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온'이 사랑받는 이유 (일본 아사히 신문 기사 보기)
최근 나고야에서 개최된 '아이치 국제 여성 영화제'에서, 극장판 '케이온'이 상영되고,
그와 관련해서 '남자 따위는 필요없다!?'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심포지엄에서는 우선 1986년 남녀 고용 기회 균등법이 생기면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에서 남자와 여자가 그려지는 방법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언급이 나왔답니다.
즉, 더이상 남자의 경제력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니, 남성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없이 여자들끼리 즐겁게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건데
요. 따라서 여성이 여성임을 긍정하기 시작하고, 남자의 사랑을 얻는 것보다 여자들끼
리의 유대가 중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으며, 그런 흐름이 만화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
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만화 'NANA'의 히트라고 하네요.
2000년대 중반부터는 그런 여자들끼리의 세계에 남자들이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는데요.
이는 남성 스포츠 선수들의 집단인 '팀 남자'에 여성들이 흥미를 갖는 사례와 비슷하게,
남성들의 흥미가 '팀 여자'에 향하게 된 것이랍니다. 그런 경향 및 여자 아이의 자기 긍정
이 결합된 작품이 바로 '케이온'이라는 건데요. 상당히 재미있는 분석인 것 같습니다.
또다른 발표자는 '케이온'에 나오는 '톤짱'이 서두르지 않아도 좋은 일상계 공기계 애니
메이션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케이온을 좋아하는 여성
시청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느긋하면서도 서로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에 치유
된다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또한 '남성의 성적인 욕망 같은 게 화면에서 느껴
지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볼 수 있다'는 점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
한 듯하네요.
예전에 듣자하니, 여성 시청자들이라고 해서 여성 캐릭터의 '섹시 어필'이 나오는 장면
을 무조건 싫어하는 건 아니고, 다만, 그 장면에서 '남성의 성적인 욕망'이 느껴지는 걸
싫어한다고 하던데요. 케이온은 어디까지나 여성 스탭이 본 여자 아이의 귀여움을 추구
한 작품이기 때문에, 정형화 된 '애니메이션 미소녀'라는 냄새가 나지 않아, 그런 면에서
좀더 부담없이 시청자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분석가는 '케이온'에서 '남성 부재' 또는 '남성 배제'를 단순하게 말할 수
는 없다면서, 가령, 유이 일행에게 코스프레를 시키면서 즐거워하는 사와코 선생의 경우
는, 남성 시청자들이 자신과 동일시하기 쉬운 캐릭터가 아닌가 하고 지적했답니다. 언뜻
봐서는 찾기 힘들지만, 이런 식으로 케이온의 이야기 세계 속에도 '남성적인 눈빛'이 엄
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게 바로 남성 오타쿠들의 시선을 붙잡아준다는 주장이었다네요.
대충 요약된 기사만 봐도 꽤 재미있었던 심포지엄 같습니다. 케이온을 이런 식으로 분석
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역시나 워낙 인기작이고 화제작이니 만큼 다
양한 각도에서 그 엄청난 인기 요인을 분석할 수가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 나고야에서 개최된 '아이치 국제 여성 영화제'에서, 극장판 '케이온'이 상영되고,
그와 관련해서 '남자 따위는 필요없다!?'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심포지엄에서는 우선 1986년 남녀 고용 기회 균등법이 생기면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에서 남자와 여자가 그려지는 방법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언급이 나왔답니다.
즉, 더이상 남자의 경제력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니, 남성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없이 여자들끼리 즐겁게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건데
요. 따라서 여성이 여성임을 긍정하기 시작하고, 남자의 사랑을 얻는 것보다 여자들끼
리의 유대가 중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으며, 그런 흐름이 만화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
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만화 'NANA'의 히트라고 하네요.
2000년대 중반부터는 그런 여자들끼리의 세계에 남자들이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는데요.
이는 남성 스포츠 선수들의 집단인 '팀 남자'에 여성들이 흥미를 갖는 사례와 비슷하게,
남성들의 흥미가 '팀 여자'에 향하게 된 것이랍니다. 그런 경향 및 여자 아이의 자기 긍정
이 결합된 작품이 바로 '케이온'이라는 건데요. 상당히 재미있는 분석인 것 같습니다.
또다른 발표자는 '케이온'에 나오는 '톤짱'이 서두르지 않아도 좋은 일상계 공기계 애니
메이션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케이온을 좋아하는 여성
시청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느긋하면서도 서로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에 치유
된다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또한 '남성의 성적인 욕망 같은 게 화면에서 느껴
지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볼 수 있다'는 점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
한 듯하네요.
예전에 듣자하니, 여성 시청자들이라고 해서 여성 캐릭터의 '섹시 어필'이 나오는 장면
을 무조건 싫어하는 건 아니고, 다만, 그 장면에서 '남성의 성적인 욕망'이 느껴지는 걸
싫어한다고 하던데요. 케이온은 어디까지나 여성 스탭이 본 여자 아이의 귀여움을 추구
한 작품이기 때문에, 정형화 된 '애니메이션 미소녀'라는 냄새가 나지 않아, 그런 면에서
좀더 부담없이 시청자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분석가는 '케이온'에서 '남성 부재' 또는 '남성 배제'를 단순하게 말할 수
는 없다면서, 가령, 유이 일행에게 코스프레를 시키면서 즐거워하는 사와코 선생의 경우
는, 남성 시청자들이 자신과 동일시하기 쉬운 캐릭터가 아닌가 하고 지적했답니다. 언뜻
봐서는 찾기 힘들지만, 이런 식으로 케이온의 이야기 세계 속에도 '남성적인 눈빛'이 엄
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게 바로 남성 오타쿠들의 시선을 붙잡아준다는 주장이었다네요.
대충 요약된 기사만 봐도 꽤 재미있었던 심포지엄 같습니다. 케이온을 이런 식으로 분석
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역시나 워낙 인기작이고 화제작이니 만큼 다
양한 각도에서 그 엄청난 인기 요인을 분석할 수가 있는 모양입니다.
태그 : 케이온
덧글
저같은 경우도 케이온보면 뭔가 오덕층같은거 노린거같은게 팍팍 느껴져서 별로더라구요. 대체 어디서 여자들이 공감한다는건지 모르겠음..
특히 1기 리츠&미오 에피는 공감 많이가더라구요. 딱히 오덕층을 노렸다는 생각 안하고 봤었는데 재밌었어요. 1기는요. 2기는 좀 지루했었습니다;;
[ '모에'라는 것은 자신의 망상 속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일방통행
이며 모놀로그이고, 성애(性愛)의 대상이 예정 조화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들에
게 있어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항상 자신을 봐 주지 않으면 안되며, 비록 이야기 속일지
라고 해도 누군가와 사랑을 하기 시작한다면 분노로 자기 제어를 할 수가 없게 된다. 나의
대학 제자들은 그렇게 배신한 캐릭터를 등돌린 모습으로 자기 방에 장식하고 있다. ]
여기서 말하는 모에의 궁극체가 케이온이죠.
즉... 망상의 집결체...현실의 정반대 요소.
사실은 도짓코, 츤데레, 오죠짱, 오데코짱, 네코미미가 활약하는 모에물이죠.
위 기사를 보면 아사히 성향이 진보쪽이라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많이 기운 감이 있는데도,
꼭 사와코 선생의 코스프레 취미만이 '남성적인 눈빛'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온 등장인물이 모두가 '남자들의 환상' 속에 있는 여고생들의 모습이란 것은 짚어내질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