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제로 16화, 서로 엇갈리는 마스터와 서번트

(그림 출처: 2ch)

페이트 제로 16화, 키리츠구의 명령을 받은 마이야에 의해, 솔라우는 영주가 붙어 있는 손을
잘리고(...) 납치를 당합니다. 그러는 동안 케이네스는 '코토미네 리세이'를 찾아가, '당신을
마스터로 인정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난감해 하는 그를 설득하여 캐스터 토벌의 보상으로
영주를 하나 받아가지고 옵니다. 그리고는 다른 마스터들이 보상으로 영주를 받지 못하게 하
겠다는 듯, 아예 코토미네 리세이를 쏴 버리더군요. 리세이는 죽은 걸까요? 아니면 부상만 입
은 걸까요? 정확한 건 다음편을 봐야 알겠네요. (그러는 동안 막간극으로, 코토미네 키레이가
카리야를 구해준 다음 혼자서 혼란스러워 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더군요. 조만간 무슨 큰일을
저지른다는 복선 같습니다.)

겨우 영주 하나를 손에 넣고 돌아온 케이네스는 솔라우가 납치된 걸 알자, 랜서를 붙잡아 놓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까지 포함해서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닥치는 대로 퍼붓습니다. 어지간
한 랜서 마저도 욱 할 정도로 심한 소리를 사정없이 늘어놓는 케이네스. 마지막에는 '그래봤자
어차피 내 영주의 힘에는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하게 딱 하나 있는 영주를 보여주
더라고요. 이렇게 잔뜩 욕을 먹고도 끝끝내 꾹 참은 랜서는 곧이어 세이버가 찾아와 승부를 내
자고 말하자 오히려 무척 기뻐합니다. 오직 이 세상에서 세이버만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진정한 기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죠? (덜덜)

여느 때처럼 즐겁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서로 무기를 맞대고 싸우는 세이버와 랜서. 여느 때처럼
당당한 세이버의 기사도에 랜서는 케이네스에게 당한 모욕과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기라도
하는 듯 정말로 흐뭇해 하더군요. 그러나 계속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로 흘러갈리는 만무합니다.
'나스 키노코'씨가 말씀한 대로 '이 작품의 작가는 우로부치 겐'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키리츠구는 솔라우를 인질로 삼아서 케이네스를 협박해 계약을 맺게 하는데, '에미야 키리츠구
가 케이네스와 솔라우를 죽이지 않는 대신, 케이네스는 영주를 써서 서번트를 자살시킨다는 것'
입니다. 이 계약의 함정은...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영화 등을 많이 보신 분이라면 금방 짐작을
하시겠죠? OTL

망설이던 케이네스는 결국 랜서에게 자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영문도 모르게 죽음을 당하게
된 랜서는 비통해 하며 성배에게 저주가 있으라는 말을 남기고 소멸합니다. 성우 '미도리카와
히카루'씨의 처절한 목소리 연기가 인상적이더군요. 훈훈하던 기사의 대결이 아주 처절하게 막
을 내렸네요. 그리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잘 쓰는 수법입니다만, '에미야 키리츠구'가 아
니라 '마이야'가 케이네스를 쏴 버립니다. 금방 목숨이 끊어지지 않고 괴로워 하던 케이네스는
키리츠구에게 죽여달라고 애원하지만, 키리츠구는 '나는 당신을 죽이지 않기로 계약하지 않았
느냐'며 냉혹하게 거절합니다. 보다 못한 세이버가 칼을 휘둘러 그 고통을 없애주더군요.

이쯤되자 세이버는 이제야 당신이 얼마나 악당인지 알 것 같다면서 엄청나게 분노합니다. 그래
도 키리츠구는 여전히 세이버를 무시하며 아이리스필만 상대하더군요. 아이리스필 마저도 키리
츠구에게 '세이버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는 말을 하자, 키리츠구는 다소 애매모호하기는 합니
다만, 드디어 세이버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기사도니 영웅이니 무용담이니 하는 걸 전쟁
을 불러오는 나쁜 것이라고 아주 경멸하는 키리츠구는, 자신이 무슨 악행을 저지르는 한이 있어
도 '자신이 흘린 피가 인류 최후의 유혈이 되게끔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종종
'악으로 악을 없앤다'는 종류의 주장으로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 하는 캐릭터들이 있었죠. 키리
츠구도 그런 식인 걸까요? 싸움을 없애기 위해 싸운다는...?

