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 신문 칼럼, 만화 '맨발의 겐'을 특별 취급하는 건 무슨 의도가 있다?

8월 24일자 '産経抄' 칼럼 (일본 산케이 뉴스 기사 보기)

산케이 신문의 칼럼에, 요즘 일본에서 열람 제한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화 '맨발의 겐'과
관련된 글이 실린 모양입니다. 칼럼의 논조는 '맨발의 겐'을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우선 원폭 투하 후의 히로시마에서 폭력적으로 사는 소년을 그린 만화를 '귀
중한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것 자체를 '놀라운 일'이라고 했더군요. '귀중하다'는 말의 의
미를 사전에서 안 찾아본 모양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이 칼럼을 쓴 사람은 '소년 점프에서 연재가 개시되었을 때, 용돈을 털어 점프를 매주 사고
있었지만, 이 작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으며 독자 앙케이트에서도 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면서, 점프에서 연재가 중지되고 다른 잡지들에 게재되면서 '근거가 없는 일본군의 만행이
나 쇼와 천황에 대한 저주가 잔뜩 들어가게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교사들이 그로테스크한 '반천황제' 만화를 도서실이나 교실에 두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주장하고, 교육위원회가 열람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당연한 지시이
며 오히려 너무 늦었을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더군요.

또한 같은 시대에 점프에서 히트한 나가이 고의 만화 '파렴치 학원'을 초등학교 도서관에
두지 않는 건 아무도 언론 탄압이라고 말하지 않는데, 왜 '맨발의 겐'만 특별 취급을 하느
냐면서, 평상시에는 만화를 깔보다가 유독 '맨발의 겐'만을 특별 취급하는 교사나 신문은
무언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고 의심하는 편이 좋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뭐, 처음에
는 읽으면서 좀 놀랐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산케이 신문은 원래 이런 논조던가요? (먼산)

덧글

  • ... 2013/08/25 00:05 # 삭제 답글

    파렴치 학원은 분명히 표현에 자유라는 문제로 나가이 고선생님의 피와 땀이 얽히고 섥힌 작품이지만 맨발의 겐은 2차 세계대전의 진상을 날카롭게 파해친 작품입니다. 소년점프의 랭킹이 작품의 수준을 정하는것도 아닌데 무슨 멍청한 소린지 모르겠네요.
  • gini0723 2013/08/25 00:05 # 답글

    참 우경화가 심각한듯 ... 원폭 맞고도 정신을 못차렸으니 ....
  • 쩌글링 2013/08/25 00:05 # 삭제 답글

    아이고야, 이건 또 뭔가요.(풋)
  • SEPHIROTH 2013/08/25 00:11 # 삭제 답글

    부와앜ㅋㅋㅋㅋㅋㅋ
  • 한국출장소장 2013/08/25 00:18 # 답글

    산케이가 우익논조로 악명높죠. 한국 특파원 하면서 지한파 코스프레하는 구로다는 더 악명높고...
  • 레이티아 2013/08/25 00:33 # 삭제 답글

    조중동은 지존 양반이였구나..
  • 가디호 2013/08/25 00:52 # 삭제 답글

    우경화 정말 심각하네요.
  • GG 2013/08/25 01:02 # 삭제 답글

    기레기는 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
  • 엑스트라 2013/08/25 01:35 # 답글

    나치와 한패였던 인간들에게 무슨 기대를....
  • 룰룰 2013/08/25 02:00 # 삭제 답글

    일본 언론계의 뉴데일리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뉴데일리는 인터넷 한정이지만 요것들은 지면으로 이딴 기사 써댄다는게 문제
  • rumic71 2013/08/25 19:43 #

    산케이는 뉴데일리보다 돈도 힘도 월등하죠.
  • muhyang 2013/08/25 21:56 # 답글

    1. 뭐 같은 관점에서 논한다면 일본 전국지 중에서 구독률로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는 산케이 따위 뭐 취급할 필요도 없는 거고
    2. 파렴치 학원 또한 작품성에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PTA나 이외 비판 대상을 선정적으로 과장해 묘사한 점에서는 문제가 많고
    3. 보너스로 맨발의 겐 자체는 안 봤지만 '일본군의 만행'같은 게 근거가 없다고 하면 아마 너님의 착각일 테고, 쇼와 천황은 정상적인 일본인이라면 자신들이 1930~50년대에 개고생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서 저주를 퍼부어도 시원찮을 게 당연해 보이고 (보통 다른 나라에서 뻔히 질 전쟁을 억지로 밀어붙여 국가를 파탄낸 위정자가 있다면 저주 정도로 머무르지 않겠지요. 전범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맨발의 겐' 사건은, 솔직히 일본이 2차대전의 전범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 크게 일조한 원폭 피해를 강조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이유로 일본정부조차 홍보용으로 써먹는 작품을, 학교가 아닌 공공도서관에서 열람제한 조치를 취한 데 있죠. 그런 면에서 고작 초등학교 도서관 운운하는 심성이 곯았다고 해야 하나, 유치하다고 해야 하나. 사실 저는 UN 본부를 위시한 다수 전쟁 관련 전시관에서 일본은 군국주의도, 학살도, 강제징용도 없이 달랑 원폭 얻어맞는 것으로만 언급되는 것도 불편합니다. 일본이 자기네 작전으로 히로시마 한방에 맞먹는 인명피해를 내먹은 적이 한두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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