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세이카이샤 FICTIONS 신인상 결과와 심사평 발표, 수상자 없음.

(그림 출처: http://sai-zen-sen.jp/works/extras/sfa007/01/01.html)

일본의 출판사 '세이카이샤'의 2013년도 봄 세이카이샤 FICTIONS 신인상 결과가 나온 듯
한데요. 이 신인상은 연중무휴, 매일 접수, 프로작가도 응모가능, 결과는 4개월마다 모아서
발표한다고 합니다. 이번 수상자는 없다는군요. 심사를 맡은 편집자분들의 좌담회 기사를
보니까, 역시나 심사가 엄격하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지는데요. 제 7회 발표인 이번 심사에
서 심사위원분들은 총 67작품을 읽었다었다고 하며, 그 작품들중에는 7회째 모두 개근(...)
응모중인 작가 지망생도 있었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좌담회를 좀 제대로 읽어달라. 여러
번 보내고 있는데 전혀 진보가 없다' 같은 날카로운 비판을 날렸다고 합니다. 그외에도 나온
코멘트들은 이렇답니다. (작품 이름은 번역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생략하겠습니다.)

작품 1 : 부자연스러운 설정이 연거푸 나와서 이야기에 빠져들어갈 수가 없다.
작품 2 : 읽기 힘들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
작품 3 : 마지막까지 읽어도 뭘 전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작품 4 : 마지막까지 읽지도 못했다.
작품 5 : 초반에 뭉클한 장면이 있는 건 좋았는데, 이걸 30매 이내로 요약해주시길. (아무리
그래도 도입부에만 전체 분량의 1/4을 쓰는 건 너무했다.)
작품 6 : 제목, 펜네임, 서두... 모든 것에 센스가 너무 없다.
작품 7 : 전체적으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너무 심하다.
작품 8 : 제목, 캐치카피, 개요 등이 하나같이 읽고 싶다는 의욕을 빼앗아간다.
작품 9 : 지문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설명적이라 읽기 힘들었다. (굳이 그렇게 설명적이어야
할 필요성도 못느꼈다.)
작품 10 : 캐릭터에 매력이 없으면 성립하기 어려운 설정인데, 바로 그 캐릭터에 매력이 없다.
작품 11 : 너무 길고 평면적이다. 두근두근하는 느낌이 없다.
작품 12 : 열심히 쓴 건 알겠는데 너무 노렸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든다.
작품 13 : 간결하긴 한데 아무리 봐도 이야기가 잘다. 오리지널리티가 필요하다.
작품 14 : 일본어 문법 오류나 통일되지 않은 호칭이 엄청나게 많아 읽기 힘들다. 퇴고하시길.
작품 15 : 여기저기 쓸데없이 장황해서 템포가 나쁘다. 독자에게 강요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
작품 16 : 문제의 해결과 이야기의 마무리가, 그때까지의 전개와 너무 관계 없이 이루어졌다.
작품 17 : 잘 쓰긴 했는데, 잘 썼다는 걸로 끝이다. 오리지널리티가 희박하다.
작품 18 : 작품의 설정은 좋은데, 그걸 잘 활용 못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길다.
작품 19 : 능력자라는 설정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제목, 대사 등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이다.
작품 20 :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시점이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은 듯한 인상이다.
작품 21 : '리틀 버스터즈'를 좋아한다는 건 잘 알겠다. 모든 면에서 역부족이다.
작품 22 : 제목에 '임시'가 붙어 있는데, 임시 원고는 두번 다시 보내지 말라. 재미없다.
작품 23 : 학예회 수준이다.
작품 24 : 네이밍 센스 등 모든 부분에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너무 강하다.
작품 25 : 파탄날 정도는 아니지만 내용이 너무 잘다. (또한 원하는 분위기에 문장력이 따라
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작품 26 :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다.
