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라킬 16화, 초반의 나레이션만 듣고는 총집편인 줄 알았습니다만, 총집편은 1분(?)만에
끝나 버리고, 새로운 오프닝이 나오더군요. 총집편인 줄 알았더니만 설정 강의 에피소드였
습니다. 사츠키는 자기 어머니한테, 류코는 다행히도 파괴되지 않은 누디스트 비치 기지의
깊숙한 곳에서 (정말로 '비치' 그러니까 해변이 있더군요.) 아이쿠로에게 '생명 섬유'란 무
엇인가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됩니다. 이 누디스트 비치라는 조직을 만든 게 바로 류코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밝혀지더군요.
일웹에서는 특히나 이번편에 나온 사츠키와 어머니의 목욕탕씬(...)을 킬라킬 제 1화 - 제
16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극찬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그 목욕탕 장면 덕분에 블루레이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건 아닌가 하는 농담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캐릭터의 그림체 때문인지,
상황에 비해서 그다지 에로틱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는 의견도 전혀 없지 않더군요. (물론
너무 뜬금없는데다가 모녀 관계인지라 당혹스러움밖에는 안느껴졌다는 의견도 보였고요.)





대충 짐작은 했습니다만, 스케일이 본격적으로 우주급으로 커지던데요. 생명 섬유라는 건
우주에서 날아온 존재로, 인간이 옷을 입은 게 아니라 옷(생명섬유)이 인간을 선택해 진화
시켰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기생하여 인간을 적절히 키워서 이용하는 존재라는 얘기죠.
센케츠는 자기가 류코를 이용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던데요. 비록 생명섬유
가 인류를 완전히 자신들의 노예로 만드는데 실패하고 '옷 입는 습관'만 남긴 채 사라졌지
만 사츠키의 어머니는 그 생명섬유를 이용하여 다시금 인류를 옷에게 봉사하는(?) 노예로
만들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회사에서 판매한 옷에는 이미 전부 생명섬유가 들어가 있다고
하니, '노예화'를 위한 준비 단계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셈이겠죠.
아이쿠로는 류코와 센케츠가 그런 음모를 막을 수 있는 희망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요. 류코
의 아버지는 그런 음모를 막기 위해 누디스트 비치와 센케츠를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하
지만 류코는 센케츠가 무슨 병기냐면서, 센케츠로 하여금 '동족'인 다른 생명섬유와 싸우게
할 수는 없다는 듯, 오히려 센케츠를 벗어 던지고 츠무구와 격렬하게 대립합니다. 츠무구의
입장에서는 자신들 편에서 싸우지 않는 카무이는 그저 위험한 존재일 뿐. 센케츠를 향해 무
기를 겨누는 츠무구와 그걸 막아서는 류코, 그리고 그 와중에서 과자를 먹다가 맛없다고 괴
로워하는 마코의 모습에서 이야기는 엔딩. 새로 바뀐 엔딩으로 이어지죠.
이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스케일이 우주급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는 느낌
인데요. 다음편에서는 대문화체육제 (이것도 '수학여행'이 아닌 '습학여행' 식으로, 무슨 이
상한 한자의 조합일 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오히려 신기했습니다.)라는 게 펼쳐질 듯한데
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PS) 그런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사츠키와 류코가 혹시 자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등, 여러가지 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인데요. 사츠키의 아버지가 누구인지가 새삼 궁금
해지네요.
태그 : 킬라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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