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꾼 말도 안되는 꿈 이야기

오래간만에(?) 제대로 말도 안되는 꿈을 꾸었는데요. 이번에는 배경이 근미래의 일본(...)
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복잡한 통폐합 과정을 거쳐서) 5개 대형 제작사로 정리
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는 일단 실명으로(?) 나왔습니다만, 여기
서는 편의상 A, B, C, D, E로 표기하겠습니다. 기억나는 내용을 바탕으로 꿈의 내용을 재
구성해 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관심 없는 분께서는 그냥 안보셔도 괜찮은 황당한 내용입
니다.)

그 A, B, C, D, E라는 다섯 군데 제작사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를 (음악과 성우 포함) 사
실상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5대 제작사의 하청을 전담하는 작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물론 존재) 일본의 애니메이션 팬들은 완전히 분열되어 지지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다
르면 서로 결혼도 하지 않고(?) 심지어는 폭력(?)도 불사하는 무시무시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특정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대한 지지 성향이 뚜렷하더군요. (관서 지역은
이 회사 지지 세력이 압도적이고, 관동 지역은 저 회사가 압도적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도쿄 같은 대도시는 '구' 단위로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특정 지역별로 특정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보니까, 가령, A라
는 회사의 지지도가 압도적인 지역의 TV 방송국에서, B라는 제작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는 경우에는 방송국에 테러 위협이 가해지기도 하는 세상이었죠. 또한 C라는 애니
메이션 제작사의 작품에 주로 참여하던 성우나 스탭이, D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작품
에 참여하기라도 하면, 그 또한 온갖 육체적 정신적 테러의 대상이 되는 무서운 상황이었
습니다.

그런 무시무시한 세상인데, 일본 정부에서 도쿄 올림픽을 맞이하여 법으로 금지했던 (물론
꿈속 설정) 18금 애니메이션 제작을 오래간만에 해금한다는 발표를 하는 바람에 또 한바탕
소용돌이가 휘몰아칩니다. 5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에서는, 18금 애
니메이션 제작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안을 발표하는데, 그 방안들 가운데
5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운데 한군데가 18금 애니메이션을 제작에 앞장선다는 내용이 있었
던 거죠. 그것도 선택된 회사의 대표작을 성우까지 그대로 캐스팅하여 18금으로 각색해야 한
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격론 끝에, 5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운데 어느 회사가 18금 애니메이션을 제작할지 여부를
팬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년 모월 모일, 일본 전국의 각 애니메이
션 전문점에서 '여러분은 어느 회사가 만드는 18금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습니까?'라는 주제
로 투표가 개최된다는 발표가 났는데요. 그러자 각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지지 세력들은 다시
'18금 애니메이션 제작 반대파'와 '18금 애니메이션 제작 지지파'로 분열되어 완전히 카오스
한 상황이 벌어지고 맙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18금으로 각색되는 걸 보기 싫다
는 사람과 보고 싶다는 사람으로 나뉘어 대판 싸우기 시작한 거죠.

일본 각지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투표일은 다가오고, 급기야는 A라는 애니메이션 제
작사의 대표작에 종종 출연하는 어떤 여성 성우를 납치하여, '우리는 이 성우가 18금에 출연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는 테러 집단까지 나타나게 됩
니다. 그런데 실제 투표가 진행되고, 개표가 시작되자 오히려 A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
주 근소하게 다른 제작사를 앞서 나가기 시작하는데요. 실시간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A 제작
사의 지지파는 18금 반대파와 18금 지지파로 나뉘어 격렬한 폭력 사태를 빚게 됩니다.

그 폭력 사태로 인하여 (다른 지역의 개표가 모두 끝나 여전히 A가 근소하기 득표에서 앞선
가운데) A라는 제작사의 근거지인 모 지방에서는 개표가 엄청나게 늦어지고 맙니다. 그러다
마지막 투표함 개봉을 앞두고, 드디어는 코스프레 테러 집단이 개표소로 난입하여 마지막으
로 남은 미개봉 투표함을 훔쳐 달아나 버리는데요. 그 바람에 또 한바탕 파문이 벌어집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그 미개봉 투표함을 무효로 처리해 버리고, A라는 제작사가 투표에
서 이긴 것으로 결론내자는 의견과 일단 투표함을 되찾아서 여전히 밀봉상태인지 확인한 다
음에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여 치열한 토론이 벌어집니다.

