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오오츠카 아키오'씨의 강연회에서 나온 얘기들

(사진 및 기사 출처: http://gigazine.net/news/20120506-digitalcreator-machiasobi8/)

일본 도쿠시마에서 개최된 '마치아소비' 이벤트의 하나로 성우 '오오츠카 아키오'씨의 강연
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출연한 '메탈기어 솔리드', '블랙잭', '페이트 제로' 등의 작품
에 대한 뒷이야기는 물론이고, 성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하셨
다고 하는군요. 너무 길어서 다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50세가 넘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
는 성우가 현실에 존재하고, 사무소에 소속된다고 해도 성우일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한 10% 정도밖에는 안된다는 얘기도 나온 모양입니다.

심지어 성우가 된다는 것은 곧'생산 사회'에 속하지 않겠다는 뜻이며, '생산 사회'에 소속된
일반적인 직장인의 눈으로 보면 '아웃사이더'일지도 모른다는 언급도 하신 듯. 가장 괴로운
점은 혼자서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좋다'고 선택해줘야
하기 때문에, 신인 성우든 오오츠카 아키오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결정
권이 항상 타인의 손에 맡겨져 있는 점이라고 합니다. 결국에는 캐스팅을 하는 사람이 성우
의 생계도 쥐고 있으며 그 사람은 당연히 초능력자가 아니므로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을 쓰기
쉽다고 하네요.

그러므로 성우는 다른 직업과는 달리 전문적인 양성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도, 회사(사무소)
에 취직했다고 해도 반드시 먹고 살 수 있는 게 보장되지는 않으며, 양성소를 나와 사무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오히려 진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다음달에 성우일이
100%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가지고 있는 '힘'은
전부 포기해야 한답니다. 가령, 대출을 받고 싶어도 미래의 수입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은행
에서 까다롭게 구는 모양입니다. 한마디로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라는 거죠. 만화가로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쪽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아닐까 하는 언급도 하신 듯.

오오츠카 아키오씨만 해도 애니메이션 데뷔작인 OVA '기갑렵병 메로우링크'에 출연할 당시
에는,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야외에서 토목 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때 스튜디오에서
한달에 한번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메로우링크의 더빙일을 했는데, 하루 더빙하고 받는
돈과 하루 토목 작업을 하고 받는 돈이 비슷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쾌적하게 실내에서 일하
면서 같은 돈을 받다니...'하고 감동하시기도 했답니다. 그외 '블랙잭'에서는 원래 주인공을 맡
기로 되어 있던 성우분께서 급하게 실려가시는 바람에 오디션 없이 대타로 기용되었다는 이야
기도 하셨다는군요. 성우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살아남는 것'
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새삼 느끼지만... 성우라는 직업은 정말 힘든 모양이로군요. 오오츠카 아키오씨도 젊은 사람들
에게 권하고 싶은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만큼 성공하는 젊은 성우분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덧글

  • hiRA 2012/05/07 19:33 # 답글

    진짜로 매분기마다 나오는 성우분들이 대단한거죠.
    요일감각도 둔하고 매일매일이 취업전선에서 오디션 보는 기분일테니 좋아서 하는 일 아니면 하기 어려운 3D직이 아닐까요.
  • 고독한별 2012/05/07 19:35 #

    그거 명언이십니다. 매일매일이 취업... OTL
  • 제이크 2012/05/07 20:56 # 삭제 답글

    이분같은 레전드급이 이런 얘기를 할 정도인데 무슨 일본에 가서 성우될 거라는 등 과한 환상에 빠진 특정 무개념 일빠들이 정말 한심
  • 스파로즈 2012/05/07 21:18 # 삭제

    갑자기 일빠얘기가 왜 튀어나오는지??
  • alberre 2012/05/07 21:28 #

    스파로즈:워낙한심해 보이니까 일빠라고해도 과언은 아니죠. 유학생으로있으면서도 일본어를 제대로 구현하는 유학생은 한없이 적습니다. 근데 환상레만 젖어서 성우돼겠다고 오는꼬라지 하고는 ㅉㅉ
  • 스파로즈 2012/05/07 21:27 # 삭제 답글

    그래도 일본은 애니메이션이나 콘솔게임 외화더빙등등 성우들의 입지가 좋은편이죠.

    거기에 외화는 무조건 더빙해야한다는게 법으로 지정되어있다더군요...

    그밖에도 꽤 잘나가게 되면 잡지사진도 찍고 음반도내고 작품인터뷰는 기본에 방송출현까지도 조금 하는걸 보면
    성우에 대한 취급은 좋은것같습니다.

    물론,어느정도 성공해야한다는 조건하에 말이죠ㅎ
  • alberre 2012/05/07 21:34 #

    전에 시라이시 미노루가 말한걸 못보셧군요. 연기자인데도 일반인들한테는 성모대사나 누군가를 따라는 직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워낙 애니업계나 게임 업계가 불경기라 십년전처럼 마구잡이로 몇쿨씩찍어내는 업계가 아닌데 신인성우는 계속늘어만 나갑니다만 취업자리는 더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자의 경우는 외모도 어느정도 돼야죠. 외화쪽에서는 밥그릇 안내놓는 연로성우는 없는걸로 보이시나요. Mbs에서 그렇게 지주듣는 마다오의 목소리와 오오츠카 아저씨도 힘든겁니가.
  • alberre 2012/05/07 21:38 #

    그리고 방송출연 이나 잡지는 보는 사람이상당히 마니악한 장르라 입지는 도움이 됄지모르나 생활에는 거의 도움이 안됩니다.얼마전에 케이온의 노도카 성우분이 일거리가 없어서 알바하시면서 다시 양성소에 있는건 못보셧나요.케이온정도 작품도 그정도입니다
  • 모호한애 2012/05/08 16:22 #

    우리나라 성우도 꽤 좋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방송국 별로 성우를 가지고 쓰고 있으니 경제적 지대가 상당하겠지요.

    아는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교수할 때보다 연구원 시절이 넉넉했고, 그때 만난 동갑 성우가 당신보다 훨씬 소득이 좋더라는....;;;
  • Lucid 2012/05/07 22:45 # 답글

    케이온의 노도카를 맡은 후지토 치카는 케이온이 양성소를 다니던 도중 들어온 첫 배역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외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죠. 물론 업계 전체가 소수(남녀 10~20명)를 제외하면 금전적인 풍요로움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la+ 2012/05/07 23:00 # 삭제 답글

    매번이 취업이라서 분기마다 나오는게 정말 대단

    거기다 신인들이 많아지고 아이돌출신이라든지 아역출신치라든지

    하물며 배우가 그자리 빼앗가고 자리는 점점 없어지고 신인은 많아지고

    그렇다고 연기자들처럼 돈 많이 주는것도 아니고 힘든일
  • la+ 2012/05/07 23:05 # 삭제 답글

    확실히 제작사마다 선호하는 성우들이 있긴하죠 샤프트가 특히 심하던데

    진짜 미즈키 나나 성공한건 대단한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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