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CGV 아이맥스에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봤는데요. 듣던대로 액션이 정말
압도적이더군요. '스타일리쉬 자동차 액션'이 이런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감탄
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거기다 BGM도 그런 액션씬과 잘 어우러져서 몰입도가
정말 대단했죠.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듯한 스타일리쉬 액션씬이 죽 이어지다가 중간에
잠깐 소리도 화면도 딱 끊길 때가 있는데요.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그 적막감 또한 대단
하더라고요.
그런데 워낙 액션 장면이 압도적이다 보니 외모에서 성격까지 개성이 차고 넘치는 등장
인물들마저 거기에 눌려버리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특히 우리의 주인공 맥스
는 나름대로 열심히 이리 뛰고 저리 뛰기는 합니다만, (예전에 멜 깁슨이 출연했던 매드
맥스 만큼) 주인공으로서의 위상을 충분히 어필하지는 못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긴, 애시당초 이 영화는 여러 등장인물들에게 작중 비중이 골고루 분배되어 있어, 특
정한 누군가를 꼬집어 주인공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작품인 듯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사람보다 작중에서 내내 미친듯이 질주하는 '전투용 트럭'이 더 주인공처럼 느껴진다고
나 할까요? 그야말로 '주역 메카'였습니다.
그리고 그 트럭을 운전하는 '샤를리즈 테론'은 머리를 삭발하고 얼굴 위쪽에 검은칠을
하니까 상당히 인상이 강렬해 보였습니다. 머리를 삭발하니 눈빛이 한층 더 살아나는
것 같더군요. 그외에도 각종 전투용 차량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황폐한 지구에서
생존해 가는 여러 집단에 대한 설정 등 이런저런 세기말 설정도 나름대로 볼거리였습
니다만, 역시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액션씬이었습니다.
다만, 시나리오에 약간의 아쉬운 점도 보였는데요. 몇몇 중요한 장면에서 등장 인물들
의 결단이나 태도 변화에 다소 설득력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도 없지 않더라고요. 하긴,
뭐, 그런 심리 변화를 설득력 있게 묘사할 시간이 있으면 액션씬 하나라도 더 보여주겠
다는 방향성을 지닌 영화니까요.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액션씬에 푹 빠
져서 보고 왔습니다.
별로 깊이 따지지 않고, 그냥 숨돌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스타일리쉬 액션씬에 완전히
몰입하고 싶으신 분께는 굉장히 잘 맞는 영화가 될 듯 싶습니다.
덧글
ㄷㄷ
정말 끝내줬네요.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그렇더군요 엔딩부분도 닮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