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입니다만, 트위터에서 우연히 배트맨의 집사로 유명한 '알프레드'
가 브루스 웨인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에 대한 논의를 보게 되었는
데요. 재미 삼아 챗GPT에게 그 논의에 대해 영어로 몇가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일단 트위터에서 제가 본 논의는, 알프레드가 배트맨, 즉, 브루스 웨인
을 '마스터'라고 부를 때, '마스터'는 주인님이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어린 도련님'을 뜻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알프레드의 눈에는
브루스 웨인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언제까지나 어린 도련님으로 보
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이에 대해서, 챗GPT에게 우선 '마스터'라는 단어에 '어린 도련님'이라는
의미가 있는지 물어보았고요. (1번 질문) 그 다음에는 알프레드가 브루스
의 아버지는 '미스터 웨인'으로 부르는 반면, 브루스는 '마스터 웨인'이라
고 부르는 것에 대해, 알프레드가 브루스를 영원한 어린 도련님으로 인식
한다고 해석할 수 있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2번 질문)
그랬더니만, 챗GPT는 1번 질문에 대해서는 '마스터는 역사적으로 영국
영어에서 미스터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어린 소년에 대해 격식을 갖춘
호칭으로 사용된 적이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현대 영어에서는 거의 그런
식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대답하더군요.
또한 2번 질문에 대해서는 알프레드가 브루스를 '마스터'라고 부르는 건,
영원한 '어린 도련님'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
와 같은 해석은 주관적이며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챗GPT의 답변이
었습니다.
그러면서 배트맨 이야기의 맥락에서, 알프레드가 브루스에게 '마스터 웨인'
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a nod to the character's origins'(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끄덕임)이라고 대답하더군요. 브루스가 나이를 먹고 배트맨
역할을 하게 되면서, 알프레드는 그를 존중을 담아 'Sir'라고 부르기 시작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챗GPT가 사용한 'a nod to the character's origins'라는 말
의 의미가 잘 와닿지 않더군요. 직역하면 '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끄덕임'
이라는 뜻 같은데요. 궁금하면 추가로 질문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챗GPT에게 저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또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만
위와 같이 대답하더군요.
요컨대 '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끄덕임'이란, 캐릭터나 이야기의 오리지널
버전 혹은 초기 버전에 대한 참조 혹은 인정을 의미하는 말이라는 겁니다.
배트맨은 처음 등장한 이후 많은 매체에서 다양하게 각색되었는데, 나중에
각색된 작품에서 오리지널 버전을 언급할 때 그것을 '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끄덕임'이라고 부른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챗GPT는, 초기 배트맨 만화에서 알프레드는 어렸을 때 브루스를
'마스터 브루스'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몇몇 각색 버전이 그 초기 버전에서
묘사된 두 사람의 관계를 참조하여 '마스터 브루스'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
이지, 그게 꼭 알프레드가 브루스를 영원한 '어린 도련님'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듯 싶습니다.
하여튼 저는 배트맨 전문가가 아니라서, 챗GPT의 설명이 맞다 틀리다 하는
말은 함부로 할 수가 없는데요. 다만, 한국어로 삼국지에 대해서 물었을 때
에는 문자 그대로 아무말 대잔치를 하더니, 영어로 배트맨에 대해서 물으니
나름대로 그럴듯한 답변을 하는 게 무척 흥미롭더군요.
아무래도 영어로 된 자료가 많아서 챗GPT가 학습을 많이 했을 법한 문제에
대해 영어로 질문하면, 학습을 많이 한 만큼 제법 그럴 듯한 답변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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