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난 김에, 그동안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던 단편적인 꿈 이야기를 몇가지 해볼까
합니다. 대개는 분량(?)도 짧고, 결말도 허무해서 따로 얘기할 필요성을 못느꼈었는데요.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에도 아까우니, 모처럼 개인 블로그 답게(...) 재미 삼아 정리해 보
도록 하겠습니다.
1. 꿈 속에서 블로그에 비밀 덧글로 이런 덧글이 달렸더군요.
[ 안녕하세요. 고독한별님 블로그를 자주 들르다가 일본 성우에 관심이 생겨서, 일본으로
건너가 성우 사무소에 매니저로 취직했고, 결국 모 일본 여자 성우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청첩장과 비행기표를 보내니, 꼭 결혼식에 참
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
... 라는 내용인데요. 이 덧글을 보고 났더니만, 현관에서 벨 소리가 나더군요. 정말 청첩
장과 비행기표가 배달되어 온 것입니다. (꿈 속이라, '어라? 이 사람이 내 주소를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그래서 기쁜 마음에 짐을 싸서 출발하는데 집밖으로
나서는 순간 누군가에게 기습을 당하고 푹 쓰러졌습니다.
얼굴에 복면을 한 괴한은 '후후후, 이 비행기표와 청첩장은 내 것이다. 내가 고독한별의
행세를 하면서 결혼식에 가서 한바탕 뒤집어 놓을 테니까, 너는 거기서 자고 있어라! 죄
는 전부 네가 뒤집어쓰는 거다!'라고 기분 좋게 웃으며 떠나버리던데요. 꿈 속에서 그대
로 푹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더니... 그대로 잠에서 깼죠. 이렇게 결말이 허무해서
진작에 얘기를 못했는데, 그분 무사히 결혼하셨을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2. 사실 저는 집에 책장이 부족하여 책을 그냥 바닥에 쌓아놓고 있는데요. 꿈 속에서 그
책이 무너지는 바람에 깔려서 죽었습니다. (...) 그래서 꼼짝 없이 지옥으로 끌려갔더니
만 염라대왕이 저를 재판정에 세워놓고 큰 소리로 묻더군요. '이 사람을 무슨 죄로 고발
하겠느냐?' 그러니까 갑자기 그동안 사놓기만 하고 미처 읽지 않았던 책이며, 미처 보지
못한 DVD 등이 사람처럼 걸어서 앞으로 나오는 겁니다.
'이 사람은 저희들을 사서 집안에 감금해 두기만 하고 죽을 때까지 거들떠 보지도 않았
습니다. 책으로 태어나서 책답게 살아보지 못하고, DVD로 태어나서 DVD답게 살아보지
못했는데... 그게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고발합니다. 부디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염라대왕은 '오, 정말 억울하겠구나. 그럼, 속이 풀릴 때까지 때려라!'하는 판결을 내리
던데요. 그러자 하드커버의 두꺼운 책들이 앞장서서 기다렸다는 듯 저한테 몰려들더라
고요. DVD는 그 뒤에서 예리한 날을 갈면서 피를 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으
악, 미안해! 잘못했어! 살려줘!'하고 버둥거리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식은 땀이 줄줄 흐
르더라고요.
3. 꿈 속에서 또다시 군대에 갔습니다. (...) 이번에는 꿈이라는 자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냥 끌려가서 입대시 받는 인성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말고, 외국 장군중에 가
장 존경하는 장군이 누구냐'라는 질문이 있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장난기가 이는 바람에
'혁혁한 전공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앞당긴 무타구치 렌야 장군을 존경한다.'(...)라는
말도 안되는 답변을 써놓았는데요. 그랬더니만 갑자기 우락부락한 교관들이 달려와 저를
끌어내더니만...
'그렇게 무타구치 렌야가 좋으면, 아예 무타구치 렌야 곁으로 가버려라!'
