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미코 12화 (최종화) 엔딩을 보고 경악한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

(그림 출처: 일본 nizigami 블로그)

쿠마미코 최종화, 일웹에서는 '배드 엔딩'을 넘어, 이건 완전히 '호러 엔딩'이라고 경
악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아, 이 마을은 탈출하려고 하면 환각을 보는 저주라도 걸려
있는 건가?'라는 코멘트도 보였고요. '카미유 비단'이 생각난다는 사람까지 있던데요.
센다이에서 열린 아이돌 컨테스트에 참가한 마치는 또다시 특유의 공포증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멘붕을 일으켜 회장을 뛰쳐나가 어디론가 숨어버립니다만, 요시오
는 '마치에게는 모두의 기대가 걸려 있으니, 마을 부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줘야 한
다'는 식으로 마을 부흥을 위해서라면 마치가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여 또다시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웹에서는 '요시오를 너무 욕하지 마라. 공무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일을 잘
하고 있는 거다' '자기 고향 마을이 없어지면 모든 게 끝장이니, 요시오의 입장에서는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다'라는 식으로 요시오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습
니다만, 대부분의 일웹 사람들은 '요시오 완전히 사이코 패스!' '원작의 요시오는 저
정도까지 막 나가는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마을을 위해 어린 소녀가 희생해야 한다
고 아무렇지 않게 주장하는 게 소름 끼친다'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라면서
경악을 금하지 못하더라고요.

결국 마치는 (요시오의 그런 말을 숨어서 듣기도 했고) 여러가지 고민 끝에 용기를 내
어 무대에 오릅니다만, 또다시 관객들이 자신에게 돌을 던지며 야유를 퍼붓는 상상에
사로잡혀 멘붕. 하지만 자기가 곰이라는 사실도 잊고 센다이까지 달려온 나츠의 응원
덕분에 일종의 트랜스 상태에 빠져 멋지게 무녀의 춤을 선보인 마치. 드디어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심사원 특별상까지 수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신이 돌아온 마치는 다시
한번 관객들이 자신에게 야유와 돌을 퍼붓는 상상에 사로잡혀 또 멘붕하더군요. 극도
로 공포에 질린 마치는 결국 집으로 돌아와 나츠에게 자신은 도시에 있는 학교로 진학
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마치가 언제까지나 자기 곁에 남아있었으면 하고 은근히 바라던 나츠는, 마치의 그 말
을 녹음하여 증거로 남겨두는(...) 치밀함까지 보이더니만, 나중에는 '그래, 마치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하고 세뇌 비슷하게 달래기 시작하더군요. 그 세뇌
작업(?)의 결과 마치는 마지막에는 거의 유아퇴행(?)에 가까운 정신 붕괴 상태에 빠져
오직 나츠에게만 의지한 채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나츠는 이제는 정말 자기
곁을 떠날 수 없게 된 마치의 상태를 보며 노골적으로 기뻐하던데요. (성우분들은 정말
열심히 연기를 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시청자들을 무섭게 만든 듯합니다.)

요시오가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마지막에는 마치가 나름대로 어떤 정신적인 성장
을 보여주면서 훈훈하게 끝나기를 기대했던 일웹 사람들은 마치가 그렇게 정신 상태
가 한층 더 악화된 채, 나츠에게 매달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게 된' 상태로 이야기
가 마무리되자 경악을 금하지 못한 듯하더군요. '이, 이게 뭐야? 무서워!' '사이코 호러
엔딩이다!' '이건 무슨 카미유 비단이냐?' '나츠가 마치가 떠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
하더니만, 신이 그 기도에 응답한 결과가 이거란 말이냐?' '이걸 지금 감동적인 엔딩이
라고 내놓은 거냐?' '성우들은 저 장면을 연기하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미 여러번 언급한 바와 같이, 일웹에서는 '논논비요리'처럼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목
가적인 치유물을 기대했는데, 여러가지로 불편한 장면이 많아서 보기 부담스럽다는 의
견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마지막에는 마치가 아예 정신붕괴를 일으켜 나츠의
품에 안긴 채 다 포기한 듯한 분위기로 끝나자 '이런 걸 기대한 게 아니었단 말이다!'하
고 절규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다른 건 몰라도 이렇게까지 '호러 엔딩'을 만들어 놓
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거죠. 애니메이션 제작진은 왜 하필 논란을 부르는 방향으로 캐릭
터를 재해석하고 오리지널 요소를 집어넣은 건지 모르겠다면서 답답해 하는 원작팬들도
보이더군요.

