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안젤리크 어비스 9화를 보니...





재단이 발명한 무서운 위력의 병기 때문에 세상이 뒤숭숭한 가운데,
위력은 확실하지만 사람이 사는 마을과 마물 타나토스를 함께 날려
버리는 그 병기에 대해, 안젤리크는 그다지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당장 눈앞에 마물이 나타나면 안젤리크가 달려와
구해주길 바랄 수는 없으니, 급한 대로 목숨을 건지기 위해선 그런
병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군요. 일종의
가치관 대립인데, 이 문제로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논쟁을 벌인
안젤리크는, 우울한 기분으로 마을을 방황하다가 프리랜서 사진기자
로슈와 만나게 됩니다.

이 로슈라는 친구는, 어딘가 경박하고 돈을 밝히며 함부로 여자를
사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은 의외로 따뜻하며 생각이 깊을 뿐
아니라, 불쌍한 이웃들을 돕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자상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뭐, 어떤 의미에서는 전형적인 캐릭터죠. (의외로 순정물
에서는 이런 겉으로는 경박하고 속으로는 성실한 캐릭터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던데... 과연?)






이 다음부터는 마치 로마의 휴일 같은 전개로군요. 로슈는 안젤리크
를 위로해 준다는 명목으로, 평민(?)의 옷을 입히고 변장시켜 시장
을 비롯한 여기저기를 안내해 줍니다. 물론 안젤리크를 진짜 걱정해
위로해 주려는 의도도 없지는 않지만, 사실은 세상물정 모르는 공주
님 같은 안젤리크의 순진한 모습을 찍어 비싼 값으로 팔려는 의도도
있었던 듯. 기회를 보아 도촬을 계속하는군요. (딱, 로마의 휴일...)






의도가 어쨌건, 안젤리크는 집과 재산을 다 잃고도 목숨만 건진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깨닫게 되는
군요. 그리하여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부숴도 좋으니 마물만
퇴치해 다오'라면서 재단이 만든 무시무시한 파괴 병기에 의존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됩니다. 급한 대로 그런 필요악에 의지하여 목숨
이라도 건진다면 어떻게 재기할 수 있다는 거죠. 세상에 한 사람밖에
없는 안젤리크와는 다르게 이 병기는 대량 생산해서 사방에 배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사고 방식을 이해하는 한편, 재단 사람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 내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로슈를 보고, 저렇게 사람
들을 돕는 방법도 있음을 또한 깨닫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참으로 다양할 뿐 아니라, 남을 돕는 길
에도 여러 갈래가 있음을 깨닫게 된 안젤리크. 하지만 그래도 자신은
자신이 믿는 길을 꿋꿋이 갈 것을 다짐하면서, 친구들과 화해합니다.
안젤리크의 도촬 사진(...)을 비싼 값에 팔아넘기려던 로슈는, 그녀
또한 세상 물정 모르는 공주님이 아니라, 자신과 마찬가지로 부모를
어려서 잃은 고아 출신임을 알자 마음을 고쳐먹는군요. 그리하여 딱
로마의 휴일처럼, 도촬 사진을 팔지 않고 기념으로 선물해 줍니다.
뭐, 이렇게 해서 안젤리크 하렘에 또 한명이 추가되었네요. (쿨럭)

때아닌 로마의 휴일을 즐긴 안젤리크.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세상
은 급하게 돌아가서, 성지에서도 재단에서도 점점 때가 무르익었다는
듯이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하는데... 슬슬 결전의 시기가 임박하는
모양입니다. (쿨럭)

다음편에서는 드디어 닉스가 뭔가 감추어져 있던 진면목(?)을 드러내
보이는 것 같은데... 과연?
by 고독한별 | 2008/06/05 08:32 | 애니/만화/성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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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이양 at 2008/06/05 18:20
저도 처음엔 로슈가 자기멋대로인 파파라치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화를 통해 의외의 면모를 알게 됬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편이면 닉스의 본성이 드러나는 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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