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마도카 마기카 국내 상영 이벤트에 다녀왔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상영회를
보고 왔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엄청나게 긴 줄이 눈에 띄기에 이게 뭔가 했더니만, 바로 표
를 받는 줄이라고 하더군요. 그 옆쪽에 있는 캐릭터 상품 판매 코너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
다. 표와 사전 계약 특전 선물을 받아보니, 입장권은 손목에 두르는 밴드로 대신하고, 실제
티켓은 그냥 보존용으로 갖고 있을 수 있도록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받아온 선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탬프는 QB를 기대했는데(...) 사야카 더라고요요. 어쨌든 로비에서 위층으로
올라 가서 영화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놀랍게도(?) 해외팬들을 위한 성우들의 인사
가 나오더군요. 성우 유우키 아오이가 앞쪽 가운데 자리에 앉고, 그 좌우로 사이토 치와씨와
키타무라 에리씨. 뒤쪽에 미즈하시 카오리, 노나카 아이, 카토 에미리씨 등. 총 6명의 성우분
들이 서 있었습니다. 다들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한 다음, (아마도 이부분만 각
나라별로 따로따로 찍은 것 같습니다.) 극장판에서 각 캐릭터별로 주목할만한 부분을 간단히
설명하는 내용이더라고요.

그리고 새로운 오프닝 테마곡 및 영상과 함께 극장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오프닝 영상에
서 마도카와 호무라의 부비부비 장면(필름컷이 옥션에서 비싼 가격으로 팔리기도 했던)이 나
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보다는 어린 시절 마도카의 로리로리한 모습이 더 인상
적이더군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은 본편은 TV판의 총집편. 하지만 TV판의 내용을 적당히 압
축하면서 신규 작화를 많이 집어넣었고, 전체적으로 작화, 연출, 구성, 음악 등이 대폭 바뀌었
습니다. 그래서 새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만, 휴식 시간에 들으니 '아, 다 아는 내용이라서
너무 지루하다.'하고 불평하는 목소리도 어디선가 들려오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미 결말까지 다 아는 상태에서 보니까, 초반부의 페이크 전략(...)이 새삼
돋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호무라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도 새롭게 와 닿더군요. 전개가 스피디
한 건 좋았는데, 그렇다 보니 한가지 약점은 천천히 음미할 만한 겨를이 없다는 사실. 방영 당
시 '우로부치 겐씨가 이번주는 얌전히 넘어갔는데, 다음주에는 슬슬 본색을 드러내지 않을까'
하고 두근두근 한주한주 기다려 가면서 천천히 감상했을 때하고는 아무래도 좀 다르더라고요.
가령, 마미 당하는 장면 같은 경우, TV판 당시에는 충격이 거의 1주일을 갔는데, 이번에는 그
충격을 느낄 새도 없이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식이었습니다. 뭐, 이건 극장판이라 어쩔 수가
없겠죠.

사야카가 마녀화 되고, 인큐베이터(QB)가 '마법소녀'의 의미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전편 엔딩.
약 15분 정도의 휴식 시간 후에 후편이 계속되었는데요. 몇몇 분들은 전편은 총집편이요, 후편
은 오리지널 신작이라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도 계신 것 같더라고요. 휴식 시간에 '좋았어, 이제
부터 오리지널 신작이란 말이지!'하고 기뻐하시는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분들 실망하지 않으셨
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우로부치 겐식 절망 전개'는 극장판으로 스피디하게 몰아치며
보니까 TV판 보다 더 괴롭게 느껴지던데요. 아무리 잘 해보려고 노력해도, 그런 노력을 비웃기
라도 하듯 결국 상황이 더더욱 악화될 뿐, 작은 희망이 생기나 싶었더니만 그건 더 큰 절망으로
빠뜨리기 위한 사전 포석. 다시 봐도 가슴 아프더군요. (거기다 상영관의 스피커 볼륨이 높아서,
호무라가 '마도카~!'하고 고함을 치는 장면에서는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호무라의 회상씬 초반에 나온 안경 호무라의 어리버리한 모습이 다소 숨돌릴 틈
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또한 더 큰 비극을 관객에게 납득시키기 위한 중간 과정이었습
니다만, 그래도 (방영 당시에도 호무라의 회상씬을 보고 나니까 그 가사의 의미가 와닿았다는 평
이 자자했던) TV판 오프닝 테마곡을 호무라의 회상씬 이후에 집어넣은 구성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마느님께서 등장하셔서 꼬이고 꼬인 상황을 유명한 '원환의 섭리'
로 해결. 그래도 싸움을 계속하는 호무라의 모습에 이어서,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2013년에 개봉
하는 신작 극장판 '반역의 이야기'의 예고편이 나왔는데요. 이렇게 보니까, 신작 극장판 또한 '우로
부치 겐식 절망 전개'가 이어져서, 마도카가 고민고민 끝에 찾아낸 '원환의 섭리'도 해결책이 아니
라 사실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을 뿐임이 드러나는 절망적인 전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다시 보니까,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소재 자체는 솔직히 엄청나게 새롭다고 할 것까지는 아니
라는 점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마법소녀랄까, '히어로'라는 존재의 클리셰를 깨뜨리는 작품이야 꽤
있었고,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면 사악한 존재로 변한다는 설정, 배드 엔딩을 피하기 위한 루프, 그
리고 세상 모든 슬픔을 혼자 짊어진 숭고한 존재, 심지어 소꿉친구 히로인이 남자친구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해 괴로워하는 전개 등등.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라이트
노벨 등 이른바 '오타쿠 문화'가 그동안 쌓아왔던 여러가지를 집대성해 놓은 작품이라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그 집대성 방식이 대단하다는 게 중요한 거겠죠. (헐헐)