작품 27 : 불쾌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내용으로 하는 이상, 그래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엔터테인먼트를 확실히 집어넣어 독자를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 그냥 자기가 쓰고 싶은대로
썼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작품 28 : 술술 읽히긴 하는데, 이야기가 재미없다.
작품 29 : 상상력과 끈기만으로 썼다는 인상. 이야기에 기복이 부족하다.
작품 30 : 너무 유치하다.
작품 31 : 설정이 오락가락하는 건 그렇다 쳐도 그 안에서 움직이는 캐릭터에 리얼리티가 너무
없다. 인간인데 인간 같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작품 32 : 작가의 넘치는 활력이 싫지는 않지만, 뭘 쓰고 싶은지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작품 33 : 기반이 되는 설정이 너무 억지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선택지는 고르지 않을 터.
작품 34 : 나쁘지는 않은데, 어디까지나 '나쁘지 않은' 정도라는 게 유감스럽다.
작품 35 : 치졸하다.
작품 36 : 이런 건 지겹다.
작품 37 : 읽는 게 지겨웠다. 마법소녀물인데, 그런 소재는 어지간한 필력이 없으면 힘들 거다.
작품 38 : 읽기는 쉬운데 딱히 재미가 없다.
작품 39 : 파탄날 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읽을 수 있는 작품인데 지루하다.
작품 40 : 독자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거지 교과서를 읽고 싶은 게 아니다. 밀도가 낮은 이야기
를 교과서적인 지식으로 억지로 불려놓아봤자 소용없다.
작품 41 : 이런 세계관으로 작품을 쓰려면 위화감 없이 독자를 그 세계에 끌어들이는 것이 전제
조건인데, 그 전제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작품 42 :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강하다. 또한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단 6페이지로 끝내는
건 구성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독자를 속이려는 시도도 실패했다. 원고 제출전에 퇴고해주시길.
작품 43 : 설정, 사건, 캐릭터 모두 이것저것 지나치게 집어넣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좀더 테마
를 좁혀주시기 바란다.
작품 44 : 소설에 필요한 요소가 너무 많이 빠져 있다.
작품 45 : 전체적으로 조잡하다. 분량상 중편 정도의 내용이며, 장편 한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다만, 문체가 지닌 분위기가 좋으니 다음번 응모에 기대를 걸고 싶다.
작품 46 : 아무리 가공의 사회라고 해도, '세상 여론은 범인의 편'이라는 부분이 너무 비현실적.
작품 47 : 기본 아이디어는 이번 회차에서 가장 좋았다. 하지만 그 설정을 살리기 위한 '학생운
동' 등의 이야기 설계가 치졸하여 리얼리티가 결여된 인상이었다.
작품 48 : 모집요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등장 인물의 이름을 읽을 수가 없는 부분이 많은데,
읽는 방법을 덧붙여주시기 바란다.
작품 49 : 설정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프롤로그만 투고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본편까지 참고 기다려달라'고 말해봐야, 그건 쓰는 사람의 '에고'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 50 : 정의를 좀더 세세하게 하지 않으면 읽기 힘들다.
작품 51 : 전체적으로 이야기에 좀더 기복이 있었으면 한다.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닌데, 지나치게
평탄하다.
작품 52 : 이능력에 대한 설득력이 억지스럽다는 인상이 든다. 전반과 후반의 이야기가 유기적
으로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 전체적인 이야기 설계를 다시 검토해 보시길 바란다.

