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 번화가에서 협박을 당해 돈을 뜯기고 있는데도 아무도 안도와줬다?

오타쿠의 성지 아키하바라, 공갈사건의 목격자 신고는 제로였다! (일본 산케이 뉴스 기사)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돈을 가지고 있는 오타쿠처럼 생긴 사람들을
노리고' 협박하여 돈을 빼앗은 혐의로 20세의 남성 등 3명이 체포된 바 있다고 하는데요. 그
사건에 대한 장문의 기사가 일본 산케이 신문에 실린 모양입니다. 번화가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이고 피해 남성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는데,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산케이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협박 피해를 당한 28세의 남성 회사원은, 2013년 12월 31일 오
후 6시에 아키하바라 역 근처에서 용의자들과 마주쳤다고 합니다. 친구와 만날 약속이 있어서
아키하바라에 도착했는데, 예정보다 빨리 도착했기 때문에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다는군요. 그
용의자들이 처음 말을 걸었을 때는 낯선 사람인지라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으나...

"너, 남의 말을 들을 때는 얼굴을 보라고 배우지 않았냐?"

... 라고 시비를 걸어왔답니다. 이후 3명의 용의자들이 문제의 남성을 계속 따라와 뺨, 배, 다리
등을 때리고 지갑에 있던 2만 3천엔을 강탈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용의자들은 스마트
폰으로 피해자의 주소가 기록된 운전 면허증을 촬영하더니만...

"경찰에 신고하면 집으로 찾아간다!"

... 라고 협박하여, 피해자를 가까운 편의점으로 끌고 가, ATM기에서 30만엔의 잔고중 25만엔
을 인출하게 하여 빼앗았다고 합니다. 이런 피해를 당한 남성 회사원은 보복이 두려워서 정말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답니다.

이 용의자들은 그보다 앞선 12월 27일에도 전문학교에 다니는 한 남학생으로부터 같은 수법으
로 5000엔을 강제로 빼앗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2014년 3월에 공갈 혐의로 체포되었고, 이후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피해자의 운전 면허증 사진이 발견되어 마침내 12월
31일에 저지른 범행이 드러나게 되었답니다.

12월 31일에 피해를 당한 남성은 경찰에서의 진술을 통해, (주변이 번화가라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답니다. 그래서 신문사 기자가 실제로 아키하
바라에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가게 직원은 '혹시 앙심을 품고 가게에 보복하면 곤란하다'
라며 자기라도 도와주지 않았을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하고요. 아키하바라에 자주 다
닌다는 한 30대 남자는 '만약 내가 그런 일을 목격했다면 신고하겠지만, 경찰한테도 불신감이
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답니다.

이에 대해, 한 가게 주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답니다.

"오타쿠계의 남성은 약해보이는 사람이 많다. 공갈을 당해도 무서워서 신고하지 않는 것이 아
닐까? 불심검문을 당하는 오타쿠도 많아서, 경찰 전체에 대한 불신감 때문에 신고를 망설이는
점도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도 '아키하바라는 오타쿠가 모이는 거리로, 싸움이 강해
보이는 사람은 없고, 가전 제품을 사러 오니까 돈도 가지고 있다. 오타쿠처럼 생긴 사람을 노
렸다'라고 진술했다는데요. 아닌게 아니라, 아키하바라에서는 과거에도 종종 오타쿠를 노린
공갈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그나마 과거 무차별 살상 사건 이후, 방범 카메라가 설치된 덕분에 범죄 피해가 크게 줄어든
모양입니다. 문제의 용의자들이 12월 27일에 저지른 범행으로 체포될 수 있었던 것도, 방범
카메라 덕분에 증거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인 듯. 하지만 역시나 현장에서 신고하면 현행범
으로 쉽게 체포할 수 있으므로, 일본 경찰도 피해자나 목격자의 용기 있는 신고를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보니, 아키하바라에 가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외모도 잘 꾸며야 하는 것입
니까? 현금도 너무 많이 가져가면 안되고요. 정말 무서운 동네네요. orz

덧글

  • 지나가는거북이 2014/05/18 17:00 # 답글

    아키하바라도 거의 신주쿠의 가부키쵸 하고 거의 똑같은 동네
  • ㅅㅎㅅ 2014/05/18 17:34 # 삭제 답글

    저쪽은 그냥 무시하는게 예의라면서요
  • しズく 2014/05/18 17:56 # 답글

    혹시라도 저 동네에 갈 일이 생기면 경계심을 늦춰선 안되겠군요(.....)

    특히 관광객의 대부분은 들떠서 자연스럽게 풀리게(?) 마련이니만큼 더 조심해야겠죠.
  • 안경소녀교단 2014/05/18 19:38 # 답글

    작년 여름에 아키바 갔을때는 멀쩡했는데 저런 사건이 생겼으니만큼 다음에 갈 일이 생기면 주의해야겠군요.

    신분증,여권등 귀중품은 숙소에 맡기고 최소한의 이동과 쇼핑에 필요한 돈만 들고 다녀야겠네요.
  • 둥실 2014/05/18 20:00 # 답글

    비슷한 내용의 만화가 있었는데...
    신주쿠 한복판에서 젊은 여성이 괴한에게 맞아죽고있는 상황인데
    주변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고 핸드폰으로 촬영하고만 있었다 라는 내용이었는데
    제목이 기억안나네요
  • ㄴㄴㄴ 2014/05/18 20:17 # 삭제

    싸이코패스 말하시는건가여
  • しズく 2014/05/19 23:43 #

    사이코패스군요.
  • 아카미 2014/05/18 20:09 # 삭제 답글

    저게 무슨효과더라... 날이지나며 무관심이 늘면서 세상이 흉흉해지고 있네요 ㅠㅠ
  • 사과주스 2014/05/18 23:56 #

    방관자 효과일걸요. 그리고 무관심과는 전혀 상관없는 효과입니다. 정확히는 '누군가 도와주겠지'라는 생각 + '상황 자체의 불확실성' 때문에 보는사람이 많으면 많아질 수록 오히려 도와줄확률이 줄어드는거...딱히 인간의 이기성이나 세상의 삭막함때문에 일어나는게 아니에요. 실험하면 한국 미국 상황만 맞으면 다 똑같이 방관합니다, 심지어 사람이 거품물고 쓰러져있는데도요.

    기사쓰기 좋은 사건이긴 한데, 이미 방관자 효과는 이것보다 훨신 기가막히고 극단적인 케이스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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