그리고 게임, 만화책, 피규어 등의 경품 추첨후 (예약해 놓고 미처 못오신 분들의 당첨률이 꽤 높던
데요.) 퇴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가만 생각해 봤는데요. 이번 극장판에 대한 개인
적인 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악 부문 : 극장판 = TV판
- 극장판의 음악도 좋았습니다만, 저는 TV판의 음악도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2. 작화 부문 : 극장판 >> TV판
- 엄청나게 많이 다시 그린 작화를 대형 스크린에서 보니까 정말 박력이 넘치더군요. 이건 비교가
불가할 정도입니다.

3. 성우 연기 부문 : 극장판 > TV판
- 확실히 한번 캐릭터를 확실히 파악하고 재더빙을 해서 그런지 연기력이 다들 대단했습니다.

4. 구성 부문 : 극장판 <> TV판
- 이건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TV판은 한편한편 기대 + 여운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지만, 극장판은 숨돌릴 틈 없이 몰아치는 스피디한 전개 때문에 충분히 음미할 여유가 없
었거든요. 그 때문에 전투씬은 박력이 넘쳤고, 딱히 지루하다고 느낄 만한 부분도 없었습니다만,
그 대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 TV판 당시 한주한주 음미하면서 즐기던 충격과 공포는
아무래도 좀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5. 스토리 부문 : 극장판 < TV판
- 비슷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극장판은 TV판을 스피디하게 압축한 내용인데요. 그렇다
보니까, TV판에서는 좀더 여유를 가지고 그려지던 등장 인물의 심리 묘사와 심경 변화, 관계 변화
등이 너무 정신없이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 변화가 다소 뜬금없
다고 느껴지기도 했죠. 뭐, 이건 극장판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TV판은 TV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었고, 극장판은 극장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대형 스크린에서 귀청이 떨어져나갈 것 같은(...) 스피커
와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013년에 나올 신작 극장판도 과연 국내 상영이 가
능할지 모르겠네요. 우로부치 겐씨가 '문제가 대충 해결된 줄 알았지? 미안! 사실은 훨씬 끔찍하게
악화되었어! 으하하하!' 라는 절망 전개를 다시 한번 보여주시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덧글

  • 폐묘 2012/10/27 19:40 # 답글

    전 5관이었어요. 스탬프 있는 줄 몰랐는데 집에와서 열어보니 마미가 있네요 ㅋㅋㅋㅋㅋ
  • 신짱 2012/10/27 19:50 # 삭제 답글

    상영 후에 상품을 구매하려고 보니 이미 다 팔리고 없더군요ㅠㅜ
  • Neris 2012/10/27 19:53 # 삭제 답글

    별써 올리셨내요 전M관에서봤지만 4관은 민폐인물이 있어서 날리라고 하던데요 오프닝을 따라부르질 안나 마미 죽을때 소리치질 안나 큐베머플러 계속 두르고 있었다고하던데
  • 고독한별 2012/10/27 19:55 #

    그렇지 않아도, 휴식 시간에 누가 '야, 다른 상영관에는 엄청난 사람이 있다더라.'하고
    친구와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정도였군요. OTL
  • 잉베 2012/10/27 20:06 #

    이런 말하긴 뭐하지만 어디 머리에 문제 있으신 분인가 싶은..
  • 000o 2012/10/27 20:21 #

    그런 사람이 있었군요. 4관은 좀 관람하기 힘들어겠네요. 제가 관람한 3관람을 괜찮았습니다
  • arben 2012/10/27 20:25 # 삭제

    제가 관람한 2관은 박수도 다들 치다가 말정도로 조용한데 차이가 크네요. 비범한 곳(?)이 있었군요.
  • 김기장 2012/10/27 20:39 # 삭제

    2관 분위기 좋았죠... 큐베옷입고 중간에 화장실간게 접니다orz
  • hitiet2 2012/10/27 20:57 #

    사실 2관에서, 미키 사야카의 타락(!)을 보면서 질질 짠 사람이 접니다. (퍼억!!)

