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에 빠질 수 없었던 한 아저씨의 사연?

http://otapol.jp/2013/11/post-116.html

1967년생, 만 46세의 프리 라이터 한분이 쓴 인터넷 기사가 일각에서 화제더군요. '45세에
서부터의 애니메이션 입문'이라는 책의 저자 '야스다 리오'씨라는 분인데요. '극장판 마법
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봤는데, 그게 생각만큼 마음에 와닿지를 않더라는 겁니다. 작화나
연출이 대단하다는 점은 충분히 알겠고, SF적인 구성에도 감탄했지만 그 이상 '이거다'하
고 와닿는 게 없었다는 거죠. 극장판 전후편을 봤을 때부터 그랬다는데요.

극장판 전후편을 본 이후, 애니메이션에 대해 나름대로 수행(?)을 거듭한 터라, 이제는 마
도카 마기카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싶어 신편을 보러 갔는데, 역시나 작화
나 연출의 퀄리티에 감동했을 뿐 그렇게까지 즐기지는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째서
나는 마도카 마기카에 빠질 수 없는 것일까?'하고 계속 고민해 봤다는데요. 마도카 마기카
가 '여자 아이들만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셨답니다.

야스다 리오씨는 마도카 마기카에 남성과 어른이 별로 등장하지 않으며, 등장한다고 해봐
야 부모님이나 선생님, 사야카가 좋아하는 남자애 정도로, 그렇게 큰 활약을 한다고 볼 수
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하면서, 신편에서는 한층 더 나아가 주역 소녀 캐릭터 5명만을 중심
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6세의 아저씨로서는
'어디에도 내가 몸둘 만한 장소가 없다' '여기는 여자 아이 특유의 미의식, 귀여움과 잔혹
함만으로 만들어진 세계'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는 거죠.

야스다씨는 과거 '케이온'에 그다지 깊이 빠질 수 없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다는데
요. 이분의 애니메이션 스승(?)은 '모에 애니메이션'을 다음과 같은 4가지로 나누어 설명
해 주었답니다.

1. 주인공이 복수의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인기만점이 되는 하렘물
2. 에로 코미디 (하렘물의 일종이지만 보다 에로틱하다)
3. 귀여운 여자아이들이 꺄아꺄아 하는 모습을 웃으면서 바라보는 작품
4. 너무나 순진무구하여 거의 백치에 가까운 여자애들이 중병에 걸리거나 죽거나
하는 모습을 울면서 바라보는 작품


그 스승님(?)은 3번에 해당하는 '케이온' 같은 작품을 즐기는 요령으로, '귀여워 하고 히죽
히죽 웃으면서 바라본다' '자기도 여자 아이가 된 기분으로 같이 꺄하하 한다' 등의 조언을
해주었으나, 야스다씨는 아무래도 그게 잘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도무지 어디에 감정이입
하면 좋을지 몰랐다고 하네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거의 소녀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스트라
이크 위치스'는 나름대로 즐겁게 보셨답니다. '저 세계에는 아저씨가 존재해도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는군요.

결국 야스다씨는 '귀여운 것'만으로 보기 좋게 통일된 세계는 마치 '아저씨 출입 금지'라고
써붙여 놓은 듯하다는 생각을 아무래도 떨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런 작품을 실제
로 제작하는 사람들이 '아저씨'라는 점은 잘 알고 계시다는 점도 덧붙여 강조하고 계시더군
요. 이런 작품을 즐기려면 자신의 마음 속에 '소녀 회로'라도 설치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데, 어디서 사면 좋으냐는 농담과 함께 글을 마치는 야스다씨.

역시나 아무리 '사회 현상' 소리를 듣는 히트 작품이라고 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도리가 없는 모양입니다. 물론 취향에 잘 맞는다면 46세가 아니라 50세의 아저씨라고 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습니다만, 언제나 그 '취향'이라는 게 문제인가 봅니다.

