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스쿨 플릿 11화, 이번편에서도 함장인 '미사키 아케노'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더군요. 물론 메인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모에카
와 일부 학생들이 고립되어 있는 장면을 보고, 여러가지 동인지 아이디어가 막 떠
올랐다' '그동안 갇혀 있으면서 목욕 한번 제대로 못했겠지... 같은 생각이 머리에
서 떠나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만난 모에카와 아케노가 상대방에게 각자 새로운
연인이 생긴 걸 보고 얀데레화하는 백합 동인지를 그리고 싶어졌다!'하는 식으로,
여러가지 2차 창작 아이디어에만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
만 역시나 전체적으로는 논란이 아주 심했죠.
하레카제의 다른 학생들은 이대로 구경만 하지 말고 무사시를 막기 위해 뭔가 해보
고 싶어합니다만, 미사키 아케노는 '그러다가 가족 같은 동료들이 다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눈물을 흘릴 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기만 합니다. 함장
과 부장이 전부 함교를 비운 상태에서, 무사시로부터 포격은 계속되는 상황. 결국
아케노는 부장인 마시로와 다른 학생들의 격려에 힘입어, 모에카를 구하기 위해서
무사시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무사시의 압도적인 화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어른들이 너무나 답답해 보인다며 한숨을 쉬는 의견도 보였습니다.)
이런 전개에 대해, 일웹에서는 '함장이 너무 짜증난다' '저 무능한 함장은 갑자기
또 왜 저래?' '무조건 뛰쳐나가는 게 아니면 좌절해서 틀어박히다니, 중간은 없는
거냐' '막 뛰쳐나가는 걸 빼면 나름대로 유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왜 난데
없이 자신이 무능하다면서 좌절감에 빠지는 거야?' '결전을 앞두고 억지로 갈등을
조성하기 위해 각본이 극도의 무리수를 둔 것 같다' '그냥 너 혼자 스키퍼 타고 막
무쌍 찍으면 다 해결될 거야'하면서 비판하고 비꼬는 의견이 적지 않더라고요. 심
지어 '이 작품을 보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앞날이 걱정되었다'면서 한탄하는 의견
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함장이 고민하는 이유가 확실하게 납득이 갔고, 그걸 극복하는 모습
을 보면서 감동했다' '아, 제 10화에 나온 축제 에피소드가 그냥 노는 에피소드가 아
니었구나! 이번편에서 모두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던 것이다!'
'보면 볼수록, 각본의 치밀함이 정말 대단하다!' '마지막에 함장 모자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전율했다!' '일부 안티들이 무슨 소리를 해도, 나한테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패
권작이다!'라면서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아케노가 힘을 내어 모자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는 사람까지 있더라
고요.
그외에도 반쯤 농담 삼아 나온 의견으로는 '안되겠어, 니시즈미 미호라도 데려오자!'
'아케노가 정신 차린 이유는, 하레카제의 동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연인인 모에카
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멋대로 납득했다' '대함거포 하기에, 나는 당연히 빌헬미나가
도와주러 달려온다는 암시인 줄 알았는데' 같은 것도 보이더군요. 어쨌든 이렇게 의
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전이 다가왔는데요. 과연 다음편에서는 어떻게 이야기가 정리
될지 모르겠습니다.
PS) 그건 그렇고, 이번편에서 우리나라의 '독도'가 ('독도'가 아니라) 소위 '다케시마'
(...)라고 표기되어 있는 일본어 지도가 아주 잠깐이지만 화면에 나오는 장면이 있었
던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방영될 때는 그 장면이 어떻게 처리되려나 모르겠군요.
덧글
그렇지만 왠지 그곳에선 '다케시마'라는 섬으로 불리우는 일이 일상이니, 오히려 '독도'라고 적혀있었으면 일본에서의 팬들이 이미 급빨리 지적했을지도.
편집 담당 일 똑바로 안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