물론 일웹 사람들중에는, '나는 마치가 귀여우니 아무래도 좋다' '유아화된 마치도 나름
귀여웠다' '마치의 서비스씬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그뿐이다!'라는 의견을 올리는 사람
들도 없지 않긴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여러가지로 논란이 많았던 작품으로 기억될
듯한 분위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나, 센다이 시민인데, 센다이가 어째 부정적으로 묘
사된 것 같아서 아쉽다'고 한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PS) 아참, 일웹의 몇몇 마토메 블로그에서는 '쿠마미코'의 원작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은 각본 체크를 거절하고 프로인 스탭들에게 맡겼다'면서, 어디까지나 원작팬의
입장에서 감상을 말하자면 요시오의 그 발언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소식을 대서특필하기도 한 모양입니다. 요시오의 발언이라면, 마을 부흥을
위해 마치가 희생을 좀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말하는 걸까요? 일웹에서는 '문제
가 될만한 발언이 너무 많아서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농담도 보였습니다. (먼산)

아참, 다만, 제가 확인하러 원작자의 블로그를 찾아 갔을 때는 이미 글이 지워진 뒤였
습니다. 그래서 제 눈으로 직접 올라와 있는 걸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orz

덧글

  • 엑스트라 2016/06/22 04:45 # 답글

    이거보다가 잘못하면 저를 포함한 시청자들이 수갑 찰것 같은 느낌이라 전 보다 하차했습니다.......
  • Dante 2016/06/22 04:56 # 답글

    감독 마츠다 키요시...?누구지 이건...
  • 어쩌다보니 바다표범 2016/06/22 12:59 #

    데뷔작이네요
  • ㅇㅇ 2016/06/22 05:22 # 삭제 답글

    2016년이 이제 절반,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2016년 최악의 애니메이션이라고 꼽을 수 있는 정도.
  • Uglycat 2016/06/22 06:12 # 답글

    저 역시 보면서 불편한 느낌이 점점...
  • 닥터오진 2016/06/22 08:29 # 답글

    원작은 뒤에 마치가 부활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엔딩을 좀더 추가하거나 변형하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아쉽더군요 2기가 나올거 같지도 않고 아쉽습니다.
  • ㅇㅁ 2016/06/22 11:18 # 삭제 답글

    제가 그 소수의견 중 한 사람이 되겠군요.. 사실 마치가 도시에 적응해버리면
    그것으로 떡밥의 80%는 끝나는 느낌이라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야했겠죠.
  • 가자 2016/06/22 11:31 # 삭제 답글

    역시 원작자가 적절히 개입을 해야...
  • 라그나 2016/06/22 12:24 # 삭제 답글

    헤.. 리제로빼고 완결나고 볼라고 기다리는중인데 안봐도 되겠군요.. ㅋ
  • 코쿠토 2016/06/22 14:49 # 답글

    초반부터 원작팬들이 연출이 좀 과한거 같다고 하더니만 결국.. 끝까지 안좋게 끝난 모양이군요. 그나마 초반에는 원래 이런 작품이라 그런거다 소리라도 있었지 뒤로 갈수록 안좋은 소리만 나오더군요. 뭐 전 3화에서 하차했습니다..;
  • 쩌글링 2016/06/22 14:50 # 삭제 답글

    원작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엇나가서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 버렸으니...
    후반부 전개에 대해서 실망이 크네요.
  • samako 2016/06/22 16:38 # 삭제 답글

    처음볼땐 치유물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마치 괴롭히는거라서
    처음부터 안 봤는데 역시 안보길 잘한거같네요...
  • ㅇㅇ 2016/06/22 20:11 # 삭제 답글

    저도 3화쯤인가까지 어렵게 보다가 미리 하차해뒀었는데..
    되게 이도저도아닌 작품이 된거 같습니다.
  • 프혼쨩 2016/06/22 22:56 # 답글

    어찌보면 마무리만 잘 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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