덧글

  • q 2013/11/05 10:32 # 삭제 답글

    뭐....굳이 아저씨가 아니더라도 마마마에 매력을 느끼지않는 부류도 있는데....저는 마마마가 잘만든 작품인건 인정하지만 그이상 빠져들진않더라구요 뭐랄까 캐릭터 그림체가 전혀 취향이 아니기도하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걍 취향문제
  • sephiroth 2013/11/05 10:39 # 삭제 답글

    모에계 애니가 안맞으신듯..
    공각기동대 어라이즈는 재밌게 보시지 않을지 .
  • s 2013/11/05 10:55 # 삭제 답글

    좀 공감하는 게 애들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착하면 빠져들기 힘들더군요 이런 중딩 고딩이 어딨어... 하고 반면 제 친구는 본인이 이런 학생시절을 누리고 싶었다며 백합물도 그냥 순수하게 즐기더라구요... 역시 취향문제인듯
  • 오시리 2013/11/05 17:34 # 답글

    저도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마마마가 재미없길래 뭐가 잘 못된걸까 싶어서 저번에 개봉한 극장판도 어렵게 예매해서 보고왔지만 역시나 재미없더라고요.. 그래도 아직까진 마마마를 재밌게 보는 것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생각이 정리가 되는군요. 어쩐지 스트라이크 위치스가 재밌더라니 전 아저씨취향이었나봅니다..
  • 게쁠 2013/11/05 11:18 # 삭제 답글

    하긴 저도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1화를 보지 않았다면 여자들만 우르르 나오는 작품을 아직도 안 보고 있을겁니다. 마리아...가 예상외로 잼있길래 죽 보다가 그쪽 계열 방어막이 붕괴했죠; 그 후는 귀여운 척 하는 캐릭이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게되더군요. 한번 뚫리니 겆잡을수 없었던 걸까요?
  • 어두침침 2013/11/05 17:26 # 삭제

    그러고보면 어떤 취향을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또는 어떤 작품은 내공이 어느정도 되야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도 있고요. 스윗치 처음 접했을 땐 '이 뭐 병......'이라며 금방 접었는데 한 3년 지나고 보니까 '으아니 이렇게 재밌을수가!!'라면서 밤늦게까지 봤던 기억이...
  • 사과주스 2013/11/05 12:45 # 답글

    전 케이온은 지루해서 보다 관뒀고 히다마리는 잘만 봤지요. 마마마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것이 들어있는 취향 직격 완전체 작품이고 (...).

    뭐 취향분석이고 뭐고 그냥 테이스트 차이입니다.
  • coma 2013/11/05 15:00 # 삭제 답글

    저도 소녀회로를 사기위해 우주선을 타고가다 난파되어 기억을 클론에 옮기며 살아가야할거 같습니다
  • Megane 2013/11/05 17:05 # 답글

    케이온... 뭐 솔직히 제 관점에서는 쳐묵온...
    그리고 양가집 규수같은 캐릭터 한 분...ㅋㅋㅋ
    뭐 아기자기한 걸 좋아합니다만... 손은 솥뚜껑같이 커다랗지만...
  • 아르깡 2013/11/05 21:40 # 답글

    마마마는 분위기가 어두워서 안 맞는분들도 많을지도...

    나이를 점점 먹어가는건지 몰라도 요즘에는 명작이라고 불리는 것들보다는 잔잔한 일상물이나 캐릭터 위주의 모에애니를 더 선호합니다.
    가볍게 부담없이 볼 수 있기도하고....명작 애니들은 볼땐 집중해서 보는데 후유증이 심해서 피곤하더라고요.
  • Becks 2013/11/06 00:23 # 삭제 답글

    본문에 나오는 '아저씨'가 존재할만한 애니가 요새 몇개나 되련지 모르겠군요. 점점 많은 세대가 공감하는 애니를 보긴 힘들어지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 Thirty 2013/11/06 01:00 # 답글

    취향은 존중해 줘야죠. 케바케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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