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연개소문... 스케일이 너무 큰 건 아닌지...
SBS의 연개소문... 점점 판이 크게 벌어지는군요. 아무리 100부작 대하사극이라고 해도,
수나라 황실의 내분까지 다루는 것은 너무 스케일을 넓게 잡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1. 드디어 아자개와 종간 등장... (쿨럭) 수나라 문제는 아자개이고, 수나라 양제는 종간
이죠. (먼산) 고구려에서 보내온 사신의 목을 보고 '에그머니나'하며 주책을 떠는 문제를
보아하니, 옛날의 아자개 그대로인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퍼퍼퍽~) 그런데 수나라 문제
역시 북주 황실을 멸망시키고 수나라를 열었으며, 남북조 분열을 수습하고 '개황의 번영'
을 이룩한 명군으로 손꼽히는데... 너무나 주책바가지 늙은이 같은 느낌으로 그려진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하긴, 당태종도 안시성 싸움에서 늘 뒷북만 치면서 당하기만 하는
인물로 그려지긴 했습니다만...

2. 태자 자리를 둘러싼 수나라 황실의 내분까지 자세히 다뤄지는군요. 뒤에 수나라 양제
가 될 둘째 아들 양광이, 맏형의 태자 자리를 뺏기 위해, 근면성실한 것처럼 연극을 하고,
아버지의 후궁에게 뇌물을 바치는 등 온갖 술수를 부린 게 자세하게 다 나옵니다. 그런데
너무 스케일을 크게 벌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아무리 100부작 대하사극이라고 해도,
주역인 연개소문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이는 수나라 황실의 내분이며, 양광을 편애하는
문제의 황후 이야기, 양광이 아버지의 후궁에게 딴마음을 품고 수작을 거는 이야기, 형을
몰아내기 위해 양광이 본성을 감추고 주색을 멀리하는 연극을 하는 모습 등이 일일이 다
나와도 시간이 여유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하긴, 이건 제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지만요.)

3. 좀 있으면 김유신과 천관녀의 사랑 이야기까지 나온다는데, 뭐, 이건 어차피 연개소문
이 김유신 댁 노비로 들어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니면서 보게 되겠네요. 김유신은
연개소문이 아무리 고구려 출신 노비라고 해도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는 '인도주의적인'
사상을 가진 반면, 그 동생은 고구려에 심한 적대감을 가진 것으로 그려집니다. 뭐, 훗날
고구려를 멸망시킬 무렵에는, 김유신은 고령인지라 도성에 그대로 남고 동생들이 군사를
이끌고 가는 것으로 나오죠. 그런 사정을 감안한 복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동생 보희
는 연개소문과 연인 관계로 발전할 예정이라는데, 보희가 나중에 동생 문희에게 귀한 꿈
을 팔아치운 얘기도 나올지 모르겠네요. 그건 어떻게 해석하려나... (그나저나 규염객전에
따르면, 연개소문은 중원에도 연인이 있다고 하죠. 역시나 방랑 협객은 사방에 로맨스를
뿌려야 매력적?)

4. 드디어 시작된 수나라와의 전쟁... 영양왕은 군사를 이끌고 요하를 건너기 시작하는데,
뒤에 남은 왕의 아우 건무는 수군을 지휘하면서 싫든 좋든 전쟁에 말려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립니다. 건무는 숫자가 훨씬 많은 수나라 수군을, 해류와 바람의 방향이 모두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물리칠 수 있겠느냐면서 걱정을 하는군요. 그에 대해, 연개소문의
아버지 연태조는 '치우천왕께서 신풍을 보내주시어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것이다'라고 장담
을 하는데... 쿨럭... 태조 왕건 때에도 나왔던 '삼국지의 동남풍 패러디'가 여기서도 또다시
나오는 걸까요? 거기다 다음주 예고에 보니, '지금은 적의 화살을 빼앗는 게 목적이다'라며
짚단에 박힌 적의 화살을 모으는 장면이 있더군요. 설마, 이것도 또 삼국지 패러디? (하긴,
삼국지를 모티브로 한 장면이라면 은하영웅전설에도 좀 나오는 걸로 압니다만... 이 작가분
은 좀 다른 아이디어가 없는 건지... -_-a)
by 고독한별 | 2006/07/22 22:23 | 영화/게임/책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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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6/07/23 15:35
곰곰이 생각해보면, 김성겸씨의 연기는 최모 전대통령 역할 때부터 거의 판박이입니다.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6/07/25 16:08
연개소문과 보희의 관계에 대해서는, 문무왕은 사실 연개소문의 아들이며 원래 보희가 낳은 것을 김유신의 계략으로 문희의 아이인 양 바꿔치기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있습니디만...ㅡㅡ; 부디 드라마에서 따라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6/07/25 17:56
쿨럭... 무시무시한 주장이로군요. (엥?)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6/07/26 11:49
더 무시무시한 것은 제가 위에서 말한 건 그 주장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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