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패트레이버 실사 영화 관련 인터뷰 기사

귀재 오시이 마모루 총감독이 밝히는 뒷이야기 (일본 주간 플레이보이 뉴스 기사 보기)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패트레이버 실사 영화와 관련해서 한 인터뷰 기사가 눈길을 끌더
군요. 우선 어째서 지금 실사 영화를 만들게 되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오시이 감
독은, 극장판 애니메이션를 끝낸 단계에서 다음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실사판 밖에 없
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실사로 만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들어왔을 때 망설임 없이
응했다고 답변한 모양입니다.

그 대신에 조건을 내걸었다고 하는데요. 실사 영화에서는 특차 2과을 세대 교체시키고
'현대'를 무대로 할 것, 실물 크기의 레이버를 만들 것 등이 그런 조건이랍니다. 프로듀
서는 '정말 실물 크기의 레이버를 만들어야 합니까'라고 푸념을 했지만, 오시이 감독은
꼭 만들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완성된 실물 크기의 잉그램을 보니
예상대로 박력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다만, 디자인은 거의 기존의 애니메이션판 AV-98 잉그램의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는데,
오시이 감독은 98식이 싫답니다. 그래서 전부 다시 만들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나
옛모습을 남기는 편이 종래의 팬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서 포기한 듯. 오시이 감독은
잉그램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인기를 모은 시리즈가 되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전혀 모르겠답니다.

오시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패트레이버라는 작품은 '2족 보행의 거대 로봇이 활
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숨겨진 테마로 하여 출발했다고 합니다. 레이버라는
건 '쓸모 없는 물건'으로, 사건 현장에 가져가려고 해도 교통 정체에 걸려 고생이고 현장
에서도 리볼버 같은 건 별 도움이 안되고... 같은 식의 이야기였는데 오시이 감독이 손을
뗀 사이에, 어느샌가 대활약을 펼치는 '로봇 히어로물'이 되어버렸다네요.

말하자면 패트레이버는 '로봇 히어로물의 안티테제'로서 태어난 작품이었는데, 처음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어느샌가 '로봇 히어로물'로서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는 거죠. 그래서
오시이 감독은 이번 실사판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원점 회귀'라고 강조했답니다.
'2족 보행 거대 로봇 같은 쓸모 없는 물건을 누가 만들었나'라는 부분부터 이야기가 시작
하는 게 바로 실사 영화라는 것입니다.

오시이 감독은 '로봇은 무인이어야 하는데, 사람이 타면 의미가 없다'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듯. 얼굴이나 다리도 로봇에는 필요없지만, 일본인은 커다란 로봇에 사람이 올라타고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람이 타고 싸우는 2족 보행 거대 로봇을 만드는 실수를,
경시청이 자기딴에는 진지하게 한답시고 저질러 버렸다는 이야기가 작중의 배경에 있으며,
그런 배경 이야기가 없으면 '리얼함'은 일절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답니다. 물론 2족 보행 로
봇을 좋아하는 남자가 많으니 만큼 오시이 감독도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나 '리얼함'을 추구
하려다 보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신 모양입니다.

오시이 감독은 실제로 이번에 많은 예산을 들여서 만들어 놓은 실물 크기의 98식을 눈앞에서
보면, 저렇게 큰 레이버가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처럼) 멋지게 돌아다니면서 때리고 격투하
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 거라고 강조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실물 크기를 만들어
보니까, 그외에도 여러가지를 깨닫게 되었다는데요. 가령, 이런 커다란 로봇을 정비하는 사람
은 얼마나 많이 필요하고, 그 정비반이 먹는 식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 하는 점 등, 자잘
한 '일상성'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비일상이 일상화하고 있는 세계' 그러니까 실물 크기 레이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과연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 하는 점을 제대로 그리지 않
으면 설득력이나 재미는 생겨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답니다. 밥 먹는 장면을 여기저기 집어넣은
이유도 일상에 절대로 빠뜨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는군요.

또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두번 다시 안해!'라고 몇번이나 생각할 만큼 애증이 얽힌 작품이
패트레이버라면서, 처음에는 생계가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으며 이렇게 길게 계속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작한 작품중에서 아마도 스폰서에게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준 작품일 거라고 웃기도 하신 듯. 이번 실사 시리즈는 특촬물과는 달라서,
어른이 봐도 재미있다고 생각할만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답니다.

이벤트로 상영하는 전 7장은 코믹한 장면이 많고 레이버 액션씬도 있는 등 엔터테인먼트성을
추구하고 있으나, 내년 공개할 예정인 장편 극장판은 분위기가 바뀌어 무겁고 하드한 작품으로
만들 생각이랍니다. 오시이 감독은 패트레이버라는 작품의 장점이, 일상의 코믹함을 즐겁게 그
려도 되고, 쿠데타 같은 진지한 테마도 다룰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하고, 이번 실사 시리즈
에서도 그런 진폭의 크기가 특징으로 드러나 있다고 언급한 모양입니다. 기대해 봐야 겠네요.

덧글

  • 함월 2014/04/14 14:48 # 답글

    아...놔, 이 영감님... 정말... OTL
  • Han 2014/04/14 15:07 # 답글

    음 패트레이버 원작자의 로봇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원작에선 군사용으로도 쓰일정도로 쓸만한 물건으로 묘사되었던거 같은데.......

    공각기동대도 그렇지만, 원작의 소스만 가져와서는 감독의 주장을 쑤셔넣은 작품을 만드는건 좋아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 고독한별 2014/04/14 15:21 #

    아닌 게 아니라, 일웹에서도 '당신이 원작자입니까?'라고 노골적으로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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