그런 말을 남기고 마이야와 함께 떠나버리는 키리츠구. 그리고 아이리스필은 '키리츠구가 떠났
느냐'고 물어본 다음에 갑자기 풀썩 쓰러져 버리더군요. 이렇게 충격적이면서도 슬픈 장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이트 제로 16화는 엔딩. 여러가지로 참 처절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런데 어
째 예고편을 보아하니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위기의 어두운 전개가 이어질 것 같은데요. 역시나
우로부치 겐씨의 솜씨는 대단하군요. 다음편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랜서 진영도 그렇고, 세이버
진영도 그렇고... 마스터와 서번트의 마음이 서로 엇갈리는 진영이 참 많네요. 그런 의미에서 라
이더 진영, 캐스터 진영이 얼마나 궁합이 잘 맞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림 출처: 2ch)

그나저나 이 장면에서 어이없이 죽어가면서 저주의 말을 남기는 랜서의 표정이 참으로 후덜덜
했습니다. 가만 보면, 랜서 진영은 하나같이 참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것 같네요. 세이버가 '호
구왕'이니 '허세왕'이니 하고 불쌍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가만 따져 보면 랜서 쪽도 그에 못지
않게 불쌍한(...) 듯한 느낌이 든다니까요. (흑흑)

덧글

  • 암흑요정 2012/04/22 02:25 # 답글

    랜서 클래스의 서번트가 불행한 것은 전통?
  • 하마 2012/04/22 02:48 # 삭제 답글

    약간 원작인 소설과는 다른점이 있네요. 원래 케이네스는 목이 베어져야할텐데 그냥 베어졌네요.

    그리고 랜서가 저주를 퍼부어대는 모습, 완전히 좀비를 생각나게 하네요....
  • 김기장 2012/04/22 05:20 # 삭제 답글

    첫번째 스크린샷을 보고 무선마우스를 떠올렸습니다... ㄱ-
  • 엑스트라 2012/04/22 06:40 # 답글

    뭐라할까나.... 이게 어른의 현실이라고 불러야되겠죠. 뭐든 수단을 가리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그것이 전쟁의 룰이란걸....
  • 나이트 오브 아너 2012/04/22 07:30 # 삭제 답글

    정의로도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는 키리츠구의 말도 공감이 가지만 기적으론 더더욱 세계를 구할 수 없죠...최소한 기사도가 기적보단 나을지도...
  • 000o 2012/04/22 09:52 # 답글

    우로부치 타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ㅠㅠ 카라야와 아오이 나올 때 다들 멘붕하겠군.
  • tarepapa 2012/04/22 10:23 # 답글

    소설 삽화쪽 랜서 자살때 표정은 저거이상이죠.
  • ㅇㅁㄴㅇ 2012/04/22 13:43 # 삭제 답글

    000o님 같은분때문에 기대치가 더 떨어집니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될거 가지고 사방팔방 설레발을 치시니...
  • 꿀꿀이 2012/04/22 14:03 # 답글

    랜서 표정 완전 알퀘이드
  • 열혈 2012/04/22 20:50 # 답글

    스포츠도 아니고 전쟁터에서 기사도찾는 거 자체가 겉멋에 찌들었다는 뜻이겠죠... 그렇다고 가슴으로는 키리츠쿠 편을 들기가 힘듭니다만...
  • 쟈르반死세 2012/04/22 21:15 # 삭제 답글

    키리츠구가 저렇개 해서 결국 결과가 좋았다고 하면 백번 양보해서 키리츠구가 결국 옳았다고 했을텐데..막상 까보니 뭐 결과도 개차반이었죠..

  • hitiet2 2012/04/22 21:32 #

    뭐, 성배전쟁 자체가 시작부터 잘못된 물건이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3차 전쟁에서 아인츠베른 집안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더욱 못쓸 물건이 되어 버렸고요.
  • 우주먼지 2012/04/22 23:10 # 삭제 답글

    딜무드 팬 분들은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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