    근데 우로부치 겐이라면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나? 으하하! 사실은 더 나빠진 것이다!!'라는 전개를 진짜로
    할 인간(아니, 이건 인간이 아니죠. 젠취의 로드 오브 체인지입니다.)이라는 점에서 무서움이.... 덜덜
  • nemo 2012/10/27 21:08 #

    ㄴ 저도 2관에서 질질 짜면서 봤습니다. T_T
  • Neris 2012/10/27 19:57 # 삭제 답글

    좀더 충격적인게 tv판에서는 안나왔는데 극장판에서는 마미가당할때 그림은 다아시겠지만 질겅질겅 하는 소리는 다르더군요.. 마미가 샤를로트한데 십히는소리가 너무 실감나게 들리더군요
  • 고독한별 2012/10/27 20:09 #

    그런 부분은 너무나도 친절하게 추가하는 제작진... OTL
  • arben 2012/10/27 20:24 # 삭제

    tv판에서는 마미 끔살이 제일 충격적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이번 극장판 전편에서는 마미는 뭐 상징정도의 수준이더군요.
    다른게 더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서 특히 절망모드 4야카의 난도질 장면은 유치원 애들이 보면 정서에 피해를 입을 수준으로 처절하더군요. 친절한 제작진... OTL
  • 000o 2012/10/27 20:09 # 답글

    저도 사야카 스탬프.. 3관은 극장판 끝난 후 3편 예고가 나오고..2013년 개봉예정이 뜨더니 그 때 다 같이 함성이 들리더군요.
  • Neris 2012/10/27 20:15 # 삭제

    3편 예고할때는 다들 환호하더군요.... 예고때들리는 아오이 목소리가 악역비슷한 톤으로도 나오던데..
  • 고독한별 2012/10/27 20:23 #

    내년에 완전 신작 극장판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를 아예 전혀 모르고 오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 김기장 2012/10/27 20:38 # 삭제

    제가봤던 2관은 사람들이 예고보고 웃더라고요. 왜 웃었는지 이해가....
  • arben 2012/10/27 20:16 # 삭제 답글

    오늘보고 왔는데 전편은 그래도 돈주고 볼만했지만 후편은 돈주고 사보고 싶은 작품이 영 아니더군요. 그냥 TV판 연속방영과 거의 다르지가 않아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영회 종료 후 경품 1등상이 4야카 피규어라는 것에 뿜고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스탬프를 봤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QB나 호무라, 쿄코 기대했는데 하필이면 마미가 나오더군요. 그래도 별님의 포스팅의 4야카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위안삼게 되었습니다.
  • Uglycat 2012/10/27 20:16 # 답글

    전 시간상의 이유로 여기는 못 가고, 대신 일 끝나고 다른 영화 보고 왔습니다(뭐래?)...
  • 라블 2012/10/27 20:29 # 삭제 답글

    호무호무한 스템프를 받었더니 좋네요.

    스템프를 사가는 분들도 있던데.... 스템프만 주면 영화는 공짜.. !?
  • 프링글스 2012/10/27 20:36 # 답글

    극장판에 사야카 마미선배 심리묘삳 길게나왓더군요ㅋ
    전 3관 이였습니다 만화책당첨 ㄷㄷ
  • 000o 2012/10/27 20:44 #

    아 그분이었군요. 저도 3관이었습니다. 다른 상영관 상황을 보니 3관과 5관이 관람상태가 좋았듯 합니다.
  • 프링글스 2012/10/27 20:55 #

    헐 들켯다..
  • 최단거리 2012/10/27 20:40 # 삭제 답글

    총집편이란 걸 알고 이번엔 전 그냥 패스했어요. 내년에 신작 극장판 나오면 가보려구요.
  • nemo 2012/10/27 21:10 # 답글

    오프닝 엔딩 신곡하고 TV판 오프닝, 엔딩 리믹스(?)는 정말 지릴 정도였습니다.
    음악때문에라도 BD 정발되면 질러줘야할 것 같습니다. ^^
  • 나이브스 2012/10/27 21:34 # 답글

    알고 나면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이 많았다는 것이 참...
  • 때비 2012/10/27 23:27 # 답글

    블루레이 정발을 기대합니다. 용자 미라지가 또 한건 해주길 바라는중 ㅠㅠ
  • EGFW 2012/10/28 01:25 # 삭제 답글

    우아... 일본에서 오늘 전편만 보고왔습니다.
    포스터 갖고싶어요ㅠㅠㅠ 순삭당했어ㅠㅠㅠ
    대신 사야카 포스트카드 얻어왔습니다. 다음주 금요일까지 후편 포스트카드는 쿄코더군요.
  • 꿀꿀이 2012/10/28 02:49 # 답글

    마지막 외전 예고 보고 덜덜 떨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ㅋ
  • 지나가던 사람 2012/10/28 11:00 # 삭제 답글

    어디를가던. 민페끼치는 사람들은 있기마련이군요..
    그래도 마도마기 극장판 보신분들 수고많았습니다.
  • iiiii 2012/10/28 20:13 # 삭제 답글

    전편만 보신분들이 갑이에요ㅠㅠ 후편따위 후편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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