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구치 고로 감독, 영업 담당자의 발언력이 너무 강해지면 곤란하다.

(사진 출처: 2ch)

일웹 일각에서 '타니구치 고로' 감독의 위와 같은 발언을 발굴해서 올려놓고 화제로 삼고
있더군요. 내용인즉 최근에 '영업계 담당자'가 애니메이션 제작진 내에서 발언권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 이건 뭔가 좀 잘못된 거라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영업 담당자의 발언권
이 강해진 결과, 이른바 '점수제'가 애니메이션 제작 기획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다고 하
는데요.

가령, 이 성우를 캐스팅하면 몇점, 이 감독을 기용하면 몇점, 이 제작회사는 몇점... 하는 식
으로 종합 점수를 매겨서 그 점수가 합격점 이상이 되어야 'OK. 이 기획으로 제작 개시해도
좋습니다.'라는 판정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타니구치 감독은, 이게 무조건 잘못된 방식이라
는 소리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점수제가 주류가 되어버리면 비슷비슷한 성우가 겹치기 출연
하는 엇비슷한 작품이 범람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면서 심히 우려를 표현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성우 같은 경우는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확립되어 있고, 인기도 있으며, 이벤트에
도 성실하게 참여할 수 있는 등, 말하자면 영업 담당자가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성
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국 작품마다 비슷비슷한 성우 캐스팅이 넘쳐나게 되고, 과거 작
품처럼 유망한 신인을 깜짝 발탁하는 모험을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전부 영업쪽의 발언력이 너무 강해져서, 심지어 프로듀서 조차 영업계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안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물론 이윤 추구를 하는 기업으로서 '영업'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프로듀서가 영업쪽의
눈치만 너무 보게 되면 타니구치 고로 감독처럼 제작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답답함을
넘어 마치 무시당하는 것 같은 불쾌한 기분까지 드는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현장 스탭들의
의견은 신경쓰지 않고, 프로듀서가 오직 영업쪽 눈치만 보면서, 각본가와 둘이서 뚝딱 각본
을 써 가지고 '이대로 만들어주시오!'하고 제작 현장에 내던지다시피 하는 경우까지 있답니
다. 타니구차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어디까지나 영상이고 영상을 만드는 건 현장 스탭인데,
현장 스탭을 무시하고 영업쪽만 신경쓰는 건 안될 말이라는 취지로 불만을 토로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언제 나온 기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웹 일각에서 생각해 볼 점이 많은 기사
라면서 화제로 삼고 있기에 소개해 봤습니다. 제작 현장 스탭과 영업 담당자, 그리고 그 사이
에 있는 프로듀서의 관계에서, 애니메이션을 '작품'으로 보느냐 '장사 수단'으로 보느냐의 시
각 차이가 낳은 갈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글 같네요.

PS) 그나저나... 기사에 첨부된 삽화에서 (정확한 시추에이션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72를 버
리고 98을 채용하는 듯하게 묘사된 영업 담당자의 모습이 눈길을 끄네요. 72와 98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 걸까요? '점수제'에 따라, 72점짜리 성우는 안쓰고, 98점짜리 성우를 쓰는 상황
으로 보면 되려나요? (쿨럭)

덧글

  • 잠본이 2013/02/20 22:13 # 답글

    일러스트 넣은 사람의 센스도 기발하군요. OTL
  • 2013/02/20 22:13 # 삭제 답글

    큿...
  • 호시이 미키 2013/02/20 22:32 # 삭제

    72는 퇴출되어야 한다나노....
  • WeissBlut 2013/02/20 22:14 # 답글

    큿…
  • 로리 2013/02/20 22:15 # 답글

    72드립 하니.. 이마이 아사미씨 생각이... 아 치하...(끌려간다)
  • 가나한 2013/02/20 22:26 # 삭제 답글

    전 특정 성우만 꾸준히 기용하는 샤프트와 신보 감독이 생각 나네요. 사이토씨, 사와시로씨, 카미야씨 등등 거의 샤프트 공무원 급인 성우들도 있죠. 이 성우분들은 다 중견파 인기 성우이고, 실력도 인정 받기 때문에 저는 좋아하지만 애니 업계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 백수아브 2013/02/20 23:52 # 삭제

