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 2013, 야마칸 감독이 참여한 심포지엄 소식

(사진 출처: 기가진 기사)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 2013' 비즈니스 데이 이틀째, '애니메이션 차세대 비즈니스 심포
지엄'이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의 여러가지 활용법이나 방향성을 찾아보자는 취지
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으로,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창조하는 소셜 미디어의 가능성'을 다
룬 심포지엄에 '야마칸'(야마모토 유타카) 감독이 게스트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야마칸 감독
이 참여한 애니메이션 중에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엔딩 댄스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팬
들이 직접 자신이 춘 댄스 영상을 유튜브와 니코니코 동화에 올리는 등, 소셜 미디어와 친화
성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는 건데요. (시청자가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거기에서 한층 더
확산해 나가는, 이런 타입의 작품을 '참가형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말고도, 야마칸 감독이 참여한 애니메이션 '럭키 스타'가 성지 순례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다는 점 또한 심포지엄에서 언급된 듯한데요. '럭키 스타'는 야마칸 감
독의 첫 감독 작품으로, 어떻게 하면 인터넷에서 화제로 삼아줄 것인지 여러가지로 고려해 가
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성지 순례 현상은 일부러 노린 것이 아니었으며,
현실에 있는 신사를 사용한 건 단순히 '퀄리티상의 욕구'였다고 합니다. 즉, 가공의 마을을 꾸
며내는 것보다 실제로 존재하는 마을을 사용하는 게 훨씬 만들기 편하면서도 리얼리티를 살릴
수가 있었다는 거죠. 단순히 그런 작업상 이점만 고려했을 뿐, 성지 순례 붐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는 게 야마칸 감독의 설명입니다.

성지 순례가 널리 퍼진 이유에 대해, 야마칸 감독은 '가공의 세계에서 가공의 캐릭터가 놀고
있는 장소에 우리들이 비집고 들어간다는 건 일종의 쾌락이 아닐까'라고 분석하고 있답니다.
야마칸 감독의 다음 작품인 '칸나기'에서도 성지 순례 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이 작품
은 실제로 성지 순례를 노리고 만든 거라고 합니다. 다만, 지리적으로 역에서 멀고 다소 불편
한 장소가 실제 모델인지라, 럭키 스타만큼 큰 성지 순례 붐이 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야마
칸 감독은 성지 순례를 노려서 성공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실패하는 작품이 있는 것을 두고,
'관광지만 노려서 성지화하면 안된다'면서 성지 순례에는 '애니메이션에 나온 이 장면은 바로
이 장소가 아닌가'하고, 별 것 아닌 듯한 외딴 신사, 학교, 주택, 다리 밑 등을 찾아내는, '발견
의 즐거움' 또한 중요한 포인트 라고 강조한 모양입니다.

'비평가'가 될 수도 있고, '홍보 담당자'가 될 수도 있는 수많은 유저들이 자유롭게 투고하는
소셜 미디어 가운데 하나인 '트위터' 등을 활용하고 있는 야마칸 감독은 '노이즈 마케팅 같은
건 성립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답니다. 다만, 칭찬 받을 수 없다면, 무시당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비방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한 듯. 역시나 창작자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
운 건 '무관심'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작품의 재미 그 자체보다, 화제로 삼아 떠들기
위해서 보는 건 상당히 난감한 일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상태가 되면 제작자는 평판과 유행을
신경쓰게 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인터넷에서 떠들 화젯거리가 들어있는 작품을 만들면 성공
하고, 진지한 인간 드라마는 아무도 보지 않아 실패하는 상황이 된다는 거죠. 실제로 야마칸
감독은 사람들에게 '당신은 이 작품을 정말로 재미있다고 생각합니까?' 또는 '이 작품은 정말
시시하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묻고 싶은 경우가 있다고 하며 특히나 최근 2-3년 동안의 작품
들은 100% 그렇게 되어버렸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마칸 감독이 이끄는 ordet가 제작한 '블랙 록 슈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은 소셜 미디어가 히트 컨텐츠를 낳는 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작품의
사례로 언급된 모양입니다. 야마칸 감독은 잡지에 블랙 록 슈터 DVD를 딸려서 배포하기도 했
던 사례를 두고 '애니메이션이 장난감 회사를 위한 30분짜리 광고'라고 표현되던 시대가 있었
는데, 이제 그런 시대로 돌아간 거라고 설명한 모양입니다. 피규어가 팔리기만 하면 '블랙 록
슈터' 애니메이션은 더이상 할일이 없다는 거죠. 야마칸 감독은 거기서 더 나아가서, 영상은
복제하기가 쉬운 컨텐츠이므로, 영상 그 자체를 패키지화해서는 더이상 팔리지 않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답니다. 그래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가령 '피규어' 같은
경우는 아직 복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공짜로 보았다고 해도 원하면 살 수밖에
없으니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가령, CD는 복제가
쉽고 그냥 빌려 듣고 마는 사람도 있으니, CD 대신 라이브나 아티스트 관련 상품 판매에 주
력하여 돈을 버는 사업 방식이 바로 그거랍니다. 그외 야마칸 감독의 최신작 '전용'도 니코
니코 정화에서 연재되고 있던 만화를 애니메이션화한 것이며, 소셜 미디어가 낳은 또 하나
의 작품이라고 소개된 모양입니다. 차기작인 '미야카와가의 공복'도 유스트림을 통해 방송
되는 등 '소셜 미디어'를 축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거론된 것 같은데요. 이런 식으로 야마
칸 감독은 하루하루 급변하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상황을 미리 읽고, 앞으로는 소셜 미디어
가 컨텐츠 생산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오리라고 예측하여 거기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듯합니다. 과연 야마칸 감독이 앞으로 얼마나 큰 활약을 보일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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