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미국 볼티모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일본 애니메이션 중심의 동아시아 대중
문화 컨벤션인 '오타콘'(Otakon)을 계기로 각본가 '우로부치 겐'씨가 미국과 일본의 오타쿠
들의 인식 차이를 재확인하게 되었다면서 트위터에 글을 쓰신 모양인데요. 한마디로, '미국
의 애니메이션 오타쿠는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우로부치 겐씨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의 애니메이션 오타쿠는 같은 오타쿠끼리 서로 미워하
지 않으며 동지 의식을 가지고 서로 아껴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스스로 '소수파'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걸 비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확고한 자신
감을 가지고 있다는군요. 그런 바탕 위에서, 서로 기분 좋게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매너를
철저히 지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길 것은 또한 다 즐기는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네요.
그에 반해 일본의 오타쿠들은 이벤트 장소를 기분 좋게 즐기는 곳으로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원하는 책을 손에 넣는 것부터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며, 서로 다른 작품의 팬들끼리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보면,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것인지 싸움을 하고 싶은 것인지 묻고 싶
어질 때가 있답니다. 또한 오타쿠인 자신을 비참한 생물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으며, 똑같은
오타쿠 중에서도 행복한 사람을 보면 '어째서 나와 동류인 주제에 비참하게 고개 숙인 채 살아
가지 않는 거야?'라고 공격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슬프다네요.
우로부치 겐씨는 오타쿠로서 오타쿠와 함께 사는 것이 슬프다고 생각되면 한번 미국의 애니메
이션 컨벤션을 보는 것도 좋을 거라면서, 그런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대중 문화를
만들어내는 일본의 오타쿠들이 정작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하하고 서로 '동족 혐오 의식'을 갖
고 있는 것이 슬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인 것 같
습니다.
덧글
미국의 경우는 서로 이용하기도 하고 소수나 다수 내에서의 의견대립도 나오는 등 보다 진일보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소수자의 존재를 일찌기 자주 경험한 사회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