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터, 특히나 제작진행의 어려운 업무 환경에 대한 기사

http://careerconnection.jp/biz/todaytopics/content_1359.html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A-1 픽쳐스'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일하고, 회사를 그만둔
뒤 2010년에 자살한 남성에 대하여, 신주쿠 노동기준 감독서가 과로에 의한 우울증이
자살의 원인임을 인정한 사례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더군요. 이미 여러번 언급한 바
와 같이, 고인이 재직중에 남긴 기록에 따르면 많을 때는 한달에 300시간 이상의 잔업
을 했다고 하며, 병원쪽의 진료 기록에도 월 600시간 노동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 등,
재직시에 엄청난 과로에 시달렸음을 짐작하게 하는 증거가 많이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위쪽 링크의 기사에서는, 특히나 이 남성이 맡고 있던 '제작진행'이 애니메이션계에서도
'가장 가혹한 업무'로 손꼽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더군요. '제작진행'은 애니메
이션의 제작 스케쥴이 막히지 않도록 원화, 동화, 채색 등 여러 부서의 진척 상황을 확인
및 관리하고, 연출과 애니메이터 사이의 조정을 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막중한 직책
인데요. 이 업무가 정말 무지막지하게 힘들다고 합니다.

위쪽 기사에서는 매드하우스에서 제작진행에 종사했다는 20대 후반 남성의 사례를 소개
하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첫월급이 17만엔으로, 1년간은 계약사원 취급을 받았으며, 육
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고 고백했답니다. 이 남성은, '크리에이터
는 기본적으로 자기 본위가 많기 때문에, 자신을 죽이고 상대방에 맞출 수 있는지가 일의
포인트'라고 강조했다는군요.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를 듣고도 그걸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릴 수가 없으면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는 업무라는 거죠.

소셜 게임 제작회사 gumi의 사장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이 이토록 가혹한 것에 대
해, '컨텐츠가 일본에서밖에 팔리지 않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작아서 원래 수익성이 나쁘
다는 점. 프로젝트의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업무의 효율이 낮다는 점.'등의 2가지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답니다.

일본 동화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을 추정한 넓은 의미의 '애니메이션
산업 시장'은 1조 3721억엔으로 성장이 계속되고 있으나,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매상을 추계
한 '애니메이션 업계 시장'은 2012년 1725억엔으로 2005년의 2244억엔에서 23%나 감소하고
있답니다. 결국 제작사가 얻고 있는 것은 시장 전체 수입의 1할 정도로, '애니메이션 시장의
돈이 제작측에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거죠.

이렇다 보니, 2009년 조사에서 20대 애니메이터의 평균 연수입이 110만엔에 지나지 않을 만
큼 처우가 나쁘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생하는 걸 알기 때문에, 윗사람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제작 진행은 애니메이터들에게 뭐라고 강경하게 말하기 어려워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된
다고 합니다.

물론 업계 내에서도 '스튜디오 지브리'처럼, '스탭의 사원화 및 고정급 제도'를 도입하기도
하고, '원령공주'가 메가 히트했을 때 관계자 100명에게 100만엔씩 지급하기도 하며, 사설
보육원을 설치하기도 하는 등, 처우 개선을 시도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드물다고
합니다.

기사에서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매니지먼트를 도입하는 양심적
이고 뛰어난 수완을 지닌 경영자와 관리자의 탄생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한탄'
으로 이야기를 맺고 있는데요. 일웹에서는 '어떤 대단한 영웅이 나와 상황을 일거에 개선해
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 정도라니 정말 답답하다' '지브리가 처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는
데,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도 별로 이익이 안남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닐까?'
라면서 안타까워하는 의견도 많이 보이더군요.

덧글

  • paul 2014/04/24 02:10 # 삭제 답글

    업계 파업밖엔 방법이 없을듯 보이네요...
    저쪽 동네가 국민성이 전체주의적이라 파업이 별로 없어서 일본정부가 파업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몰라도 결국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보입니다.
    애니메이션 하면 재패니메이션이 떠오를 정도로 위상은 높은데 정작 관련 노동자의 처우는 악화일로라니 누가 중간에 빼먹고 있는건가요?
  • Han 2014/04/24 05:02 # 답글

    파업 일주일해서 티비방영이 못되면 위약금만으로도 회사 절반정도는 망할겁니다.
    애초에 1쿨 12-13편을 2억엔에 만든다는게 일본물가를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죠.
    게다가 제작비의 절반정도만 실제 애니스튜디오에 지급되고 나머지는 방송국, 광고회사에 지급되니까요.
    애니스튜디오 자체가 영세한게 가장 큰 원인이고, 제작-연출or프로듀서 테크트리를 노리고 그림이 안되는 지망생들이 여전히 몰려드는것도 문제죠. 학력같은거 안따지고 면허만 있으면 걍 넣어주니까요.
    일은 거지같은데 너 대신할 사람은 많은게 특징이라서;; 이런 처우는 쭉 이어질거 같습니다.

  • Anaziah 2014/04/24 20:47 # 답글

    음 뭐 그러려니. ......

    거의 포기하고 살죠 ;;;;......
    오히려 금전 적인 부분 빼면 적어도 업무시간적인 면에선 국내 제작진행이 일본 제작진행보다는 처우가 나을걸요 아마.
    결론은 케바케이긴 한데 국내에선 업무분담, 협업, 부서 내의 정보공유 부분이 조금 더 진행되어있는 반면,
    일본은 '내 할일 말곤 모름, 너님 일은 너님이 알아서' 라는 느낌이라.

    결론은 어디나 똑같이 적응하는 사람은 적응하고 적응 못하는 사람은 적응 못하는 뭐 그런거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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