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터, WUG 2화를 두고, '리얼이란 무엇일까요?'

(출처: https://twitter.com/kuboyamama/status/424586909143158784)

애니메이션 'Wake Up, Girls!' 2화 앞부분에, 어린 아이돌들이 엉큼한 아저씨들의 술시중
을 들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수영복 차림으로 노래와 춤을 보여주기도 하고, 요염한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해주기도 하고, 아저씨가 엉덩이를 만져도 꾹 참기도 하고, 심지어 임금님
게임을 하면서 입맞춤을 당할 뻔하기도 하는 장면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 일웹에서는 '밑
바닥 아이돌의 고달픈 현실을 정말 리얼하게 묘사했다!'는 평가와 '리얼이 아니라 불법이
고 저런 걸 현실이라고 주장하는 게 그냥 불쾌할 뿐이다!'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애니메이터 '쿠보야마 에이이치'씨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80년대라면 몰라도
지금은 저런 식의 영업이 없을 거라고 언급하면서 '리얼이란 무엇일까요'라고 새삼 의문
을 제기하는 바람에 일각에서 논란이 다시 점화된 모양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저 장면
때문에 종종 '도대체 리얼한 묘사란 무엇인가' '저런 시궁창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게
바로 현실에 대한 리얼한 묘사가 되는 거냐'라는 의문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이래저래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https://twitter.com/kuboyamama/status/424794034331062272)

아참, 쿠보야마씨는 저 다음에도...

[ '싫으면 안 보면 된다'는 말은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시청제한을 건 다음 그런
말을 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시야에 멋대로 들어오니까. ]

... 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언제나 트위터를 주시하고 있는 야마칸 감독이 이 트윗에 반
응을 보였더군요.

(출처: https://twitter.com/yamacane_0901/status/424815390011580416)

[ 수고스럽지만, 제 작품이 시작될 때는 채널을 바꿔주시겠습니까? 절대로 보시지 않아
주셨으면 하기 때문에... ]

... 라고 말입니다.

(출처: https://twitter.com/yamacane_0901/status/424815967277817857)

그리고 '역시 이 업계는 이상하다'라는 말도 했는데, 저 발언을 염두에 둔 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야마칸 감독은 정말 논쟁을 즐기나 봐요.

덧글

  • 푸른별 2014/01/19 17:57 # 답글

    2화에서 보여준 막장스러운 상황들이 실제로도 가능한 건지,
    아니면 감독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건 기정사실인듯 하네요.

    사실성이 있다 해도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으며,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은 불편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고는 하나.. WUG에 이 말을 적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1~2화를 보고 희망보다는 찝찝함이 많이 든 사람의 입장에서 적어 봤습니다.
  • 네리아리 2014/01/19 18:04 # 답글

    확실한건 다음 코미케가 어떻게 나올지 이미 눈에 보였음 -_-
  • 남두비겁성 2014/01/19 18:22 #

    그것도 동인의 눈에 들지 않으면 지난한 일입니다.
  • 피그말리온 2014/01/19 18:08 # 답글

    이상하게 자극적인 장면만 보여주면 리얼하다는 반응이 나오더군요. 물론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하지만...실제로 그것이 만연하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면 리얼한게 아니겠죠. 밑바닥 아이돌의 고단함을 말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쓰이면 쓰였지...

    '시야에 멋대로 들어온다'는 말 보다는 역시 '싫으면 안 보면 된다'라는 쪽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런 트윗에 반응하는 야마칸에게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말이니...싫은 트윗 안 보면 되잖아라고...여튼 노이즈 마케팅 하나는 확실하게 하는 셈이네요.
  • 고독한별 2014/01/19 18:18 #

    '원래 현실이란 그렇게 시궁창 같고 불쾌한 건데 너희들이 그런 어두운 사회 현실을
    잘 모르고 야마칸을 괜히 욕하는 것'이라는 식의 옹호론도 많이 보이더군요. 역시나
    사람마다 파악하고 있는 '사회 현실'이란 게 많이 다른가 봐요.
  • 피그말리온 2014/01/19 18:27 #

    그런 식이라면 막장드라마는 리얼리즘의 극치일테니...말이죠. 정말 그것이 현실에 만연하다면 이 애니는 그걸 극복하는 얘기를 그리기에 앞서 사회고발부터 해야할테고...암튼 참...아이돌 애니보면서 이런 얘기도 해야하고...재밌네요...
  • 토끼찜 2014/01/19 18:23 # 삭제 답글

    정말 제가하고싶은말이군요
    글이너무공감됩니다 퍼갈게요
  • 펭귄대왕 2014/01/19 18:56 # 답글

    현실이 무조건 시궁창이라는 주장은 후.. 너희들은 현실을 몰라. 하는 중2병의 일종이죠..
  • :D 2014/01/19 19:13 # 삭제 답글

