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레나이 9화를 보니...





나올까 싶었는데, 원작의 그 설정이 나왔군요. 쿠호인 가문은 근친이 아니면 아이를 낳을 수가
없기 때문에, 딸이 태어나면 오쿠노인에 가두어 세상의 눈을 피해 키운다는 설정. 무라사키도
언젠가는 오빠의 아이를 낳는 씨받이가 되어야 하는 처지인데, 애니메이션에서는 한술 더떠서
6년이 지난 13살 (아마도 최소 가임 연령을 염두에 둔 듯?)부터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
까지 나옵니다. (저런 구체적인 연령이 원작에 언급되었었나 안 되었었나 가물가물...) 키스씬
까지 나왔으니, 다음편에서 설마 류지가 무라사키를 묶어놓고 덮치는 장면도 그대로 나올 건지...






원작에서는 류지가 고수들(...)을 데리고 난데없이 어느날 들이닥쳐, 그야말로 천재지변처럼
무라사키와 신쿠로의 행복한 일상을 파괴해 버리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좀 다르군요. 외국
으로 도피시켜 주겠다는 베니카의 제안에 대해, 신쿠로는 '자기가 무라사키를 지킬 자신있다'
고 강조하며, 이웃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오겠다고 무리해서 집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헌데
정작 작별 인사는 안 하고 고기를 구워먹으며 여느 때처럼 떠들썩하게 놀기만 한...) 신쿠로,
덕분에 원작에 비해 훨씬 무모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원작에서는 무라사키의 한마디
에 스위치가 켜지는 열혈 캐릭터에 가깝다는 느낌.) 결국 들이닥친 류지에 의해 신쿠로는 뭐
한마디로 완전히 박살납니다. 좀 허무한 전개.






캐릭터들의 이미지도 원작과 다소 달라졌군요. 원작에서 완전 변태 찌질이였던 류지는 제법
카리스마 있는 악당으로, 무라사키를 손찌검 한번 안하고 오로지 정신적으로 압박하여 제발로
돌아가게 만들고... 린 첸신은 원작에서 보다 몇배는 더 강해진 느낌입니다. 원작에서는 야요이
와 막상막하인데, 여기서는 완전히 한손으로 갖고 놀고, 신쿠로를 죽도록 패주는 역할까지 다
가져가 버렸군요. 더 황당한 것은, 타마키와 야미에의 약화. 두 사람은 원작에서는 재야 고수급
인재로, 류지의 부하가 신쿠로를 죽도록 때리고 있을 때 끼어들어 구해주는데, 여기서는 완전
듣보잡 잔챙이들에게도 맥을 못추는군요. 맨주먹으로 바위를 때려부술 정도의 고수로 묘사되는
타마키의 약화가 가장 눈물 납니다. 주변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신쿠로가 상대적으로 너무 죽어
보일까봐 그랬던 건지... (하지만 이 작품은 신쿠로가 자신의 미숙함을 인정하면서도 악착같이
근성을 발휘하여 싸우는 게 포인트인데...)

하여튼 다음편에서는 신쿠로가 묘하게 밝은 표정으로 방청소를 하는 걸 보니, 정신적 고통이 꽤
심한 듯합니다. 표정이 딱 괴로운 일에서 도피하는 자포자기한 사람의 모습 그 자체. 뭐, 일단은
한편 정도 절망에 빠져 고민하는 모습을 묘사하다가, 마침내 결심하여 결전을 벌임으로써 무라
사키를 구출하는 내용으로 끝낼 것 같네요. 원작의 설정과 오리지널 설정이 다소 복잡하게 혼합
된 덕분에, 에피소드 자체가 보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다소 무리한 전개를 보인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만... (가령, 원작에서는 그야말로 함부로 쓰면 안되는 필살기를, 여기서는 이미
써버렸기 때문에 왜 린 첸신에게 얻어맞을 때 필살기를 안 썼냐면서 신쿠로가 비난을 받고 있죠.
또 원작에서는 느닷없이 류지가 들이닥쳐 손쓸 새가 없이 당했다는 느낌이 강한데, 여기에서는
신쿠로가 무리해서 위험한 곳으로 돌아가서 욕을 먹는 등...)

일단 어떤 식의 마무리가 나는지 지켜보고 나서 총평을 하도록 합시다.
by 고독한별 | 2008/06/01 21:27 | 애니/만화/성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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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unkbear at 2008/06/02 09:46
이번화를 보면서 지난번에 고독한별 님이 올리신 포스트가 생각나서 어리둥절
했었습니다. 신쿠로도 그렇고 타마키와 야미에는 고수는 커녕 민간인 수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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