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프리큐어 5... 연출의 중요성...

Yes! 프리큐어 5... 어느덧 43화째입니다. 뭐, 여느 때처럼 한가로운 일상 얘기에 이어
의례적인 전투씬에, 교훈적인 결말이라는 당연한 패턴을 밟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게 웬일입니까? 분위기가 틀립니다. 무려 명암 대조 기법을 절묘하게 이용한 무거운
분위기... 캐릭터의 복잡하고도 답답한 심경을 생생하게 반영하는 듯한 작화... 주 시청
연령인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무겁고 부담스럽다는 느낌까지도 드는데... 시작
부터 뭔가 심상찮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이 작품을 보면서 등장 인물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니! 뭐, 정말
공들여 만든 심리 드라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만, 이 작품은 Yes 프리큐어 5란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냥 매일매일 뻔한 일상과 적당히 때우는 전투씬이 반복되곤
하는, 캐릭터 상품 선전용 애니메이션으로 전락한지 오래인 그 프리큐어 5... (쿨럭) 그
프리큐어 5가 오늘은 뭔가 이상합니다. 오늘은 뭔가 (조금이나마) 쳇바퀴처럼 뱅글뱅글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기가 도는 작품이 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갑자기 처절한 전투신으로 분위기 전환! 연출에서 감정과 호흡
의 완급 조절이 되고 있잖아?! 가라앉을 때는 가라앉고, 확 띄울 때는 띄워주고... 이렇게
완급 조절을 해주다니... 내가 지금 프리큐어 5 보고 있는 거 맞나?! 거기다 저 처절함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표정 연출이라니... (주 시청 연령인 미취학 어린애들이 보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작화는 다른 편에 비해 특별히 나을 것도 없고, 몇군데에서는 오히려 얼굴이 일그러지는
작화 붕괴까지 엿보였습니다만... 이건 완전히 연출의 힘이 작화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Yes 프리큐어 5의 전투씬은 그야말로 적당히 '포기해라!' '싫다!'라는 말싸움 주고 받다가,
한바탕 치고 박은 다음 필살기 쓰며 끝나는, 아주 전형적인 패턴을 매번 답습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번편은 전투씬에서 박진감과 감정이 느껴집니다. 진짜 싸움에 나가는 '전사'같은
비장감이 흐르는데다가, 전투씬의 배경과 동작 연출이 '변신소녀물이니까 마지 못해 적당히
때우려고' 만든 것과는 확실히 뭔가 다릅니다.


불꽃과 크리스탈의 동시 공격으로 박살나는 어둠의 가면... 그냥 펑~ 터져버리는 게 보통
이었는데... 오늘은 불꽃이 작열하는 가운데, 크리스탈 조각 세례를 얻어맞고 금이 쫙쫙~
가버리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묘사됩니다.




잔뜩 열받은 큐어 민트의 폭주씬. 가만히 선 채로 모든 공격을 가볍게 받아쳐 버리는데...



거의 맵병기급의 필살기. 지면 한쪽을 완전히 날려 버리는군요. 지하철 한구간 팠습니다.


오늘 엄청 힘들었다며 뻗어버린 큐어 드림. 하긴... 힘들만도 했겠다... 감독님께서 뭔가
상당히 의욕이 넘친 듯하니... (쿨럭)


전체적으로, 이번 43화... 뭔가 느낌이 틀렸습니다. 작화는 나을 바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연출의 힘인 것 같더군요. 적당히 시간 때우는 식의 에피소드가 아닌, 정말 뭔가 작품 하나
만들어 보자는 제작 의욕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의욕이 배어 있으니, 보는
사람도 절로 감정을 이입하게 되더군요. 아무리 애니메이션에서 작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연출의 힘은 역시 위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화를 책임진 연출가가 대체 누군가 싶었더니만... 허걱, '니시오 다이스케'씨...
이분이 누구시냐 하면, 바로 '드래곤볼'과 '에어마스터' 그리고 원조 '프리큐어'를 감독하신
분입니다. 원조 프리큐어가, 드래곤볼이나 에어마스터식 액션이 마법소녀물과 결합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게 바로 이분 공로가 컸었죠. 프리큐어 스플래쉬 스타 이후 시리즈
부터는 다른 분이 감독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역시 원조의 진산 실력은 뭔가 다릅니다.

하여튼... 연출가 한분으로 작품에 활기가 돌다니... 연출의 힘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PS) 아참, Yes 프리큐어 5 시리즈는 당분간 계속될 모양입니다. 내년에 방송될 프리큐어의
신시리즈는 '프리큐어 5'의 직계 후속편인 듯. 제목은 'Yes! 프리큐어 5 Go Go!'라고 하네요.
by 고독한별 | 2007/12/11 05:45 | 애니/만화/성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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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07/12/11 08:11
어이쿠...
Commented by 메르키제데크 at 2007/12/11 08:30
과연 연출의 힘이군요.
Commented by Sikuru at 2007/12/11 09:39
오오... 과연!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12/12 10:08
큐어 민트... 으우우.... 에스파다 No 3 까지는 가뿐히 씹어버릴 분위기입니다.
-소스케도 잡아 씹어먹을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임동훈 at 2007/12/12 20:46
원조 프리큐어 연출로 폭주하면 소스케도 잡아 먹을수있을듯 ,맥스하트도 연출이 대단했죠
Commented by 젝리 at 2007/12/13 03:48
역시 그 유명한 원조가 오시니 확 달라지네요. 이 기회에 원조 블랙과 화이트를~~~ 나기사와 호노카를~~!!!
Commented by 깜찍이 at 2009/01/13 20:17
ㅋㅋ
Commented by 임동훈 at 2009/01/13 21:58
플래쉬 프리큐어도 계속하여 활약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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