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에 올렸던 포스팅에 갑자기 장문의 비난 답글이 달렸기에 포스팅을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혹시 아까 이미 보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느닷
없이 8년 전인 2014년 7월에 올린 포스팅 하나에 '파워블로거 고독한별
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장문의 비난글이 올라왔습니다.

갑자기 이제 와서 파워블로거라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살펴보니,
과거에 성우 사진과 관련해서 어떤 분과 한바탕 논쟁을 벌였던 사건에
대해, 당시 저는 물론이고 저를 응원해 주셨던 분들을 (제 입장에서 보면)
좀 과격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글인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당시 벌어졌던
논쟁글의 세부적인 표현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분석하면서, 여기서 이런
말을 한 게 잘못이고 하시면서 굉장히 길게 쓰셨더군요.

저로서는 일단 그때 벌어졌던 성우 사진 관련 논쟁이, 8년이 지난 지금
에 와서 세세한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까지 다시 짚어가면서 잘잘못을
엄격하게 따져야 할 만큼 중대한 사건이었는지부터가 좀 의문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무슨 심각한 사회적 논란
같은 건 당연히 아니었고요. 제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방문자 숫자가
많으면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블로그 내에서의 이런저런 의견
충돌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니까요.

물론 비난글을 쓰신 분께서는 상당한 수고와 노력을 들여서 장문의 글
을 쓰신 것이니만큼, 그분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어떤 중요한 이유가
있었으리라고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사정은 말씀하지
않으셔서 전혀 알 수가 없네요.

일단 현재 남아 있는 답글을 다시 보니까 당시 상황이 어렴풋이 파악은
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올라온 장문의 답글에 대해 뭐라고 제대로 된
의견을 제시하려면, 당시 제가 무슨 생각을 했으며 왜 이런 식으로 강경
하게 말다툼을 벌였는지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이 기억
나야 하는데, 이미 너무 오래 전에 벌어졌던 일이라, 세세한 상황은 도저
히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워낙 세세하게 분석을 해서 비난을 하셨기 때문에, 거기에 답하자면, 저
로서도 뭔가 기억이 좀 나야, 이건 오해하신 것 같고, 이 부분은 제가 좀
심했던 게 맞는 것 같고 하는 식으로 나름대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정말 당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제대로 기억이 안 나거든요. 그런
논쟁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도 이번에 올라온 답글을 클릭해 보고 나서야
겨우 기억 났습니다.

거기다 솔직히 8년이 지나서 나이가 든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예전에
정말 쓸데없는 문제로 괜히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말다툼을 벌였
구나 하는 반성까지 들 정도입니다. 당시 논쟁을 벌이면서 쓴 답글 몇개
를 다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그래서 더더욱 8년
전 일 때문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랍니다.
그래서 굳이 그 비난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글을 쓰거나 하지는 않고, 이
글만 씀으로써 더 이상의 논쟁을 회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박을 하려고 해도 당시 상황이 기억 나지 않고, 이제는 당시처럼 에너지
를 소모해 가면서 열을 올려 논쟁할 기력도 의욕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
뿐만 아니라, 당시 저를 응원해주신 분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
된 글을 그냥 방치해두는 것도 굉장히 마음에 걸리는지라 관련된 포스팅들
을 비공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논쟁이 끝난 다음, 별로 좋은 추억도
아닌데, 그냥 비공개 처리해 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걸 방치해둔 게 가장
큰 잘못일지도 모르겠네요.)

