서 말했듯이 세월은 참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만, 그래도 바뀌지 않은 것 또한
있습니다. 엄마품에 안겨 '수퍼맨 언제 나와?'라고 연신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관람객 꼬마는,
과연 이런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수퍼맨의 모습을 어떻게 보았을지...

어쨌든, 이 영화는, 수퍼맨의 작품 세계에 익숙하신 분과 익숙하지 않으신 분... 과장된 초인물
을 좋아하시는 분과 보다 현실적인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 옛추억을 되살려 보시고 싶으신
분과 새로운 수퍼맨상을 보고 싶으신 분 등, 거의 모든 취향을 골고루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수작입니다. 다만, 완벽할 수는 없어서, 새로운 수퍼맨역 배우의 모습이 올드 팬들에게는
약간 나약해 보일 수 있고, 또한 수퍼맨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초인적인' 면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룬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고향별의 기술
에 맞서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데서 오는 미묘한 안타까움, 아버지의 유산을 도둑질해간 루터에
대한 분노, 자신의 힘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등은 나름대로 중요한 갈등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진 것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겠죠.

(특히, 수퍼맨이 어디서 굴러먹던 잔챙이인지도 모르는 '쫄따구'들에게 죽도록 얻어터지면서
진흙탕 속을 허우적대는 장면은, 위기를 헤쳐나가는 그의 강인한 모습만 기억하시던 올드팬들
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그랬으니까요. 거기다 예상을
깨고, 그놈들에게 멋지게 복수하는 장면도 없습니다. 그놈들은 어이없게도 수퍼맨이 신대륙을
통째로 들어올려 우주로 내던질 때 죽어버리니까요. 결국, 따로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들이란
얘기일지도 모르겠네요.)

루터도 살아있고, 아들도 생겼으니, 과연 후속편까지 나올 것인지 기대하면서... DVD 발매를
즐겁게 기대해 보도록 합시다. 개인적으로는 포세이돈과 엑스맨3가 안겨준 실망감을 단숨에
모조리 날려버린,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연출하고 구성한 제작진의 노고가 눈에 생생하게 들어와 만족스럽더군요.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은 무려 8분에 걸쳐 이어지는데, (그중 상당수는 특수 효과 스탭
인 듯 싶었습니다) 그 엄청나게 많은 제작진에게 일일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참고로...
직원이 알려준 건데, 이 영화에는 엔딩 크레딧 다음에 특별히 더 나오는 건 없답니다. 거기다
엔딩 크레딧이 8분이나 계속 이어지니 기다리기 굉장히 힘들죠.)

하여튼 한마디로, 특수 효과도 (요즘의 높아진 기준으로 봐도) 빼어나고, 황당무계성을 최소
한도로 줄이고, 대신 인간적인 현실감을 높이려고 최선을 다한 듯한 멋진 영화였습니다. ^^;

덧글

  • John 2006/06/29 02:11 # 답글

    왠지 한번 보고싶게 만드는 글이로군요...
  • cyrus 2006/06/29 07:50 # 답글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 듀얼배드가이 2006/06/29 10:43 # 답글

    정말 멋진 영화였습니다, 배트맨에 이어서 슈퍼맨도 멋지게 복귀했군요 :)
  • rumic71 2006/06/29 17:07 # 답글

    2탄에서 잠깐 동안 클락이 망가지는 장면이 있었죠.
  • 고독한별 2006/06/29 18:53 # 답글

    그래도 영화에서처럼 무참하게 얻어맞지는 않았지 않습니까? OTL
  • 잠본이 2006/07/01 16:31 # 답글

    2탄에서는 클락의 모습으로 주정뱅이 한놈에게 얻어맞았기 때문에 충격이 덜했지만...
    여기서는 슈퍼맨 옷입은채로 3명에게 집단린치당하는 거니 쇼크가 훨씬 크죠.

    그리고 제이슨이 누구 아들이냐는 질문에 제이슨 본인은 '모르는 사람과 얘기하면 안된댔어요'라고만 하고
    리처드 아들이라는 대답은 로이스가 했습니다.
  • 고독한별 2006/07/01 18:35 # 답글

    로이스가 대답했던가요... 흠냐... 늘 있는 기억 꼬이기(...)였던 모양입니다. (퍼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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