팬들의 의견도 복잡해서, A 제작사의 지지파 가운데 18금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
그리고 타 제작사의 지지파 가운데 지지하는 회사가 18금을 만드는 걸 보기 싫다는 사람들은
당연히 투표함 무효 처리를 지지하지만, A 제작사의 지지파 가운데 18금을 보기 싫은 사람들
및 타 제작사 지지파 가운데 18금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투표함을 찾아서 개표를 마저 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지합니다. 그 바람에 같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지지파들끼리 서로 배신자
라고 욕하게 되고, 오히려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지지파와 의기 투합을 하기도 하죠.

그러는 가운데 경찰은 투표함을 찾으려는 수사에 나서고, 특정 회사 지지 세력이 투표함을 은
닉하고 있다느니, 사실은 회사 고위 간부가 배후에 있다느니 하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퍼지면
서 상황은 더더욱 험악해집니다. (중간 과정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걸 용서해 주시기 바랍
니다.) 결국 투표함이 사라진지 일주일만에, 문제의 투표함은 일본에서 막 떠나가는 컨테이너
선 안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고, 그 컨테이너선을 둘러싸고 또다시 투표함을 찾으려는
세력과 투표함을 그냥 바다에 던져버리려는 세력 가운데 큰 싸움이 벌어집니다.

밤새 벌어진 온갖 활극 끝에, 문제의 컨테이너선은 의문의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여 바다로
가라앉아 버리고, 그와 함께 투표함 또한 수장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문제의 투표함은 결
과적으로 무효 처리. 투표의 최종 승리자는 A라는 제작사가 되는데요. A라는 제작사가 만드는
18금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어하던 팬들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이번에는 무슨 작품이 18금으로
각색될지를 두고 뜨거운 토론을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일본 정부가 결국 18금 애니메이션 해금을 보류하게 되면서,
'이 모든 게 사실은 18금을 해금하고 싶지 않았던 정치 세력의 음모였다!'라는 의혹과 함께 논란
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다음은 흐릿해서 잘 모르겠네요. 같은 세계관의 속편을 또 꿈꿀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꿈에서 깨고 나자 뒷이야기가 은근히 궁금하더라고요. (쿨럭)

덧글

  • 일루젼or드래곤 2014/03/28 17:11 # 답글

    ...전 단편 형식의 꿈(주로 제가 구상한 소설 관련)을 꿀 때가 많은데, 고독별 님은 12화 이상은 먹고 들어갈 내용이시네요 개인적으로 현실에서 얼마나 주무셨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제가 꾸는 꿈의 다른 종류는 잘때 TV가 켜져 있거나, 자기 전 본 영상물이 반영(+판타지)된 내용도 있는데, 고독별 님도 자기 전에는 한 번 확인해 보세요^^
  • ㅇㅇ 2014/03/28 17:49 # 삭제 답글

    고독한별님 블로그를 오래 보진 않았지만, 요즘 개인적인 글을 많이 쓰시는 거 같네요. 예전에는 연합뉴*를 보는 거 같았는데 이제는 블로그 같아서 보기 좋네요. ^ㅁ^
  • 유카링 진짜 천사! 2014/03/28 18:23 # 삭제 답글

    꿈을 꾸는동안은 현실의 3초라고도 하지만 이 무슨 장대한 퀄리티(...)
  • Uglycat 2014/03/28 20:05 # 답글

    꿈으로 라이트노벨 쓸 기세...!
  • 유카링히메 2014/03/28 21:22 # 답글

    뭔가 애니화 되서 보고싶을 정도의 꿈이군요
  • 엘라하드 2014/03/28 23:24 # 삭제 답글

    대 애니회사 전국시대?
  • 토끼찜 2014/03/31 01:06 # 삭제 답글

    고독한별님꿈은 꿈에서까지 애니메이션생각이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고독한별님꿈을소재로 애니를만들어도될거같습니다 ㄷㄷ..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721773
12609
35578222

놀이터 안내판

본 블로그는 완전히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며, 홍보성 게시물은 영리나 비영리를 불문하고 즉시 삭제됩니다. 본 블로그에서 개인적 감상 및 리뷰 작성을 위해 인용된 글이나 이미지 등의 저작권은 모두 원저작자에게 속해 있습니다. 그 인용을 통해 어떤 경제적 이익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요청이 있을 시 즉각 삭제합니다. 본 블로그의 게시물 중에서 독자적으로 창작한 내용들은 출처를 밝히시고 문맥 등을 마음대로 바꾸지 않는 한, 전부 또는 일부를 자유롭게 인용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텍스트를 그대로 복사해 가실 경우에는 출처로 링크를 꼭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2ch에서 가져온 사진이나 그림등은 저에게 아무런 권리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퍼가셔도 이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