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싸게 일을 시키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실태. 무보수라도 가릴 수 없다. (커리어 커넥션 기사 보기)

'호빵맨'의 아버지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야나세 타카시' 선생께서 얼마 전에 돌아가셨
는데요. 많은 팬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야나세 선생께서 생전에 많은 일을 '무보수'로 해
줬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부르고 있답니다. (원문에서는 'タダ働き'라고 되어 있죠.)
한 신문과의 대담에 따르면, 야나세 선생께서는 만년에 제작을 의뢰받은 약 200 가지의
지역 마스코트 캐릭터 대부분을 '무보수'로 작업해주셨다고 합니다. (그중에 둘 정도는
그나마 보수를 좀 줬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안 인기 만화가 '요시다 센샤' 선생이 그분
의 무보수에 응석을 부린 지방자치단체나 조직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는 얘기를 트위터
에서 하는 바람에 큰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요시다 선생은 이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야후 뉴스의 의식 조사에서는 약
8할 정도가 그 발언에 공감할 수 있다고 회답했답니다. 기사에서는 도쿄도내에 거주하
는 프리 일러스트레이터(20대 여성)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 어느 잡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사방 10cm 정도의 컬러 일러스트를 그리는데 1점
에 2000엔을 준다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대략 시세의 1/3에서 1/6 정도의 가격이죠.
처음 거래하는 잡지로, 그림을 이미 다 그렸는데 뒤늦게 내는 가위바위보식으로 제시된
가격이었는지라, 눈물을 흘리면서 그 금액을 받아들였습니다. ]

사전에 개런티 교섭을 했을 때는 '나쁘지 않게 해주겠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등
으로 애매모호하게 넘어갔답니다. 일이 필요해서 주문을 받아들였지만 나중에 후회를
했다고 하네요. 일반적인 상업 잡지의 경우, 1페이지에 할당된 예산이 평균 3만엔에서
5만엔 정도라는데요. 편집자는 그 한정된 예산 내에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돈을 지급
하고, 원고료와 사진 작가의 촬영료도 지불하게 된답니다. 그렇다 보니 자꾸만 금액을
깎고 싶어진다는 얘기겠죠.

일러스트레이터가 하루에 그릴 수 있는 양에도 한계가 있고, 의뢰도 수십건씩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일해서 보충하는 것도 안되는 모양입니다. 앞서 언급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만 그려서는 먹고 살 수가 없는지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하
고 있다는군요. 또한 친구로부터는 '일러스트를 납품한 다음에 잡지의 폐간이 결정되어,
개런티도 받지 못한 채, 담당 편집자가 도망쳐 버렸다'는 얘기도 들었답니다. 출판 시장
이 불황이라는 사정이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는 가장 불행한 악재인 듯한데요.

10년 이상 프리로 활동해 온 30대의 남성 일러스트레이터는 '현재는 프로 일러스트레이
터들에게 있어서 불우한 시대'라면서, 예전에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적었기 때문에 일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와 일러스트레이터 사이의 '개인적인 커넥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
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에 공짜 일러스트의 소재가 대량으로 존재하고, 픽시브
등을 통해 아마추어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의뢰하는 것도 가능하여, '값비싼 프로의 그림
보다 저렴한 아마추어의 그림'을 선호하는 클라이언트들이 적지 않다는군요. 특히나 웹
사이트용의 일러스트나 소셜 게임용의 일러스트에서 현저하게 드러나는 경향이랍니다.

그럼, 개런티가 좋은 일만 받아들이고 너무 싸게 들어온 일은 거절하면 혹시 클라이언트
의 의식이 바뀌는 거 아닌가 하고 기자가 질문해 보았더니만,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라면
몰라도 신참 일러스트레이터는 실적이 필요하다는 약점이 있어서 일을 가려 받을 수가 없
는 처지랍니다. 악질 클라이언트는 그런 약점을 이용하여 개런티를 마구 깎는다는 건데요.
이 기사를 보니, 역시나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들도 정말 힘들게 생활하는 모양입니다.

덧글

  • 엑스트라 2013/10/28 00:16 # 답글

    이러니 미래가 보일련지.....
  • Real 2013/10/28 00:28 # 답글

    너무 관련자들이 많은것도 하나의 문제군요..
  • 남두비겁성 2013/10/28 00:38 # 답글

    일본도 이래가지고는 오래 못 가겠네요.
  • 푸른별 2013/10/28 00:56 # 답글

    안타깝네요.
    그저 그림이 좋고, 그림만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일 텐데..

    번역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의뢰도 뜸하고, 가격 후려치는 업체도 많아요.
    제살 깎아먹기식 가격경쟁에.. 죽어나가는 건 프리랜서입니다.
    소속도 없어서 항의할 데도 없고.. 자발적인 노예계약서에 서명하는 거죠.
  • 2013/10/28 07:37 # 삭제 답글

    요즘 어느업계건 단가로 후려쳐서 남의 클라이언트 뺏어오려는일들이 비일비재한듯.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불황인것 같습니다. 그런식으로 해봤자 결국에는 제살깎아먹기인데도 일이 아예없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듯.
  • 아리안로드 2013/10/28 23:19 # 삭제 답글

    그래서 왠지 ..확밀아 이런 카드류 게임보면 극악의 일러스트들이 엄청많던게 그런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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