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애니메이션 같았습니다. (쇼타 서비스씬이 '부담'스럽다는 사람도 있긴 했습니다만...)
'하나토유메'에 연재되는 소녀 만화가 원작인데요. 저는 원작은 못봤습니다만, 중간에 악당
들이 여인네를 붙잡아 놓고 '남성 시청자들을 위해서 서비스하자'면서 (이른바 '메타 발언')
엉큼한 짓을 하려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어째 원작에는 없는 '남성 시청자용'
서비스씬이 추가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성 시청자들 중에도 호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내용 자체는 가난한 약소국의 막내 공녀인 '니케'가 언니들과의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바람에,
강대국의 국왕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는... 흔하다면 흔한 왕도급(?) 전개였습니다. 니케는 꽤
활발하고 기운이 넘치던데요. (남성 시청자들은 죄다 '크다!' '거유!' '니케의 가슴! 하악하악!'
하느라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그런 니케가 시종들을 죄다 돌려보내고 혼자서 항구에 내려서,
도둑들에게 속아 짐을 빼앗기기도 하고, 배고파서 쓰러졌다가 친절한 여관집 부녀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능력을 과시하여 도둑들을 혼내주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왕궁에 도착하여
자신이 결혼할 상대인 '태양왕'을 만날 때까지가 딱 1화의 내용이었습니다.
혼하러 왔다'고 떠들어대다가 한바탕 난투극을 벌이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좌충우돌 끝에 만신
창이가 되어 즉위 3년만에 세계를 정복했다는 '태양왕'을 만나고 보니 아직 어린 소년. 일웹에서
남성 시청자들이 '쇼타 왔다!!!' '쇼타왕' '우와, 이제 소녀 만화 같은 느낌이 든다'라는 말을 하는
가운데 이야기는 엔딩. 엔딩 크레딧에서는, 작중에 등장한 캐릭터의 모습을 직접 보여줘가면서
담당 성우진을 소개하는 꼼꼼한 배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성우진 소개가 나오는 가운데 한쪽에서 계속 비치는 엔딩 영상. 태양왕 '리비'
가 (옷을 홀랑 벗은 채) 어지간한 모에 미소녀 뺨칠 만큼 귀여운 얼굴로 잠들어 있는 모습만 계속
비치더라고요. 마지막에는 리비가 잠에서 깨어나, 색기가 찰찰 흘러 넘치는 듯한 몸매를 유감없이
과시하면서 (이불에서 몸을 반쯤 일으키는 순간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인상적
인 뒤태 서비스씬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바람에 여기까지 잘 봐오던 남성 시청자들이 '으악, 내
눈!'하면서 괴로워하기도 하던데요.
뭐, 저는 2차원 세계에서 성별 따위는 (마치 '부피'나 '높이'라는 개념처럼) 무의미하다고 생각하
기에 별로 상관없습니다만... '차라리 니케 혼자 다 해먹는 오프닝 영상이 더 낫다'고 괴로워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더라고요.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었는데, 앞으로 이런 식으로 리비의 쇼타 서비스
씬이 나올 걸 생각하면, 계속 보기가 망설여진다는 남성 시청자들의 의견도 적지 않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남성 시청자들을 배려한 서비스씬도 있고, 이야기가 상당히 안정감이 있어서 계속 보
겠다는 남성 시청자도 꽤 많았죠. (리비가 '알고 보니 여자였다'는 설정이었다면 아무 망설임 없이
계속 봤을텐데 아쉽다며 땅을 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계속 지켜봐야 겠습니다. (보아하니, 막후에서 정치적인 음모도 진행
되는 등, 앞으로 시리어스한 전개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이더라고요.)
태그 : 그래도세계는아름답다, 그럼에도세상은아름답다
덧글
어쨌든 소녀만화 주인공이 매력적인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