    설사 현실이 진짜 시궁창이더라도 시청자들이 아이돌 애니를 보면서 얻길 원하는게 그런 시궁창 같은 현실에 대한자각일까요? 봐달라고 그렇게 어그로 끌 땐 언제고 욕하니까 보지 말라는 태도가 조금 웃기네요.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하시던지 쯧...애도 아니고
  • 쩌글링 2014/01/19 19:52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말이 '욕할거면 안 보면 돼잖아'인데..
    그걸 그대로 시전해 주는 야마칸이네요.
    그냥 싫은 소리 듣기 싫은 것 뿐인 듯 하네요.
  • z 2014/01/19 21:12 # 삭제 답글

    근데 일본이나 한국이나 실제 연예인들 사생활은 이나 연예계란 곳이 썩 깨끗하진 못해보이더군요.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지 않을까요. akb였나 거기 인기멤버도 팬이랑 잠자리를 해주는걸로 논란이있었던것 같은데 어쩌다 알려진게 그정도니까요.. 좀 안타깝기도하죠. 없어지면 좋겠지만요. 물론 현재는 소속사들도 그런방법은 하지않으려는곳이 많아졌다고들어서 다행이긴하더군요.
  • ?? 2014/01/19 21:36 # 삭제 답글

    아직은 두고 봐야 할것 같네요... 2화까지에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해요.
    현실성따지지 않고 생각하면 나중에 성공했을때 나름 극적인 장면인 것 같아요.. (어두운 과거;;)
  • amoeba 2014/01/19 21:48 # 삭제 답글

    저게 현실적인지 어떤지는 제처두고 야마칸이 저게 현실적이라던지 뭐라던지 말한게 문제아닐까요...
    야마칸이 저런 말만 안했어도 '현실에 있을법한 애니네'하고 넘어갔을거 같은데 말이죠..
  • 라그나 2014/01/19 22:26 # 삭제 답글

    야마칸작품들 보면 저런게있더군요. 저상황에서 꼭 저걸 넣었어야 했을까 상황묘사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었던것들도..

    피곤함에찌든 현대인들에게 애니에서까지 불쾌한감정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을까..
  • 리망 2014/01/19 22:31 # 삭제 답글

    아이마스도 재밌게보고 러브라이브도 재밌게 봐온거처럼 WUG도 WUG나름 현실이라는 특징을 잡은것같은데 그 특징을 즐기면서볼렵니다
  • qw 2014/01/19 22:54 # 삭제 답글

    일부러 외면하는 건지 그냥 모르는 건지들..
    자극적이고 시궁창이라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연예인 성상납 같은 뒤가 구린 이야기들이 종종 튀어나오는데
    일본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죠. 게다가 애니 속 회사가 사장에 그 아래 매니저 하나뿐인
    쥐꼬리만한 회사인데 까놓고 말해서 말만 아이돌이지 실상은 그냥 여자애들 모아둔 것에 불과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이랍시고 일을 따냈으니 저런 시답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게 현실에선 당연한 겁니다.
    저희 아이돌입니다!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알아서 아이돌 대우해줄리가 없잖아요?
  • 기묘한 2014/01/20 00:33 # 답글

    안그래도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는 마당에 캐릭터들에 대해 감정이입도 충분히 되지 않은 1~2화에서 나올 만한 내용들은 아니었죠. 비극적인 전개는 꼭 필요하지만 비극 후의 성공이라는 극적인 전개에 따른 감동은 시청자가 작품의 세계에 충분히 녹아든 뒤에 따라오는 거지 초장부터 TV 틀자마자 강도 높은 전개가 계속돼 버리면 아무리 그게 현실이라고 해도 엄청난 위화감을 느끼게 되죠. 아이마스에서 1화부터 치하야 목소리가 안나왔으면 그렇게 명작이라고 칭송받을 수 있었을까요.
    아이돌 애니라는 장르에서 지금껏 봐왔고 또 원했던 모습이 아니라는 불쾌감과 더불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극을 강요당하는 당황스러움, 현실을 보여준답시고 마지막엔 도망쳤다던 사장이 등장해서 급마무리되는 미친 개연성과의 모순. 야마칸 애니에서 끊임없이 나왔던 '나는 나 하고 싶은대로 할거야. 싫음 보지 말든가.'라는 불친절함의 집대성이었습니다.
  • 엑스트라 2014/01/20 00:58 # 답글

    아이돌마스터와 러브라이브애도 들어가지 않는걸 여기서는 뭐하는건지........ 좀 실망스러운 면도 있다는....
  • 3o3 2014/01/20 01:36 # 삭제 답글

    저 감독은 자기 작품이 잘되게 하려는 마음이 없는듯;;
    신인들 인생이 걸려있다며 열심히 하겠단 듯이 떠들 땐 언제고 순식간에 싫으면 보지 말란 자세라니
  • 사족발언같아서 2014/01/21 20:13 # 삭제 답글

    쿠보야마 에이이치 : '싫으면 안 보면 된다'는 말은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시청제한을 건 다음 그런 말을 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시야에 멋대로 들어오니까
    야마모토 유타카 : 수고스럽지만, 제 작품이 시작될 때는 채널을 바꿔주시겠습니까? 절대로 보시지 않아 주셨으면 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쿠보야마도 그닥 잘한 건 없는 것 같지 않나요? 리얼이란 무엇일까요 까지만 했으면 깔끔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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