그외 한줄 코멘트로 끝나지 않고 좀더 진지하게 다루어진 작품도 있었는데요. 심사위원들 사이
에서 나온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작품 53 : '나와 로리콘과 구카이와'라는 제목이 너무 불손하다. 여기저기 격노할 사람이 많다.
작품 54 : 제목부터 '제 1편'이라고 해버리고, 복선은 다음권에서 회수한다면서 이야기를 불완
전하게 끝내버리면, 이미 시리즈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런 작품이 상을 받을 수
있을리 없다. 시리즈화는 신인상을 탄 다음에 고려해야 한다.
작품 55 : 프로 작가가 응모한 슈퍼 로봇물. 밀리터리와 가공의 전쟁물을 주로 쓰는 작가인데,
프로답게 문장도 좋지만, 로봇물에 흥미 없는 사람을 끌어들일만한 뭔가가 없다. 로봇물을 좋
아하는 사람만 재미있다고 느낄 만한 작품이 되었다.
작품 56 : 프로 방송 작가가 쓴 방송국에 대한 이야기인데, 방송국에 대한 묘사는 좋지만, 설정
을 살리는 방법이 서툰 것 같다.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 전체 분량의 1/4이나 써버리니 읽기가
너무 힘들다. 방송국의 내부 사정에 대해 그렇게까지 많이 알고 싶지는 않다.
작품 57 : 속도감도 있고, 읽기도 쉬운데, 문제는 파격적인 설정에 뭐 하나 설명이 없고 네이밍
센스도 좀 이상하다. 하지만 다음번 응모가 기대된다.
작품 58 : 모대학 정치학 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학생이 쓴 소설. 1288년 남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중세 유럽물인데, 자료 조사를 많이 하여 고증이 잘 되어 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너무
수수하다. 13세기말의 유럽이 어떤 세계인지 일반적인 일본인 독자는 잘 알지 못하는데, 역사
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무언가가 없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역사적
인물이 하나쯤 나온다거나, 캐릭터 설정이 좀더 인상적이라거나, 연애 요소가 충실하다거나.
작품 59 : 만화, 애니메이션, 특촬 등의 패러디가 가득한 SF 코메디물인데, 패러디가 너무 오
래되어 낡은 느낌이다. 독자의 연령에 따라서는 전혀 이해 못할 수도 있다.
작품 60 : 이전부터 계속 응모한 사람이 비슷한 설정과 분위기의 작품을 또 보냈는데, 재미는
있으나, 우리쪽 말고 러브 코메디를 주로 취급하는 출판사에 보내주시길 바란다.
작품 61 : 일본어로 쓰여져 있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문장이 완전히 자기만족이며, 내
용도 자기 자신만의 세계에 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읽으면서 '당신 인생 따위엔 관심 없다'
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62 : 유망한 작품이긴 한데, 픽션이라도 리얼리티는 있어야 함에도, 이야기가 너무 거짓
말 같다. 하지만 지난번에 응모했을 때에 비해서는 크게 진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건 다
른 응모자의 사례에 비추어 쉽지 않은 일이다.
작품 63 : 여러번 응모한 사람이 쓴 작품.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데, 단편에는 재능이 있으나,
장편에는 맞지 않는 사람 같다. 기량은 있지만, 억지로 장편을 쓰려니 도중이 파탄이 나는 것
같다. 정말로 좋아하는 이야기를 써보시길.
작품 64 : 너무 복잡해서 도저히 이야기를 따라갈 수 없다. 쓰고 싶은 걸 전부 밀어넣지 말고,
독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적절히 선별해야 한다.
작품 65 : 왕도급 추리물인데, 속편을 만들 수 있도록 풍부한 설정을 집어넣을 정도라면, 우선
한권으로 잘 정리했으면 좋겠다. 시리즈화는 어디까지나 데뷔한 다음에 편집자와 상의해서 정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날은 유망해 보인다.
작품 66 : 캐릭터와 대사에 그렇게 새로운 게 없고, 이야기 전체가 너무 긴 게 약점이나 재능은
있어 보인다.
작품 67 : 17세의 작가 지망생이 쓴 작품인데, 문장이 발군이다. 천재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하
지만 문장이 아닌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스토리와 캐릭터가 약하다. 앞으로 정진하기 바란다.

덧글

  • 가이아드 2013/03/22 10:01 # 답글

    ㄷㄷㄷㄷ 이 글 쓰신다고 한동안 글이 안올라오고 있었나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아마 중간에 재투고한 작가의 전작을 언급해서 68작품이 되버린걸로 추측되지만 다 못읽어서 못찾았습니다 (...)
    자고 일어나서 마저 읽어봐야겠네요.
  • 가이아드 2013/03/22 16:21 #

    그냥 중복으로 이야기가 나왔군요...
    작품6이랑 작품55랑 동일 작품 이야기입니다.
  • 고독한별 2013/03/22 16:29 #

    감사합니다. 작품 55에 대한 이야기는 지워도 되겠네요. 작품 55부터의
    번호를 다시 매겨야 겠습니다.
  • やみ 2013/03/24 03:29 # 답글

    이 평가들을 보면 작품들이 눈에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소설가 지망생인 분이라면, 원 소설들을 전혀 보지 않은 상태일지라도 이 심사평들만 찬찬히 읽고 자기 작품은 어떤지 생각해보는 것 만으로 훨씬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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