... 하고 차에 싣고 가서 바다에 던져버리는 겁니다. 허우적거리다가 겨우 누군가에 의해
구출되었는데, 바로 진짜 '무타구치 렌야'(...)가 타고 있는 배였습니다. 무타구치 렌야와
임팔 작전에서 죽은 일본군 병사들을 무슨 매드 사이언티스트 집단이 되살려내어 악착같
이 우리나라를 침공(?)하려는 중이라나 뭐라나요. 무슨 고출력의 냉동 광선을 발명했는데,
그걸로 바다를 얼려가면서 진격하면 일본에서 한반도까지 얼음 다리를 만들어 침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타구치는 배를 타고 규슈에서 부산까지 얼음 다리 만드는 작업을 감독
하는 중이더군요.
무타구치가 하도 자신만만하게 굴기에, 제가 하도 기가 막혀서 규슈에서 부산까지 가는
동안 '망망대해에서 뭘 먹으려고?'하고 물으니까, 일본은 원래 섬나라이니 목마르면 바
닷물을 먹으면 되고 배고프면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된다면서, 총알과 포탄 대신에 바닷
물을 얼려서 무기로 쓰면 되니까 보급이 끊어질 염려는 없다고 확신하더군요. 이거 아무
래도 망하겠다 싶어서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쪽 바다에서 위풍당당한 대
함대가 나타나는 겁니다. 함대가 내건 깃발을 보니까... '삼도 수군 통제사 이순신' orz
무타구치 렌야가 '이순신이 뭐가 대수냐? 나는 전생에...'라고 떠들어 대는 것을 보고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도망쳤는데요.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걸 다시
처음에 물에 빠뜨렸던 교관들이 구출해 주더군요. 그리고는 '이제 알았냐?'라고 묻기에,
'네...'라고 고분고분 대답했죠. 그러자 교관이 빙긋 웃으며 제 머리를 한대 쥐어박는 바
람에 잠에서 깼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드문... 밀리터리(?) 계열의 꿈이었네요.
... 뭐, 대충 이런 꿈을 꾸고 산답니다. (쿨럭)
합니다. 대개는 분량(?)도 짧고, 결말도 허무해서 따로 얘기할 필요성을 못느꼈었는데요.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에도 아까우니, 모처럼 개인 블로그 답게(...) 재미 삼아 정리해 보
도록 하겠습니다.
1. 꿈 속에서 블로그에 비밀 덧글로 이런 덧글이 달렸더군요.
[ 안녕하세요. 고독한별님 블로그를 자주 들르다가 일본 성우에 관심이 생겨서, 일본으로
건너가 성우 사무소에 매니저로 취직했고, 결국 모 일본 여자 성우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청첩장과 비행기표를 보내니, 꼭 결혼식에 참
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
... 라는 내용인데요. 이 덧글을 보고 났더니만, 현관에서 벨 소리가 나더군요. 정말 청첩
장과 비행기표가 배달되어 온 것입니다. (꿈 속이라, '어라? 이 사람이 내 주소를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그래서 기쁜 마음에 짐을 싸서 출발하는데 집밖으로
나서는 순간 누군가에게 기습을 당하고 푹 쓰러졌습니다.
얼굴에 복면을 한 괴한은 '후후후, 이 비행기표와 청첩장은 내 것이다. 내가 고독한별의
행세를 하면서 결혼식에 가서 한바탕 뒤집어 놓을 테니까, 너는 거기서 자고 있어라! 죄
는 전부 네가 뒤집어쓰는 거다!'라고 기분 좋게 웃으며 떠나버리던데요. 꿈 속에서 그대
로 푹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더니... 그대로 잠에서 깼죠. 이렇게 결말이 허무해서
진작에 얘기를 못했는데, 그분 무사히 결혼하셨을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2. 사실 저는 집에 책장이 부족하여 책을 그냥 바닥에 쌓아놓고 있는데요. 꿈 속에서 그
책이 무너지는 바람에 깔려서 죽었습니다. (...) 그래서 꼼짝 없이 지옥으로 끌려갔더니
만 염라대왕이 저를 재판정에 세워놓고 큰 소리로 묻더군요. '이 사람을 무슨 죄로 고발
하겠느냐?' 그러니까 갑자기 그동안 사놓기만 하고 미처 읽지 않았던 책이며, 미처 보지
못한 DVD 등이 사람처럼 걸어서 앞으로 나오는 겁니다.
