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 미야자키 고로 부자와 관련된 기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은퇴로 후계자 문제 (뉴스 포스트세븐 기사 보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와 관련해서, 그 후계자 문제를 거론한 기사가 또 있더군요.
스튜디오 지브리에게 있어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누가 잇느냐 하는 문제가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것이 기사에서 인용한 영화 관계자의 분석입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
받는 사람이 바로 장남인 '미야자키 고로'씨라면서, 기사는 바로 그 고로씨에게 초점을 맞
추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로씨는 졸업후 건설 컨설턴트를 거쳐 스튜디오 지브리에 입
사하고, 2001년부터 '지브리 미술관'의 초대 관장을 맡기도 했다는데요.

[ 미야자키 하야오씨는 귀가 시간도 늦고, 고로씨와 놀아주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고로
씨는 애니메이션과 잡지 인터뷰로 부친을 알 정도였던 것입니다. 성장하고 나서는 어디에
가더라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이라는 직함이 붙는 것도 견딜 수 없이 싫었다고 말했습
니다. ]

기사에서는 위와 같은 고로씨 지인이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서, 부자 관계가 상당히 소
원한 편이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자간의 불화가 깊어진 계기가 바로 2006년에
공개되었던 '게드 전기'라고 합니다. 지브리의 스즈키 프로듀서의 권유로 완전한 미경험자임
에도 고로씨가 처음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맡게 된 작품인데요.

[ 미야자키 하야오씨는 원래 '게드 전기'의 원작을 좋아하여, 스스로의 손으로 영화화하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만 '2시간이라는 범위내에서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들이 들어가지 않는
다'라고 울면서 단념했습니다. 그런데도 스즈키씨의 권유라고는 해도, 아마추어인 고로씨가
갑자기 감독을 맡는다는 것을 알자, '저놈이 할 수 있을리 없어!'라고 맹렬히 반대했습니다. ]

... 라는 게 앞서 인용한 영화 관계자의 설명이랍니다. 이때 감독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둘
러싸고, 미야자키 하야오씨와 미야자키 고로씨 부자는 서로 책상을 두드려가며 고함을 치고
대판 싸움을 벌였답니다. 고로씨는 당시의 모습을 나중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고 하는군요.

[ 실제 영화 제작이 끝난 후에도 2년 정도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복도를 걷다가도,
'아, 저기 있다!'라고 생각하면 서로 슥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

이후 일단 관계가 회복되어 2011년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각본에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라는
부자 콤비로 제작한 '코쿠리코 언덕에서'가 공개되어 흥행 수입 44억엔의 좋은 성적을 기록
했다고 합니다. 이때 미야자키 감독은 굉장히 만족해 했고 아들의 공적을 인정하는 듯한 발
언을 하기도 했으나, 진심은 따로 있었다는 게 기사의 주장입니다.

[ 미야자키씨는 이때부터 '바람이 분다'를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무대인
'조금 옛날의 일본'이라는 테마가 현대 일본인에게 받아들여질까 하는 망설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

그러니까 '바람이 분다'를 제작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서 한번 다른 작품을 이용해 시험해
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고로씨를 이용해서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제작했다는 얘기
죠. 공식석상에서는 아들을 칭찬했으나 어디까지나 망설임을 없애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의미이며 애니메이터로서 인정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야 물론 본인이 아니면
잘 모르겠습니다만... 결국에는 미야자키 고로씨가 향후 작품으로 스스로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PS) 그나저나 저 기사의 내용이 어느 정도 믿을만하다는 전제하에 다시 읽어보면 미야자
키 하야오 감독은 그야말로 아들 보다도 오로지 '자신의 작품'을 먼저 생각한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까? (덜덜)

덧글

  • 피그말리온 2013/09/08 01:30 # 답글

    왜 후계자로 미야자키 고로에게 그렇게 집착하는지 알수가...
  • RNarsis 2013/09/08 02:17 #

    일본 특유의 가업 문화도 있고,
    일본 에니메이션은 장인 기질의 사람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어 인력풀이 넓지 않은 편이라 스탭을 모을 때 감독 개인의 능력보다는 인맥이 중시되는 모양이더군요.
    고급 수준의 인력으로 올라갈수록 다 누구누구의 친구 같은 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미야자키가 모아두었던 스탭들을 다시 모을 수 있는 감독은 미야자키와 동급의 거장(이 쯤 되면 이미 다른 회사에서 중추로 일하고 있음)이 아닌 바에야 그들도 잘 알고 있는 미야자키의 친아들이 제일 무난해지는 거죠.

    일본의 가부키 업계나, 미국의 프로레슬링 업계와 유사한 이유입니다.
  • 게쁠 2013/09/08 13:01 # 삭제

    아하,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가는군요. 그렇다면 고로씨의 능력이 좀 안된다 하더라도 보조하는 누군가를 잘 구한다면, 그게 아니라면 프로듀서 같은걸로만 나선다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지브리가 이대로 망하는 건 좀 그러하네요. 라퓨타와 나우시카 보고 기절할 뻔한 어릴 때가 생각나네요.
  • 2013/09/08 12:0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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