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하나'의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사진 출처: http://news.nicovideo.jp/watch/nw757477)

요즘 일본 현지에서 상영중인 극장판 '아노하나'의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 인터뷰 기사
가 눈에 띄기에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번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TV 시리즈의 총집편에다
1년 후의 이야기를 더한 형태인데, 방송 당시 시청자들의 반향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눈물이 나오는 장면을 잔뜩 담았다고 합니다. 요리에 비유하자면,
시청자들이 전부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만들어보자는 식이었다고 하는군요.

또한 '애니메이션의 약속'이라고 불릴 만한 요소는 충분히 들어가 있으나, 가능한한 위화
감이 없도록 실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볼 수 있게 배려했답니다. 감독의 부인도
TV를 보고 있다가 애니메이션이 시작되는 순간 채널을 바꾸어버리는 타입의 시청자라고
하는데요. 부인은 남편이 만든 애니메이션도 전혀 봐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번에 만든
극장판은 첫 극장 작품이므로 꼭 봐달라고 권했지만, 혹평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다는군요.

한편, 감독 자신은 '등장인물A 같은 평범한 학생으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서, 자신이 태
어나서 자란 '니이가타'는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거의 방송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화책을
많이 읽었다고 회상한 모양입니다. 다만, 고등학생 때 본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재방송에
아주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는군요. 그러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정도는 아니
고 단순한 팬심이었던 모양입니다. 오히려 영향을 받은 건, 인간을 생생하게 그린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작품이었답니다.

나가이 감독은 원래 전문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운 사람이 아니고, 니이가타의 인쇄 회
사에서 영업일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서툴러서 스트레스를 받아 엄
청 살찌기도 했답니다. 도쿄로 전근을 온 것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
거나 퀵 서비스일을 하다가, 애니메이션 회사의 제작 진행 모집을 보고 자동차 면허만 있으
면 할 수 있다기에 입사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아버렸답니다. 그래서
제작 진행 대신 연출가를 목표로 하게 되었다네요. 그림 콘티도 전부 눈동냥으로 배워서 그
리기 시작한 거랍니다.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진격의 거인'의 감독인 '아라키 테츠로'씨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낸 인
터뷰 기사가 바로 이거였군요. 나가이 감독이 저런 우여곡절 끝에 연출일을 시작했을 무렵,
아라키 테츠로씨는 벌써 감독 보좌를 맡고 있었으며, 동갑인데도 항상 한걸음씩 앞서 나가고
있는 걸 보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엄청 의식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도 '진격의 거인'을 보
면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 근사한 액션을 만들 수 있는가?'라고 감탄하면서 기가 죽는다고 하
는군요. 마침 자신도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S'를 제작하고 있으므로 너무 의기소침하지 않도
록 지금은 '진격의 거인'을 안본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뜻밖에도 '아노하나' 같은 작품을 또 만드는 건 안된
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하신 모양입니다. '아노하나'를 다시 보면 전혀 만족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듯. 만약 언젠가 3년후에 다시 돌아봤는데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만한 작품을 만
들면 그때는 애니메이션을 그만둬도 좋다고 생각하신답니다. 하지만 자신은 아직 그런 경지
에 이르지 못했으며 애니메이션에서 해야 할일이 많이 남았므로 자꾸자꾸 새로운 것에 도전
해 나가고 싶으시다는군요. 앞으로의 작품 활동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덧글

  • 푸른별 2013/09/09 18:04 # 답글

    기묘한 인생여정이군요. 신기합니다.
    눈동냥으로(?) 애니메이션 연출을 시작하고, 감독까지 될 수 있다니..
  • 고독한별 2013/09/09 18:07 #

    그것도 상당히 호평을 받는 감독이 되었죠. 재능을 타고난 분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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