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도라'의 작가분, 블로그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에 답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는 인기 베스트셀러 소설 '모시도라'(만약 고교 야구의 여자
매니저가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읽는다면)의 작가인 소설가 '이와사키 나츠미' 선생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려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제기된 평가에 답변을 하신 모양
입니다. 너무나도 장문이라 모조리 번역하기는 좀 어렵고요. 요지를 살펴보면 대충 이렇습
니다. 사건의 발단은 일본의 한 블로거가 다음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쓴데서 기인하
는 듯합니다.

http://ulog.cc/a/fromdusktildawn/12153
(문제의 블로그 글)

[ 2000만명에게 미움을 받고, 200만명에게 열렬하게 지지를 받으며, 1억명에게 무시당하는
책을 쓴다면, 그 작가는 밀리언 셀러의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

즉, 이 경우 실제로 책을 구입하는 건 200만명의 지지층이므로, 2000만명의 안티층은 설사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마이너스표는
무효가 되고, 플러스표의 숫자만이 의미를 지니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사례는 없고, '마이너스표의 효력보다 플러스표의 효력이 큰 게임
구조'가 된다는데요. 이와사키 나츠미 선생의 사례는 분명히 그런 구조에 해당한다는 것입
니다.

이런 게임 구조에서는 '마이너스표와 플러스표를 동시에 늘릴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인 것 같더라고요. 마이너스
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겁내서, (마이너스표 보다 효력이 큰) 플러스표가 함께 늘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거죠. 나름대로 흥미로운 분석이며, 딱히 이와사키 선생
을 겨냥한 비판이라고 보기에도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평가가 선생에게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그 글을 인용해 가면서 다음과 같은 장문의 답변
글을 쓰신 듯. 일부를 소개해 보면 이렇습니다.

http://d.hatena.ne.jp/aureliano/20111213
('이와사키 나츠미' 선생의 블로그 글)

[ 애당초 나를 비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다수'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뻔뻔
스럽습니다. 그건 아니죠. 나를 싫어하는 여러분은 압도적인 '소수'입니다. 물론 소수이니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여러분의 목소리는 다수임에도 구조적으로 무력한 것이 아
니라, 단지 '소수이니까 (소수파라서) 힘이 없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의 사실 오인
을 수정하지 않는 한 여러분은 영원히 사회를 올바르게 통찰하는 눈을 기르지 못할 것입니다. ]

그러면서 앞서 인용한 문장을 자신의 견해에 입각해 다음과 같이 수정하셨더라고요.

[ 2000명(의 블로그 독자)로부터 미움을 받고, 100만명으로부터 (책이) 열렬한 지지를 받아,
5000만명에게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이름만은 들은 적 있다는 말을 듣는 상태가 되면, 그
작가는 밀리언 셀러의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

그와 더불어, 자신은 '모시도라'로만 성공한 작가가 아니며, '고시엔만이 고교야구가 아니다'
라는 소설도 당초 목표였던 10만부를 훌륭히 달성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도 강조하신 것 같
습니다. 이 소설은 제목, 구성, 장정, 짜임새, 디자인, 글자체 등등 모든 것을 이와사키 선생
께서 직접 프로듀스하셨기 때문에, 이 작품의 성공은 이와사키 선생 자신의 (작가로서의 재
능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의 재능도 보여줄 수 있었다는 듯합니다.

또한 만화판 '모시도라'는 '이 만화가 대단해!' 같은 여러 만화상을 모조리 휩쓰는 것이 확실
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며, 만약 만화가 완결된 다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블로그
를 통해 작품에 상을 주지 않은 사람들을 가능한 한 규탄할 것임을 약속한다는 말씀, '소설
읽는 법의 교과서'라는 책은 자신의 천재성이 확실하게 발휘된 명저로 세계 문학에 있어 향
후 400년 정도는 읽혀갈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 자신은 자신의 책이 지닌
압도적 천재성 앞에서 황홀해지곤 한다는 말씀 등도 언급하신 모양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이와사키 선생께서는 자신의 작품과 재능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대단하신
모양이네요. 하지만 이분께서 문제로 삼으신 글이 딱히 이와사키 선생을 직접적으로 겨냥
해서 비판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장문의 글을 써가면서 비판하시는 걸 보니
예전에 그분과 무슨 트러블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세상에는 안티가 많아도 지지층이 확고하면 성공하는 구조가 있다'는 원래
글의 지적이 오히려 더 인상에 남는 것 같습니다.

덧글

  • 1111 2011/12/16 11:44 # 삭제 답글

    소설가든 만화가든 성우든 왠만해선 작품과 사람 자체를 연관시켜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안 좋은 쪽으로 빠지..)
    묘하네요ㅠㅠ 이상한 이미지가 주어지면 그게 계속 생각하기 싫어도 쫓아오니-_-; 그 작가분을 인간적으로 굉장히 안 좋게 봐서;; 그냥저냥 평범히 봤던 모시도라도 안 좋은 느낌만 가득....

    역시 연예인처럼 인기로 먹는 세계이니, 자기 자신의 이름으론 웹이든 티비든 어디서든→ 사적발언은 물론 자기 작품에서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게 가장 효율적일지도...;;;;;
  • 비비오 2011/12/16 12:24 # 삭제 답글

    작가계의 히라노아야
  • longshot 2011/12/16 13:14 # 답글

    과연 애니판을 빼놓는 천재작가의 위엄
  • alberre 2011/12/16 15:07 # 답글

    인정받고 싶은데 인정을 안해줘서
    열폭하는 작가의 외침.

    이렇게까지 말하기는싫은데
    작가가 너무 외적인걸 신경쓰네요
  • 123 2011/12/16 22:40 # 삭제 답글

    이외수 선생이 생각나네요. 물론 안티보단 지지층이 더 많긴 합니다만...
  • _tmp 2011/12/16 22:49 # 답글

    뭐랄까, 반응하면 지는 글 아닌가요? 저런거...
  • TYPESUN 2011/12/16 23:13 # 답글

    그냥 조용히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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