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쿠로코의 농구' 협박 사건 피고의 첫 공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방청을 다녀
오신 분의 증언에 따르면 그 피고가 뿜어내는 강렬한 '나는 인생의 패배자'(負け組) 의식
이 정말 압도적이었다고 하네요. 피고는 이번 사건을 '인생 격차 범죄'라고 스스로 명명
했다고 하는데요. 사랑하는 것, 노력하는 것, 자립해 사는 것을 용서받지 못하는 현실에
복수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그 무언가(?)에 복수한 다음에 자살하려
했지만, 복수의 대상을 찾지 못하고 그 대신(?)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얘기 같습니다.
체포될 당시에 '졌습니다'라고 말한 것은, 스스로 '인생의 패배'가 확정되었음을 선언했던
거라고 합니다. 체포후에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단언하면서, '반성
은 안한다. 반성할 거라면 처음부터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답니다.
오히려 이번 협박 사건을 통해 30여년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는데요. 체포되어 수갑이 채워졌을 때도, '부모나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에 의해 채워진 보
이지 않는 수갑이 구현화되었을 뿐'이라는 생각에 전혀 충격을 받지 않았답니다.
피고는 상당한 장문의 의견 진술을 통해, '출소하면 가능한 한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자살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하고, '이런 뭣 같은 인생 못해먹겠다! 빨리 죽게 해달
라!'고 소리치기도 했답니다. 또한 매스컴에 실린 웃는 얼굴의 사진은, 계속 무언가에 의해
괴롭힘을 당해 온 자신이 이번에는 국가 통치 권력에 의해 처벌되는가 하는 자조적인 웃음
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답니다. 방청하신 분의 의견은 머리는 좋은 편 같은데, 상당히 비틀려
있는 느낌이었다고 하네요. 판결이 어떻게 날지 궁금합니다.
덧글
쿠로바스는 그냥 그 와중에 우연찮게 걸려들었던 소재에 불과한듯..
진짜 사후세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저런 사람들이 '까짓거 저지르고 자살하면되지'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실제로 실행해버리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되는것 같아요...
사후세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요하긴 진짜 필요합니다..
그도 그런게 그렇게 괴롭힌것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고 자살한다는건 뭐랄까,
자신을 괴롭힌 그 대상에 의해 살해당하는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뭐,이걸 여기서 써봤자 소용없나...게다가 저 본인이 저런일을 했다는건 변함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