문제의 비난글을 올리신 분께서 도대체 왜 8년이 지나서, 이제는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어진 제 블로그에 오셔가지고, 갑자기 저의 불편한 진실(?)
이라면서 과거에 있었던 논쟁을 끄집어내셨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 문제로 지금에 와서 길게 토론
할 생각도 의욕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후 또 비난글이 올라온다면,
저로서는 원하지 않는 논쟁을 벌이지 않기 위해 삭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무슨 분노가 그렇게 크셔서 8년 후에 갑자기 비난글을 쓰셨는지는
저로서는 정말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그만 분노를 좀 푸시고,
서로 피곤하지 않게 이쯤에서 너그럽게 넘어가실 수는 없는 일인지, 부디
한번쯤 심사숙고 해 주셨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덧글

  • 고독한별 2022/10/27 06:56 # 답글

    아까 그분께서 다시 오셔서 공지사항에 또다시 제법 긴 비난 답글을 남겨주셨기
    때문에 미리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답글을 삭제하고 더 이상 토론에 응하지 않겠
    다는 뜻으로 답글 작성을 차단하겠습니다. (또한 이 답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따로 언급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정말 너무 시간 낭비 같아서
    그럽니다.)

    이번에도 위의 공지사항을 세세하게 분석해 가면서, 자기 변호, 미화, 잘못을 뉘
    우칠 줄 모른다는 등등의 맹비난을 퍼부으셨던데요. 뭐라고 과격하게 말씀하셔도
    저는 8년 전에 있었던 (제 기준에서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던) 의견 충돌을 가지
    고 이제 와서 다시 심각하게 토론할 생각도 기력도 전혀 없고, 그럴 필요성도 전혀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맹렬한 비난에 대해 자기 자신을 변호하는 것은 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지극히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걸 가지고 '자기 변호를 했다'면서 더더욱 심하게 분노
    하고 비난하시는 근거로 삼으시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저한테 너무 가혹하신 것 같
    군요. 과거 제가 논쟁을 벌였던 분과 무슨 관계이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당시의
    답글을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던 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온라인상
    에서 흔히 발생하는 서로서로 피곤한 토론이었고,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때 그 토론에서 무슨 어마어마한 죄를 지은 것처럼 계속해서
    과격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미 저를 구제 불능의 악당쯤으로
    결론 내리신 듯합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는 토론을 하는 건 정말로 무의미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앞으로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도, 제가 하는 말 하나하나를 또다시
    세세하게 분석해 가면서 일일이 화를 내고 비난하실 게 너무나도 뻔하기 때문입니다.

    피곤하게 토론을 해 봤자, 어차피 서로서로 계속 했던 말을 반복하면서 평행선을 그릴
    것이 뻔하다면, 그냥 토론을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게 제가 인터넷 생활을 하면서
    배운 교훈이라서 그렇습니다.

    왜 그런 큰일(성우 사진 관련 문제의 논쟁)을 벌이고 계속 블로그를 운영한 거냐, 뻔뻔
    스럽다는 취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만, 당시에는 제법 방문객이 많다 보니, 저나 방문
    객, 혹은 방문객과 방문객 사이에서 그런 정도의 의견 충돌과 논쟁은 제법 흔했던 것
    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의견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아, 누군가 논쟁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으니 내 잘못이다' 하면서 블로그 문을 닫을 것을 고려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어느 유튜브, 블로그, 커뮤니티가 그런 식으로 운영되나요?)

    더 이상의 토론은 무의미하다고 판단되므로, 유감스럽지만 답글 삭제와 차단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만, 이유야 어쨌거나
    서로 크나큰 오해가 남은 상태에서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되어 지극히 유감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 이런 영문을 알 수 없는 토론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정도로
    여유로운 상태가 아닙니다. 거기다 토론에서 이기든 지든, 8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무슨 생산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지도 않고요.

    누구신지, 그리고 왜 갑자기 저한테 이렇게 가혹하게 구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 제 블로그는 더이상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고 그냥 아는 사람들만 가끔씩 찾아오는
    조용한 동네가 된지 오래입니다. 굳이 왜 아직도 문을 열고 있느냐고 분노하지 않으셔
    도 언젠가 수명을 다하면 자연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 ReiCirculation 2022/10/31 23:08 # 답글

    띠용한 일이네요;;
    성우 사진 관련한 문제면 그 성우 본인이나 소속사에서 별아버님에게 별도로 연락해서 항의하지 않는 이상 8년 전 일을 굳이 끄집어내지 않아도 될텐데...
    머 요새 정신질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니 그냥 무시하시면 될 듯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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