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Best 애니메이션 - 삽입곡...

완전히 자기 멋대로 선정하는 2004년도 Best 시리즈, 이번엔 애니메이션 삽입곡 중에서 Best 5를 선정해 볼까 합니다. 그런데 선정하다 보니 한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음악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지 않은 작품의 경우) 오프닝이나 엔딩을 단순히 재활용하지 않고 공들여 삽입곡을 제작해 넣은 작품들이 의외로 많지 않더군요. 삽입곡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본편의 해당 장면 분위기를 극적으로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오프닝이나 엔딩이 좋아도 해당 장면에 맞춰 주문 제작된 삽입곡 만큼의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의 삽입곡 Best 후보 자체도 당연히 크게 제한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선정을 해본다면...

* 5위: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제 12화 삽입곡 'Take a shot' *
올 후반기를 달구었던(?) 로리 모에~ 애니메이션 가운데 하나인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월영>이나 <로젠 메이든>에 눌려 어째 빛을 못본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만, '타무라 유카리', '시미즈 아이', '쿠기미야 리에', '미즈키 나나', '히사카와 아야' 등 화려한 성우진과, 귀여운 캐릭터들의 (나름대로) 박력 넘치는 마법 전투씬이 꽤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 등장한 주인공 나노하의 라이벌인 '페이트(CV: 미즈키 나나)'는,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크 히로인'틱한 분위기를 풍겨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요. 'Take a shot'은, 12화에서 감추어진 진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던 페이트가 다시 결의를 다지고 몸을 일으켜 싸우러 나가는 장면에 삽입된 강렬한 느낌의 곡입니다. 미즈키 나나 씨의 목소리가 의외로 이런 강렬한 느낌의 곡에 잘 어울리더군요. 이 곡은 곡 자체도 괜찮습니다만, 페이트가 몸을 일으켜 싸우러 나가는 장면과 함께 들었을 때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힘찬 분위기를 150%쯤 살려줍니다. 삽입곡으로서의 역할에 굉장히 충실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의미까지 더해 5위로 선정합니다.

* 4위 <초중신 그라비온 츠바이> 합체 삽입곡 '염황합신! 솔 그라비온!' *
제 개인적인 JAM PROJECT 선호가 반영된 순위입니다. 거대 로봇물 하면 역시나 열혈적인 삽입곡이 빠질 수가 없고,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그 로봇물 삽입곡 제작의 독보적인 존재가 바로 JAM PROJECT입니다. 이곡은 2기 후반부에서, 주역 로봇이 '갓 그라비온'에서 '솔 그라비온'으로 교체(완벽한 교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만...)되면서 바뀐 합체 삽입곡으로, 장중하면서도 열혈넘치는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좋은 곡입니다. 저러고도 목이 온전할까 싶을 만큼 악을 쓰는 대목이 특히 일품입니다. 개인적인 선호에다가 그런 열혈 열성까지 감안하여 4위로 선정했습니다.

* 3위 <신무월의 무녀> 제 5화 삽입곡 'Suppuration - core -' *
2004년도 마지막을 뜨겁게 달구었던 최고 화제작 가운데 하나인 <신무월의 무녀> 삽입곡 'Suppuration'... 가수 KOTOKO 씨가 몇개월 전에 발표했던 곡을 약간 손질한 거라고 하죠. (그래서 core 버전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오프닝과 엔딩이 그렇듯이, 이 삽입곡 또한 본편의 분위기에 맞추어 신비로우면서도 힘이 들어가 있는 노래입니다. KOTOKO 씨의 목소리가 그런 분위기에 상당히 잘 어울리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core 버전도 괜찮고 오리지널 버전도 괜찮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각각의 버전에 따른 선호도가 다소 차이가 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KOTOKO 씨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작품 자체에 대한 흥미를 더하여, 이 노래를 멋대로 정하는 2004년도 애니메이션 삽입곡 Best 5의 제 3위로 선정했습니다.

* 2위 <신혼합체 고단나 (2nd Season)> 제 16화 삽입곡 '최애(最愛)' *
<신혼합체 고단나> 두번째 시즌의 세번째 에피소드, 1기를 포함한 전체로는 16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에 들어간 '호리에 미츠코' 씨의 노래입니다. 한번 좌절에 빠졌던 히로인 안나가 파일럿으로 복귀하는 에피소드인데, 그 분위기를 기막히게 살려주는 명곡이죠. 열혈적이고 힘이 넘치는 거대 로봇물의 노래로서의 분위기를 기본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주제로 삼은 고단나의 분위기를 반영하여 어딘가 짙고 애절한 감정이 배어있는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그런 노래를 부르기에는 역시나 관록 넘치는 호리에 미츠코 씨의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노래 자체 뿐만 아니라, 호리에 미츠코 씨의 목소리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엥?), 이 곡을 2위로 선정하였습니다.

* 1위 <매드랙스 MADLAX> 전투 삽입곡 'Nowhere' *
노래 첫부분에 반복되는 정체불명의 단어 때문에, '얌마니' 송으로 더 유명한 <매드랙스>의 전투 삽입곡 'Nowhere'입니다. <매드랙스>란 작품 자체가 '에르다 타르타' 같은 뜻모를 괴상한 말들을 많이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 분위기에 맞추어 이 곡 역시 정체불명의 단어 '얌마니'를 유행시킨 화제의 노래입니다. 작품 자체의 분위기에 어울리냐 아니냐를 떠나서, 이미 <매드랙스>하면 '얌마니'가 떠오를 만큼 (오프닝과 엔딩까지 초월하여) 자연스레 이미지송으로 굳어져버린 느낌도 듭니다. 분위기에 맞추어 수동적으로 삽입되었다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작품 자체의 분위기를 아예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할 수 있죠. 노래 자체도 상당히 신비롭고 템포가 빨라 <매드랙스>라는 작품의 미스터리한 전투씬에 잘 어울립니다. 그런 음악성 뿐만 아니라, 작품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적극적인 힘과 영향력을 높이 사서, 이 노래를 올해의 삽입곡 Best 1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최근 추세가 성우들을 밀어주기 위함인지, 본편에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으면서도 참여한 성우들이 따로이 캐릭터 이미지송을 앨범이나 싱글로 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보다는 역시 작품 자체의 분위기를 살려주면서, 자신도 작품의 힘에 의해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좀더 작품과 일체화된 삽입곡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고독한별 | 2004/12/29 04:30 | 2004년도 Best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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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helsea at 2004/12/29 06:02
삽입곡은 MADLAX야!!! 라고 생각하면서 딱 열었는데, 저하고 생각이 일치하셨네요. ^_^
Commented at 2004/12/30 02: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4/12/30 02:24
seeker님, 저도 한참 뒤지고 뒤지다가 겨우 발견했기에 그 기분 잘 압니다. (재미있게 보시길...)
Commented by 세바스찬 at 2004/12/31 20:58
안녕하세요? 애니메이트에서 링크타고 왔습니다.
소개해주신 애니는 못 봤고 지금 음악을 듣고 있어요. 해당 장면과 같이 봐야 그 느낌을 더 잘 알 수 있겠지만..
저는 스쿨럼블 4화에서 야쿠모가 학교갈 때 나온 koi no kimochi가 기억에 남더군요.
Commented by 고독한별 at 2004/12/31 21:59
세바스찬 님, 방문을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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