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굿 프리큐어 45화 (최종화)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가 새삼 강조된 최종회

(그림 출처: 일본 aaieba 블로그)

힐링굿 프리큐어 45화 (최종화)에서는, 힐링굿 프리큐어라는 작품의 중요한
테마인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가 새삼 강조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정리해보면, 이 작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심각해지면서 한층
더 주목을 받고 있는 환경 문제를 핵심 테마로 삼아,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
로, 환경을 생명체 지구의 '건강'으로, 환경 문제를 '지구라는 생명체를 아프
게 하는 병'에 비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키는 존재를 '병을
일으키는 병균들'(뵤겐즈)로, 그리고 프리큐어를 지구라는 생명체를 괴롭히
는 나쁜 병을 치료하는 '지구의 의사'로 표현함으로써, 어렸을 때 병약했던
주인공 노도카가 병에 걸렸을 때의 괴로움과 병을 치료하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오염'이라는 병에 걸린 지구를 치료하는 의사인 프리큐어로 헌신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당히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노도카에 대한 안티테제인 다루이젠은, 자기만 살기
편하면 된다면서 지구를 마구 오염시키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인간의 사악한 측면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아마도 제작진의 당초 의도는 지구와 생명, 환경 문제와 건강, 환경 오염와
병을 연결시킴으로써 깊이 있는 교훈을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만, 하필
방송된 시기가 전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과 겹치게 된 바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뵤겐즈를 보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비유는 희미해진 채)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확산을 압도적으로 강하게 연상했고, 뵤겐즈가 지구
를 오염시키는 것을 보며 (환경 문제 보다) '코로나 대유행'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서 싸우는 프리큐어를 보면서 코로나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
을 연상하게 되었죠. 생명과 의술의 소중함도 물론 이 작품에 담긴 중요한 교
훈이기는 합니다만, 거기서 더 나아가 '그러니까 생명 지구를 치료하는 의사
가 된 심정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확장된 교훈이 상대적으로 희
미해져서,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의 잠재력이 절반만 발휘된 것은 아쉬운 일이
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종화에서는 인간이 환경 문제를 일으켰으니 인간이 적극적
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강하게 전달됨으로써, 맨처음에
의도했던 테마가 새삼 강조된 듯한데요. 테아티누의 초대를 받아서 힐링 가든
으로 오래간만에 라비린 일행을 만나러 간 노도카 일행이 (당연히 좋은 뜻으로)
가져간 스코야카 만쥬로 인해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노도카 일행이 다시 한번
프리큐어로 변신해서 스스로 일으킨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
로써, 인간이 일으킨 문제는 인간이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되었습니다.
거기다 힐링 가든에는 인간이 뵤겐즈와 다를 바 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라
면서 아주 싫어하는 힐링 애니멀이 있었는데, 그 의심과 걱정이 정말 현실화
되자 맹렬히 비난하는 전개를 통해, 그런 메시지가 한층 더 강조되기도 했고요.
(물론 마지막에는 마음이 풀린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이렇게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굉장히 자주 본 것 같은 '환경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일으킨 인간이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가 던져지기는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개그스러운
분위기도 느껴졌는데요. 선물로 가져온 스코야카 만쥬의 상자에서 나온 나노
뵤겐이 메가 뵤겐으로 진화하여 난동을 부리자, 노도카 일행은 오래간만에 프
리큐어로 변신하여 맞서 싸웁니다만, 거대한 스코야카 만쥬처럼 생긴 메가 뵤
겐이 한꺼번에 여섯이나 나타난데다가, 팀웍도 우수하고, 가장 강한 큐어 어스
가 차마 스코야카 만쥬를 공격할 수 없다면서(...) 전의를 상실하는 바람에 꽤
고전하게 됩니다. 그 위기 상황에서 라테가 뜬금없이 차기작의 '큐어 썸머'를
소환하게 되는데요. 큐어 썸머는 그야말로 얼굴 도장만 찍으려고 나왔는지(...)
큰 활약 없이 곧 기절하고 말더군요. (일웹 일각에서는 발음 때문에 '큐어 사마'
그러니까 '큐어님'이라는 별명을 붙인 사람이며, 성우 때문에 '큐어 머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합쳐서 '큐어 썸머슬'이라고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대소동 끝에 프리큐어 일행은 어찌어찌 메가 뵤겐을 정화하고 사건을 해결. 큐어
썸머도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노도카 일행은 다시 한번 자신들
의 실수로 소동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사과합니다만, 테아티누는 연륜을 과시하
면서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 너그럽게 넘어가더군요. 마지막에는 힐링 애
니멀은 인간들이 스스로 일으킨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어
주고, 노도카 일행은 살아가는 한 지구를 치료하는 일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것도 전부 살아간다는 느낌'이라는 대사와 함께
훈훈하게 마무리. 힐링굿 프리큐어는 다사다난했던 1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어른이 된 노도카 일행의 모습이 안나온 것은 최근 프리큐어의 흐름상 다
소 뜻밖이라는 의견도 보였는데요. 신도이네와 구아이와루의 숙주가 누구였는지
에 대한 언급이 끝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아쉬워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
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구와 생명, 환경과 건강을 연결시켜 교훈
을 주고자 하는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이 돋보였고, 그런 주제 의식이 적절하게 반영
된 노도카라는 주인공과 그에 대한 안티테제인 다루이젠의 대립 등은 굉장히 인상
적이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지구의 환경은 소중하니까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보다, '너도 병에 걸리면 아프지?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지? 그러니까 지구가
아프지 않게 환경을 지키고 망가진 자연을 회복시켜줘야 해!'라고 하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한층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테니까요. 다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간
에 휴방을 했기 때문인지, 초반의 깊이 있는 전개에 비하면, 후반부의 전개가 지나
치게 급박하고 아쉬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요. 좋은 주제와 좋은 캐릭터들이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 잠재력을 절반밖에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더군요.
그래도 매년 무언가 새롭고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담으려고 노력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임에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은
여전히 높이 평가 받을만할 듯 싶습니다.

과연 다음주부터 방송될 차기작은 어떨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 존다리안 2021/02/23 09:55 # 답글

    일찌기 노도카=티아마트님(!)은 인류가 지구를 더럽힐거라 예측하고(?) 신인류 라훔으로 인류를 멸망시키고자 하셨죠. (믿는 사람 뵤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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