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우 이와오 준코씨가 2015년 12월 7일, 일본의 게이오기주쿠 대학 대학원의
미디어 디자인 연구과에서 약 90분에 걸쳐서 특별 강의를 했다고 하는데요.
강의에서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서 데뷔했으
나, 곧 그룹이 해산되는 바람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속 가수를 목표로 했
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해오던 와중에 자신의
아이돌 시절을 아는 애니메이션 관계자를 만나 '꿈을 포기한 거냐? 지금 노래
를 할 수 있는 성우를 모집하고 있으니 오디션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은 덕
분에 '몬타나 존스'의 멜리사 역을 맡아 데뷔하게 되었다는 얘기 등을 들려준
모양입니다.
이렇게 어렵게 데뷔했지만, 이후 상상 이상으로 엄격한 비판들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데뷔 결정후 성우 사무소에 소속되어 양성소에 입학하기는 했으나,
실제 애프터레코딩 현장에서는 온통 새로운 것들 뿐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는 '프로 성우들 속에 아마추어가 한명 끼어 있으니, 그 사람 바꿔주시오'라는
식의 의견이 매일매일 쏟아졌다고 하는군요. 성우는 기본적으로 1주일쯤 전에
대본을 받고 알아서 연습한 다음, 녹음 당일에 음향감독으로부터 연기 지적을
받는 방식으로, 당일 갑자기 대사가 바뀌는 경우도 있답니다. 거기다 녹음시에
는 그림이 미완성인 경우가 많아 캐릭터의 표정도 알 수가 없는 상황. 뿐만 아
니라 20명의 성우가 마이크 4개를 요령있게 나누어 써야 하다 보니, 옷자락 스
치는 소리나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닌자처럼 움직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
었다고 합니다. 이와오 준코씨도 처음에는 그런 어려움 속에서 성우일을 하나
하나 배워나갔다는 거죠.
이번 강의를 통해, 얼마 전에 갑자기 활동을 쉬었던 이유도 밝혔다고 하는데요.
공식적으로는 기관지염이 악화되어 대화조차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라 일을 쉰
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수년에 걸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발성 습관이
몸에 배는 바람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어서 일을 쉬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발성 습관을 고치기 위한 보이스 트레이닝을
했고, 수개월만에 조금씩 목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완전히 복귀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요약 기사만 봐도 여러가지로 들어볼만한 얘기가 많았던 강의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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