    다른 성우는 모르겠지만 신보 감독 편애해서 게스팅하는건 코바야시 유우 라고 하죠.
  • 둥실 2013/02/20 22:29 # 답글

    나오는 애니들마다 다 비슷한 캐스팅이 되는게 이런 이유에서였군요...
  • 백수아브 2013/02/20 23:51 # 삭제

    비슷한 캐스팅의 이유는 이건 타니구치가 아니라 나카무라 감독이 말한거지만

    위에 말한 영업담당자가 성우 오디션 리스트를 가지고 오는데 이 오디션 리스트가 이미 위에 말한 조건에 해당되는 성우만 모아서 리스트업 한뒤에 감독한테 넘겨주기 때문에
    이미 웬만한 성우는 오디션 기회조차 없애고 있다고 합니다...
    (소니 작품에 반듯이 스피어 멤버가 1명은 나오는 이유가 뮤직레인이 소니 계열사라서 스켸쥴이 된다면 거의 모든 작품 오디션 멤버에 리스트업이 된다고합니다. 거기에 음반은 란티스 라서 소니계열 작품이 아니라도 란티스가 스폰서 하는작품에도 반듯이 리스트업 되구요. 기회가 몇배나 많으니 배역 따내는건 쉬운일)

    사무실 파워가 있던가 하면 이 리스트에 끼일수 있지만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특정 성우가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 당연히 많은 작품에 출연하다 보면 첨에는 연기가 떨어져도 현장에서 캐릭터를 연기하고 음향감독의 연기지도와 더불어 현장경험을하면
    연기도 당연히 점점 좋아지고 몇년지나면 다른 성우보다 지명도 지명도 지만 실력도 좋아져 더욱더 차이가 벌어지는계 현실...

    감독이 리스트에 없는 성우 캐스팅할려면 담당자 설득해서 넣을수있는 성우가 기껏해야 1~2명이라고함니다...
  • la+ 2013/02/20 22:44 # 삭제 답글

    기업이 이윤추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당연한일이지만, 현장 스텝들은 자신의 꿈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고 영업계는 이윤추구를 위해 일을하니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지겠네요. 작품성이냐 상업성이냐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성우캐스팅이 겹치는 이유가 소속사 밀어주기때문만이 아니군요. 저런 경우라면 신인들은 힘들겠네요. 이건 신인성우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거라서 점수제 애니기획이 문제되는 방식이네요. 근데 뜬금없는 신인 기용이 잘되면 괜찮지만 별로일경우 답은없죠.

    각본가랑 프로듀서 둘이서 각본써서 이거대로 만들라면 감독입장에서는 화가 날수밖에없겠네요.

    ps 개인적으로 캐릭터중시라서 그런지 유명성우보다는 그 캐릭터에 맞는 성우가 써줬으면 함. 진짜 이분 왜썼나 싶을 정도의 성우캐스팅이라 답답함
  • ㅎㅎ 2013/02/20 23:04 # 삭제 답글

    상업성이란게 큰 건 인정하지만
    저런 평가는 과거의 실적에 너무 기대는 면이 있다는 것이 문제죠. 새로운 게 나오기가 힘듬
  • 이바 2013/02/21 14:57 # 삭제 답글

    이런면에선 역시 쿄토애니메이션이 작품뽑기 좋은 구조인 것 같습니다.
    성우도 주역은 전부 신인성우 써버리죠. 팔리는 작품보단 자기들 하고싶은 작품 만들구요. 물론 그래도 팔린다는 보장이 있으니 가능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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