'이 사람은 저희들을 사서 집안에 감금해 두기만 하고 죽을 때까지 거들떠 보지도 않았
습니다. 책으로 태어나서 책답게 살아보지 못하고, DVD로 태어나서 DVD답게 살아보지
못했는데... 그게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고발합니다. 부디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염라대왕은 '오, 정말 억울하겠구나. 그럼, 속이 풀릴 때까지 때려라!'하는 판결을 내리
던데요. 그러자 하드커버의 두꺼운 책들이 앞장서서 기다렸다는 듯 저한테 몰려들더라
고요. DVD는 그 뒤에서 예리한 날을 갈면서 피를 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으
악, 미안해! 잘못했어! 살려줘!'하고 버둥거리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식은 땀이 줄줄 흐
르더라고요.
3. 꿈 속에서 또다시 군대에 갔습니다. (...) 이번에는 꿈이라는 자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냥 끌려가서 입대시 받는 인성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말고, 외국 장군중에 가
장 존경하는 장군이 누구냐'라는 질문이 있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장난기가 이는 바람에
'혁혁한 전공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앞당긴 무타구치 렌야 장군을 존경한다.'(...)라는
말도 안되는 답변을 써놓았는데요. 그랬더니만 갑자기 우락부락한 교관들이 달려와 저를
끌어내더니만...
'그렇게 무타구치 렌야가 좋으면, 아예 무타구치 렌야 곁으로 가버려라!'
... 하고 차에 싣고 가서 바다에 던져버리는 겁니다. 허우적거리다가 겨우 누군가에 의해
구출되었는데, 바로 진짜 '무타구치 렌야'(...)가 타고 있는 배였습니다. 무타구치 렌야와
임팔 작전에서 죽은 일본군 병사들을 무슨 매드 사이언티스트 집단이 되살려내어 악착같
이 우리나라를 침공(?)하려는 중이라나 뭐라나요. 무슨 고출력의 냉동 광선을 발명했는데,
그걸로 바다를 얼려가면서 진격하면 일본에서 한반도까지 얼음 다리를 만들어 침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타구치는 배를 타고 규슈에서 부산까지 얼음 다리 만드는 작업을 감독
하는 중이더군요.
무타구치가 하도 자신만만하게 굴기에, 제가 하도 기가 막혀서 규슈에서 부산까지 가는
동안 '망망대해에서 뭘 먹으려고?'하고 물으니까, 일본은 원래 섬나라이니 목마르면 바
닷물을 먹으면 되고 배고프면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된다면서, 총알과 포탄 대신에 바닷
물을 얼려서 무기로 쓰면 되니까 보급이 끊어질 염려는 없다고 확신하더군요. 이거 아무
래도 망하겠다 싶어서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쪽 바다에서 위풍당당한 대
함대가 나타나는 겁니다. 함대가 내건 깃발을 보니까... '삼도 수군 통제사 이순신' orz
무타구치 렌야가 '이순신이 뭐가 대수냐? 나는 전생에...'라고 떠들어 대는 것을 보고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도망쳤는데요.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걸 다시
처음에 물에 빠뜨렸던 교관들이 구출해 주더군요. 그리고는 '이제 알았냐?'라고 묻기에,
'네...'라고 고분고분 대답했죠. 그러자 교관이 빙긋 웃으며 제 머리를 한대 쥐어박는 바
람에 잠에서 깼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드문... 밀리터리(?) 계열의 꿈이었네요.
... 뭐, 대충 이런 꿈을 꾸고 산답니다. (쿨럭)
태그 : 꿈이야기
덧글
싸이코패스 애니 보셨나요? 애니 초반에 1번꿈이랑 비슷한 내용이 있거든요
인터넷상의 유명인을 팬이 죽이고 대신 유명인노릇을 한다는 거였는데ㅎㅎ
목숨은 소중히!
ps. 흠.. 슬슬 쌓아 둔 책을 소화해야 하는데..
단 이분은 성우 업계 일하계 되면서 성우에 대한 꿈이 많이 깨져버렸는것 같습니다만 (모 17세 성우 경우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일절 웃질않는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